GV80 하이브리드 공개, 연비 25% 이상 개선
2026-08-13 22:14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마침내 전동화 전환의 핵심 징검다리인 하이브리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네시스는 내달 출시를 앞둔 주력 모델 GV80 하이브리드에 탑재될 차세대 구동 시스템을 13일 전격 공개하며 기술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통상 신차 공개 시 디자인을 먼저 부각하던 관례를 깨고 파워트레인 정보를 우선적으로 노출한 것은,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갖는 상징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이번에 도입된 시스템의 핵심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수냉식 하이브리드 배터리다. 기존 공냉식 배터리가 외부 공기를 이용해 열을 식혔던 것과 달리, 냉각수를 활용하는 수냉식은 구조적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온도 제어 효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방전 출력을 극대화할 수 있어 모터의 개입 범위를 대폭 넓혔다. 결과적으로 운전자는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훨씬 더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질감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진보를 이뤄냈다. 연구소 자체 측정 결과에 따르면, 기존 2.5 터보 내연기관 모델 대비 연비가 25%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심 주행 환경에서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는 EV 모드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점이 주효했다. 지하 주차장이나 정체 구간 등 소음에 민감하거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는 엔진 개입을 최소화하고, 일정 속도 이상에 도달했을 때만 내연기관이 부드럽게 작동하도록 시스템을 최적화했다.

제네시스 사업본부는 이번 신규 파워트레인이 효율과 성능, 정숙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환경 변화와 고객들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이번 시스템은 GV80을 시작으로 향후 브랜드 전 라인업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기술력을 결합한 제네시스의 새로운 도전은 내달 신차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오인환 vs. 장서영’전을 열고, 산업 현장에서 결함으로 치부되던 ‘휴먼 에러’를 창작의 핵심 동력으로 재정의한다. 이번 전시는 개념 미술의 대가 오인환과 영상 설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장서영이 참여해, 기술 문명이 도달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을 각기 다른 시각적 언어로 탐구한다.오인환 작가는 사회 시스템이 강요하는 균질성에 균열을 내는 인간의 의도적 오류에 주목한다. 그의 영상 작품 ‘칼군무’는 K팝의 상징인 완벽한 일치감을 소재로 삼았지만, 정작 댄서들의 몸에 부착된 카메라가 포착한 것은 미세한 흔들림과 각도의 차이다. 작가는 집단의 조화를 위해 개별성을 지우려는 사회적 압박 속에서도 끝내 감출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차이를 긍정한다. 이는 ‘우리는 하나’라는 보편적 구호 아래 소외되었던 개인의 정체성을 다시금 환기하는 작업이다.함께 전시된 ‘애교 프로젝트’ 역시 젠더 규범이라는 사회적 시스템에 오류를 일으키는 시도다.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 배우들이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애교를 연기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특정 몸짓과 태도가 사실은 학습된 규범에 불과하다는 점을 낯설게 드러낸다. 오인환의 작업은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가 완벽하게 작동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인간의 개별적 존재감을 ‘살갗’의 감각으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질문을 던진다.반면 장서영 작가는 사회적 관계를 넘어 인간의 신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생물학적 오류와 소멸에 집중한다. 그는 반도체의 재료인 실리콘과 죽음을 기억하는 ‘바니타스’를 결합해, 영속성을 꿈꾸는 기술 문명과 대비되는 인간 몸의 유한성을 고찰한다. 전래동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폴룩스의 거울’은 인간을 모방하는 AI와 체내에서 증식하는 악성 세포를 겹쳐 보여주며,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통과 실존적 한계를 탐구한다.장서영의 또 다른 작품 ‘이 기억’은 인류가 사라진 먼 미래의 폐병원을 배경으로 한 우화적 영상이다. 자율주행 기기가 홀로 남겨진 공간을 배회하며 인간의 흔적을 찾는 모습은, 기술적 완결성 속에 살면서도 오히려 자신의 취약함을 비정상으로 느끼게 된 현대인의 무력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노화와 질병,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신체적 오류가 오히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자연스러운 조건임을 ‘내장’ 깊숙한 곳의 이질적인 감각으로 전달한다.이번 전시는 최첨단 기술이 창작의 주체로 부상하는 오늘날, 예술이 붙잡아야 할 마지막 보루가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준다. 완벽을 추구하는 시스템 속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오차와 신체적 고통이야말로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진실이라는 점을 두 작가는 증명해낸다. 전시는 오는 10월 25일까지 무료로 진행되며, 작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인공지능 시대 속 인간의 자리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대장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