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 잡는 BYD '덴자Z' 돌풍

2026-08-19 22:03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고성능 전기 슈퍼카 '덴자Z'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BYD는 최근 영국에서 열린 대규모 자동차 축제를 통해 덴자Z의 실물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신차는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포르쉐 911과 같은 전통적인 고성능 스포츠카 시장의 강자들을 정조준하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덴자Z는 BYD가 '지능형 슈퍼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사의 최첨단 기술력을 집약시킨 야심작이다. 차세대 고성능 플랫폼인 'e3'를 기반으로 설계된 이 차량은 쿠페와 스파이더, 레이싱 등 세 가지 세부 모델로 구성되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3개의 고성능 전기 모터를 탑재해 합산 최고 출력 1,500마력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달성하며 내연기관 슈퍼카들이 도달하기 힘든 성능의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압도적인 가속 성능이다. 최상위 트림인 레이싱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 1.96초에 불과하다. 이는 현존하는 전기차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기록으로, 실제 주행 테스트에서도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시승자들을 놀라게 했다. 최고 속도 역시 시속 250km에 달해 서킷 주행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기술적 혁신은 조향 시스템과 배터리에서도 이어진다. 덴자Z에는 물리적 연결 없이 신호로 바퀴를 제어하는 '스티어링 바이 와이어' 시스템이 최초로 적용되어 더욱 정교하고 민첩한 핸들링을 제공한다. 또한 차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2.0을 탑재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초고속 충전 기술을 통해 단 5분 만에 배터리 잔량을 10%에서 70%까지 채울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전기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성과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포르쉐를 압도한다. 덴자Z 레이싱 모델의 출고가는 약 3억 2,70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었는데, 이는 성능상 경쟁 모델인 포르쉐 911 터보 S의 시작가보다 약 5,000만 원가량 저렴한 수치다. 가속 성능은 더 뛰어나면서 가격은 낮게 책정하는 전략을 통해 유럽의 고소득 스포츠카 수요층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BYD 측은 차량 공개 직후 전 세계적으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단 5일 만에 사전 예약 대수가 1,00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중국산 전기차가 저가형 이미지를 벗고 고성능 슈퍼카 영역에서도 유럽 전통 브랜드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덴자Z가 실제 도로 위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에 따라 향후 글로벌 슈퍼카 시장의 주도권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500년 버틴 비빔밥, 살아있는 유산이었다

최근 국립민속박물관이 펴낸 국제학술지 '국제저널 무형유산' 영문판을 통해 비빔밥의 역사적 변천과 사회적 의미를 심층 분석했다. 이번 논문은 비빔밥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재구성되고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지에 초점을 맞췄다.오 교수는 지난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된 장기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전주와 진주 지역 비빔밥의 전승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봤다. 연구에 따르면 전주비빔밥은 과거 궁중과 제례 음식의 전통이 근대화와 상업화 과정을 거치며 세련된 도시 음식으로 정착한 사례다. 반면 진주비빔밥은 영남 지역 특유의 교방 문화와 종가 음식, 그리고 우시장의 발달이 결합하여 지역 공동체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역사적 문헌 속 비빔밥은 골동반, 혼돈반, 부빔밥 등 다양한 명칭으로 등장하며 그 뿌리를 증명한다. 500년 전부터 기록된 이 음식은 단순한 섞음 요리를 넘어 각 지역의 역사적 사건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전주비빔밥이 동학농민운동의 정신을 담고 있다면, 진주비빔밥은 진주성 전투와 연계된 설화를 통해 지역민의 결속력을 다지는 상징적 역할을 해왔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재확인됐다.비빔밥의 가장 큰 특징은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성격에 있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소박한 일상식인 동시에, 집안의 대소사나 마을 잔치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 음식이기도 하다. 또한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는 외식 산업의 중심이자 정치·사회적 화합을 상징하는 메뉴로 확장됐다. 오 교수는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비빔밥을 사회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식문화의 결정체이자 환대와 조화의 상징으로 규정했다.이번 학술지에는 비빔밥 연구 외에도 세계 각국의 무형유산에 관한 흥미로운 논문들이 함께 수록됐다. 이탈리아 소수 언어의 보존 상태와 방글라데시의 전통 직조 공예, 이란의 노루즈 축제 등 총 14편의 논문이 실려 인류 공동의 자산인 무형유산의 가치를 조명했다. 이는 한국의 비빔밥이 세계적인 무형유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류학적 연구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연구진은 향후 전주와 진주를 넘어 전국 각지에 산재한 다양한 비빔밥의 문화적 가치와 전승 과정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역마다 고유한 산물과 조리법을 지닌 비빔밥은 여전히 우리 삶 속에서 변화하며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저널 무형유산 누리집과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어 한식의 깊이를 알리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