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신의 한 수, KIA 정현창이 보여준 미래
2026-08-20 20:37
KIA 타이거즈의 젊은 내야수 정현창이 사령탑의 믿음에 완벽하게 보답하며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정현창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는 없었지만, 실점을 막아내는 철벽 수비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KIA는 주전 내야수 하주석이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변수를 맞았으나, 정현창이 그 공백을 지우며 팀의 6대3 승리에 힘을 보탰다.정현창의 진가는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3회말 2사 상황에서 3루수 김도영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까다로운 타구를 재빨리 낚아채 1루로 송구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번복될 만큼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 수비 하나로 KIA는 자칫 흐름을 내줄 수 있었던 위기를 넘기며 경기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 역시 경기 종료 후 정현창을 향해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이 감독은 내야진이 착실하게 아웃을 잡아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정현창의 수비 기여도를 높게 평가했다. 이는 타격 성적이 다소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정현창이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1군 엔트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사령탑의 신뢰 속에 정현창은 팀의 핵심 수비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정현창의 과제는 타격 지표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1할대 중반에 머물고 있는 타율은 분명 보완이 필요하지만, 1군 무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쌓고 있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다.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아닐지라도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는 정현창의 성장은 KIA 타이거즈의 내야 뎁스를 한층 두텁게 만들고 있다. 트레이드의 성공 사례를 몸소 증명하고 있는 그의 행보에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통해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20일 대구 우손갤러리에서 만난 그는 회화를 단순한 재현의 수단이 아닌, 찰나의 순간과 그 속에 깃든 기억을 붙잡는 고유한 방식으로 정의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년 넘게 천착해온 '기억의 층'을 한국의 세 도시에서 각기 다른 호흡으로 펼쳐내는 야심 찬 시도다.이다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철학은 일본 다도 정신인 '이치고 이치에(일기일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만남과 멈추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캔버스에 기록하려는 시도다. 작가는 눈앞의 대상을 정교하게 묘사하기보다, 빛과 바람에 따라 1초마다 변해가는 자연의 생동감과 그 순간 작가가 느낀 무의식적 감각을 화면에 쏟아낸다. 두텁게 쌓아 올린 임파스토 기법은 사라져가는 존재의 흔적을 물질적인 실체로 붙잡아두려는 처절한 기록의 산물이다.경주 오아르미술관에서 열리는 '리멤버링 유: 기억의 행위'는 작가의 폭넓은 매체 실험을 조망한다. 특히 경주 대릉원과 왕릉군에서 얻은 영감을 담은 '스케치북' 연작은 천년 고도의 고요한 숨결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피카소와 벨라스케스 등 미술사적 거장들에 대한 오마주부터 캔버스를 불태우며 생성과 소멸의 관계를 묻는 영상 작업까지, 약 50여 점의 작품이 기억이라는 거대한 담론 아래 관객들을 맞이한다.서울 우손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시 유 투모로'는 작가의 성실한 예술적 수행을 보여주는 '오늘의 끝' 연작에 집중한다. 10년 넘게 매일 마주한 풍경과 사람, 그날의 감정을 단 한 점의 그림으로 남겨온 이 연작은 작가의 삶을 기록한 거대한 시각적 일기장과 같다. 제한된 시간 내에 완성된 각각의 화면은 독립적인 기록인 동시에, 시간이 흐르며 겹겹이 쌓여가는 기억의 퇴적층을 상징하며 작가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대구 전시인 '이너 가든'은 대형 회화의 압도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빈센트 반 고흐를 주제로 한 연작은 자화상과 해바라기, 밀밭 등 고흐를 상징하는 파편화된 이미지들을 작가 특유의 거친 붓질로 통합해낸다. 이는 우리가 기억하는 고흐라는 인물이 실제 초상이 아닌, 그가 남긴 회화적 잔상들의 집합체임을 시사한다. 대구의 전시는 인물과 풍경이 작가의 기억을 거쳐 어떻게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형상으로 변모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이다 유키마사는 이번 한국 전시를 통해 작품이 물질로서 사라지더라도 제작의 시간과 관람의 경험은 영원히 기억 속에 남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경주에서 느낀 나라(奈良)의 정취와 한국 관객과의 만남 역시 그의 다음 캔버스를 채울 소중한 '오늘의 끝'이 될 것이다. 일본 현대미술의 현재를 상징하는 젊은 거장의 거침없는 붓놀림은 오는 10월 말까지 서울과 대구에서, 그리고 내년 봄까지 경주에서 한국 미술계에 깊은 잔상을 남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