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 가면 손해? 850원대 엔화에 들썩

2026-09-03 09:52

 

원·엔 환율이 100엔당 850원대까지 내려가면서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 현지에서 사용하는 여행 경비 부담이 줄어든 데다, 향후 엔화 가치가 다시 오를 것을 기대하고 미리 엔화를 사두려는 수요까지 겹치고 있다.

 

2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장중 100엔당 854.13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6월 5일 기록한 연고점 974.62원과 비교하면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12% 넘게 하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역시 달러당 159엔 안팎에서 움직이면서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환율 하락은 일본 여행객들이 체감하는 비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6월 초 10만엔을 환전하려면 약 97만원이 필요했지만, 현재 환율에서는 약 85만원이면 가능하다. 단순 환율 차이만 놓고 보면 약 12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인천에서 도쿄로 향하는 저비용항공사(LCC) 편도 항공권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카이스캐너 통계상 도쿄행 왕복 항공권 평균 가격은 약 36만원 수준이다. 일부 LCC에서는 편도 항공권을 11만원대 특가로 판매하기도 했다.

 


실제 일본을 찾는 한국인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누적 656만9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증가했다. 특히 7월에는 89만4700명이 일본을 찾아 전년 같은 달보다 31.9% 늘었고,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엔화 약세를 일본 여행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올가을 도쿄 여행을 준비 중인 직장인 A씨는 엔화가 850원대까지 떨어진 것을 보고 쇼핑에 사용할 돈부터 외화통장에 넣어뒀다며 숙소비와 식비 부담이 줄어 여행 일정을 하루 더 늘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 갈 계획이 없는 사람들까지 엔화 매수에 나서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엔화 가치가 낮다고 판단해 향후 환율이 반등할 경우 환차익을 얻으려는 이른바 ‘엔테크’ 수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25일 기준 엔화 예금 잔액은 총 1조3456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6월 ‘슈퍼 엔저’ 당시 기록한 역대 최고치 1조2705억엔을 넘어선 규모다.

 

당장 일본 여행을 계획하지 않고도 엔화를 사두는 사례도 있다. 한 누리꾼은 현재 일본에 갈 예정은 없지만 지금 사두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에 매주 일정 금액을 엔화 통장에 넣고 있다며, 이후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을 얻거나 여행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본 여행 비용과 엔화 가치에 영향을 줄 변수도 남아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부터 국제관광여객세, 이른바 출국세를 기존 1000엔에서 3000엔으로 세 배 올렸다. 4인 가족이 일본을 방문할 경우 출국세만 1만2000엔, 약 10만원에 달한다. 관광지를 중심으로 현지 주민과 외국인에게 서로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이중가격제’가 확산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변수로 꼽힌다.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일본은행이 9월 금리를 올릴 경우 엔화 가치가 다시 상승하면서 현재의 환율 메리트가 줄어들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출국세 인상에도 현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절감 효과가 이를 상쇄하고 있어 비용 측면에서는 여전히 일본 여행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환율이 움직일 수 있는 만큼 환전과 항공권 발권 시점을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최대철, 13년 만에 대학로 복귀…뮤지컬 ‘쇼 머스트 고 온’ 연출까지

대 위 배우들의 화려한 모습뿐 아니라 무대 뒤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과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최대철은 이번 공연에서 창작자이자 출연 배우로 참여하며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다. 연기 활동을 넘어 작품의 기획과 제작 전반을 이끄는 만큼 그가 어떤 이야기를 관객에게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최대철은 그동안 드라마와 공연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너의 목소리가 들려’, ‘별에서 온 그대’, ‘아버지가 이상해’,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다양한 장르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2021년 KBS 연기대상에서는 남자 조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드라마와 대극장 공연 등에서 활약하며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이번 작품에서 최대철은 무대에 오르는 배우의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작과 극작, 연출을 직접 맡아 작품의 전체적인 방향을 이끌고, 주인공 바비고 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하며 경험한 무대 안팎의 현실과 고민을 작품에 어떻게 담아냈을지가 주요 관전 요소다. 특히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그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이 될 전망이다. ‘쇼 머스트 고 온 in 대학로’는 배우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연습실과 대기실, 오디션장 등 배우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문제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 사랑과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갈등을 다룬다. 관객이 공연장에서 마주하는 완성된 무대와 달리, 그 이면에는 끊임없는 연습과 경쟁, 불확실한 미래를 견뎌야 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작품은 무대 위 화려한 모습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배우들의 현실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예술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생계를 고민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과, 계속해서 무대에 서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선택과 갈등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배우라는 직업을 낭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술을 지속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내면을 들여다볼 예정이다.음악은 기존에 대중에게 알려진 곡들을 활용하는 주크박스 형식으로 구성된다. 대중가요와 트로트, 팝, 샹송, 동요, 뮤지컬 넘버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극의 흐름에 녹여 관객에게 친숙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익숙한 노래를 활용하면서도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에 맞춰 음악을 배치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배우들의 삶과 어떤 방식으로 어우러질지도 기대를 모은다.주인공 바비고 역에는 최대철을 비롯해 이주훈, 김성훈, 신예준이 출연한다. 바비고는 한때 톱스타로 이름을 알렸지만 추락을 겪은 뒤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과거의 화려했던 명성과 달라진 현실 사이에서 재기를 꿈꾸며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려 한다. 한때 정상에 올랐던 인물이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배우들이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불안과 도전, 재도약의 의미를 보여주는 주요 이야기로 펼쳐질 예정이다. 최대철은 직접 창작에 참여한 작품에서 주인공까지 맡아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관객에게 전달한다.류보라 역은 그룹 프리스틴 출신 예하나와 손난희, 양나현이 나눠 맡는다. 예하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가수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장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손난희는 지난해 창작 초연에 이어 같은 배역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기존 공연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의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양나현 역시 류보라 역을 맡아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각기 다른 활동 이력과 경험을 지닌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만들어낼 조화도 공연의 관전 요소다.공연에는 미국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각색한 동명의 극중극도 포함된다. 원작은 서로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상대를 향한 사랑과 배려의 의미를 전하는 작품이다. 뮤지컬은 이를 극중극으로 활용해 물질적인 가치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되짚는다. 배우들이 무대 밖에서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함께 선물에 담긴 진심을 조명하며 작품의 주제를 확장할 예정이다.최대철은 이번 작품에 대해 “오늘의 대학로와 무대 뒤 배우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현재 진행형 예술의 기록과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공연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무대를 만들고 지켜가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로 기록하겠다는 취지다. 관객에게는 배우들의 일과 삶을 가까이 들여다볼 기회이자, 공연이 완성되기까지 이어지는 노력과 예술을 향한 마음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뮤지컬 ‘쇼 머스트 고 온 in 대학로’는 11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티켓은 NOL과 예스24, 티켓링크 등 예매처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13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 최대철이 배우와 창작자로서 선보일 무대가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