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과 한솥밥 먹던 스타…노숙자로 전락했다

2026-09-07 06:53


전직 K리거 헤지스 페르난지스 다 시우바(등록명 헤지스)의 현재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브라질 매체 글로보는 지난 3일(한국시간) 수소문 끝에 상파울루 북부 피리투바의 한 빈민가에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헤지스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헤지스는 과거 브라질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현역으로 뛰면서 CR 바스쿠 다 가마와 SC 코린치앙스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한때는 축구선수로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아시아 무대와도 인연이 있었다. 그는 2000년 일본 교토 퍼플 상가에 입단해 당시 박지성과 함께 뛰었다. 이후 2006년에는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대전에서 11경기를 소화하며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마친 뒤 그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헤지스는 2013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마약 중독이 심각해졌다. 결국 2022년에는 재활 센터에 들어가 치료를 받았지만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다시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 뒤로 그의 행방은 쉽게 알려지지 않았다. 글로보가 찾아낸 헤지스의 현재 모습은 과거와는 상당히 달랐다. 그는 거리를 떠돌며 공사 잔해와 쓰레기 등을 이용해 만든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제대로 씻지 못하면서 손톱과 머리카락도 관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인근 식당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구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자주 찾아오는 한 식당의 직원은 헤지스가 정신이 온전한 상태로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증언했다. 과거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현재였다.

 

경제적인 상황도 심각했다. 헤지스에게 남은 사실상 유일한 재산인 아파트 역시 관리비와 재산세를 내지 못하면서 소송에 휘말렸다. 자칫하면 이 아파트마저 잃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마약 중독 역시 여전히 심각한 상태였다. 헤지스는 글로보와 인터뷰하기 전날 밤에도 신종 마약을 투약했다고 직접 털어놨다. 재활 치료를 받았던 경험이 있었지만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뷰 과정에서는 뜻밖의 장면도 나왔다. 헤지스는 지난해 아파트 관리인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는데, 당시 자신을 체포했던 경찰관과 우연히 마주쳤다.

 

헤지스는 해당 경찰관을 알아본 뒤 자신을 체포했던 사람이지만 많은 도움을 줬다며 존경을 나타냈다. 그러자 경찰관은 헤지스에게 "내가 널 잡은 게 아니라, 네가 네 무덤을 판 것"이라고 말하며 현재 상황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헤지스는 한때 자신이 누렸던 화려한 시절도 떠올렸다. 그는 과거 BMW와 픽업트럭을 타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또 한 번은 최고급 스테이크 식당을 찾았는데 식당 주인이 돈을 받지 않고 사진만 찍어달라고 했던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지금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선수로서 이름을 알리며 풍족한 생활을 했던 과거와 현재의 생활은 크게 대비됐다.

 


헤지스에게 가족과 지인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글로보는 그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들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헤지스가 도움을 거부하는 것이 현재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문제라고 전했다.

 

헤지스 본인 역시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오히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헤지스는 "아무도 내 존재를 몰랐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신을 불쌍한 사람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도 밝혔다.

 

박지성과 일본에서 한솥밥을 먹고 대전에서 K리그 무대까지 경험했던 전직 축구선수의 삶은 은퇴 이후 크게 달라졌다. 화려했던 선수 시절을 뒤로한 채 마약 중독과 노숙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현재 모습이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키아프서 25억원 작품 팔렸다…최고가 경신

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어지며 시장의 관심이 이어졌다. 한국화랑협회와 프리즈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동시에 문을 연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은 각각 5일과 6일 행사를 마무리했다. 프리즈에는 나흘 동안 7만명 이상이 방문했고, 닷새간 진행된 키아프에는 약 8만명이 다녀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 행사 모두 비슷한 수준의 관람객을 기록했다. 키아프만 운영된 6일에도 하루 방문객이 8000명에 가까웠다.올해 프리즈 서울은 5회째를 맞아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25주년을 맞은 키아프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부스를 꾸렸다. 프리즈에는 54개 국가·지역에서 온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한국을 포함한 25개국의 미술관·기관 관계자 178명도 방문했다. 관람객의 출신 국가·지역과 참여 기관 수 모두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프리즈에서 공개된 판매 사례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작품은 국제갤러리가 선보인 유영국의 1971년작 'Work'였다. 이 작품은 22억~25억원에 판매되면서 프리즈 서울에서 거래된 한국 작가 작품 가운데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갤러리현대 역시 프리즈에서 상당한 판매 실적을 거뒀다. 김창열 작품 5점과 이승택 작품 3점을 판매했으며, 전체 판매액은 230만달러를 넘어섰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31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 주요 기관이 하우저앤워스에서 라시드 존슨의 회화를 120만달러에 구매한 사례도 나왔다.고가 작품에 대한 수요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비교적 부담이 적은 가격대의 작품을 찾는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휘슬은 프리즈 포커스 섹션에서 dpgp78의 스펀지 블록 작품을 선보였는데, 500점 가운데 400점 이상이 판매됐다. 작품 가격은 70달러부터 시작했다.키아프에서도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이 거래됐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40만~300만원대에 이르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 16점을 판매했다. 국제갤러리는 유영국과 박서보, 안규철 등의 작품을 20점 넘게 판매했다. 갤러리현대는 백남준, 정상화, 김보희 등의 작품을 판매하며 18억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관람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키다리갤러리가 출품한 임일민의 작품은 11점 모두 개막 첫날 판매됐다. 써포먼트갤러리의 오수정 대표는 작품 앞에 오랫동안 머물며 질문을 이어가고, 자신의 첫 소장품을 신중하게 고르는 신규 컬렉터들을 많이 만났다고 설명했다.키아프 측은 젊은 세대와 미술품을 처음 구매하는 신규 컬렉터들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미술시장에 참여하는 층이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갤러리가 공개한 판매 사례만으로 전체 미술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내년부터는 두 행사의 개최 장소에도 변화가 생긴다. 코엑스 리모델링에 따라 프리즈 서울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자리를 옮기고, 키아프는 기존처럼 코엑스에서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2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두 행사가 처음으로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개최되는 셈이다.다만 장소가 분리되더라도 두 행사의 협력 관계는 이어진다. 통합 입장권을 비롯해 공동 프로그램과 홍보 협력은 계속 유지된다.세계 미술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올해 서울에서 열린 키아프와 프리즈에 약 15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초고가 작품의 거래는 예년보다 감소했지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에 이르는 작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어지며 시장의 관심이 이어졌다.한국화랑협회와 프리즈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동시에 문을 연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은 각각 5일과 6일 행사를 마무리했다. 프리즈에는 나흘 동안 7만명 이상이 방문했고, 닷새간 진행된 키아프에는 약 8만명이 다녀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 행사 모두 비슷한 수준의 관람객을 기록했다. 키아프만 운영된 6일에도 하루 방문객이 8000명에 가까웠다.올해 프리즈 서울은 5회째를 맞아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25주년을 맞은 키아프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부스를 꾸렸다. 프리즈에는 54개 국가·지역에서 온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한국을 포함한 25개국의 미술관·기관 관계자 178명도 방문했다. 관람객의 출신 국가·지역과 참여 기관 수 모두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프리즈에서 공개된 판매 사례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작품은 국제갤러리가 선보인 유영국의 1971년작 'Work'였다. 이 작품은 22억~25억원에 판매되면서 프리즈 서울에서 거래된 한국 작가 작품 가운데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갤러리현대 역시 프리즈에서 상당한 판매 실적을 거뒀다. 김창열 작품 5점과 이승택 작품 3점을 판매했으며, 전체 판매액은 230만달러를 넘어섰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31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 주요 기관이 하우저앤워스에서 라시드 존슨의 회화를 120만달러에 구매한 사례도 나왔다.고가 작품에 대한 수요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비교적 부담이 적은 가격대의 작품을 찾는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휘슬은 프리즈 포커스 섹션에서 dpgp78의 스펀지 블록 작품을 선보였는데, 500점 가운데 400점 이상이 판매됐다. 작품 가격은 70달러부터 시작했다.키아프에서도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이 거래됐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40만~300만원대에 이르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 16점을 판매했다. 국제갤러리는 유영국과 박서보, 안규철 등의 작품을 20점 넘게 판매했다. 갤러리현대는 백남준, 정상화, 김보희 등의 작품을 판매하며 18억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관람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키다리갤러리가 출품한 임일민의 작품은 11점 모두 개막 첫날 판매됐다. 써포먼트갤러리의 오수정 대표는 작품 앞에 오랫동안 머물며 질문을 이어가고, 자신의 첫 소장품을 신중하게 고르는 신규 컬렉터들을 많이 만났다고 설명했다.키아프 측은 젊은 세대와 미술품을 처음 구매하는 신규 컬렉터들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미술시장에 참여하는 층이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갤러리가 공개한 판매 사례만으로 전체 미술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내년부터는 두 행사의 개최 장소에도 변화가 생긴다. 코엑스 리모델링에 따라 프리즈 서울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자리를 옮기고, 키아프는 기존처럼 코엑스에서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2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두 행사가 처음으로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개최되는 셈이다.다만 장소가 분리되더라도 두 행사의 협력 관계는 이어진다. 통합 입장권을 비롯해 공동 프로그램과 홍보 협력은 계속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