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8천억 원 쏜다”…프랑스와 영화 동맹

2026-09-08 06:06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의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해 한국과 프랑스의 영화·영상산업 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개막 연설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가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을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인 ‘뤼미에르 파트너십’을 출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양국은 앞으로 5년 동안 영화·영상산업 분야에 각각 8천억원과 5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향후 5년간 영화·영상 산업 분야에 각각 8천억원과 5억 유로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파트너십이 양자 관계를 넘어 전 세계 영화·영상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비추는 빛이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영화산업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새로운 기회로 바꾸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영화 관람 방식이 크게 달라지면서 극장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극장의 위기”라며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함께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보는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고, OTT가 확산하면서 영화 관람 횟수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OTT의 성장으로 인해 로컬 방송사와 콘텐츠 제작사가 갖는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 역시 새로운 과제로 꼽았다. 영화와 영상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기존 산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취지다.

 

인공지능(AI)의 발전 역시 영화·영상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로 언급했다. 다만 AI 확산에 따라 산업 현장의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과 저작권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함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독립영화가 가진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국가로서, 인간과 AI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독립영화가 꾸준히 제작될 수 있도록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도 독립영화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로컬 콘텐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로컬 콘텐츠와 글로벌 콘텐츠가 함께 성장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영화산업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 로컬과 글로벌의 상생 및 공존이 영화산업의 1원칙으로 자리 잡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영화의 역사와 발전 과정도 되짚었다. 특히 2026년이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개봉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 영화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은 사례로 ‘기생충’과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들었다. 두 작품 모두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킹덤’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조선의 전통 모자인 갓과 한국 문화가 세계에 알려진 점도 소개했다. 한국 영화와 영상 콘텐츠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해 온 과정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영화산업의 변화가 이어지는 시점에서 이번 서밋이 갖는 의미도 강조했다. 영화의 창시자로 알려진 뤼미에르 형제의 이름을 딴 이번 행사가 영화산업의 혁신과 성장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2026년은 나운규의 ‘아리랑’ 개봉 100주년이 되는 해로, 대한민국 영화사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런 해에 영화의 창시자인 뤼미에르 형제의 이름을 딴 이번 서밋이 영화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이끈 특별한 장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뤼미에르 서밋을 계기로 출범하는 한국과 프랑스의 ‘뤼미에르 파트너십’은 양국이 영화·영상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영화산업의 변화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협력의 틀로 추진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최대철, 13년 만에 대학로 복귀…뮤지컬 ‘쇼 머스트 고 온’ 연출까지

대 위 배우들의 화려한 모습뿐 아니라 무대 뒤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과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최대철은 이번 공연에서 창작자이자 출연 배우로 참여하며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다. 연기 활동을 넘어 작품의 기획과 제작 전반을 이끄는 만큼 그가 어떤 이야기를 관객에게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최대철은 그동안 드라마와 공연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너의 목소리가 들려’, ‘별에서 온 그대’, ‘아버지가 이상해’,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다양한 장르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2021년 KBS 연기대상에서는 남자 조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드라마와 대극장 공연 등에서 활약하며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이번 작품에서 최대철은 무대에 오르는 배우의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작과 극작, 연출을 직접 맡아 작품의 전체적인 방향을 이끌고, 주인공 바비고 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하며 경험한 무대 안팎의 현실과 고민을 작품에 어떻게 담아냈을지가 주요 관전 요소다. 특히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그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이 될 전망이다. ‘쇼 머스트 고 온 in 대학로’는 배우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연습실과 대기실, 오디션장 등 배우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문제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 사랑과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갈등을 다룬다. 관객이 공연장에서 마주하는 완성된 무대와 달리, 그 이면에는 끊임없는 연습과 경쟁, 불확실한 미래를 견뎌야 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작품은 무대 위 화려한 모습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배우들의 현실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예술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생계를 고민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과, 계속해서 무대에 서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선택과 갈등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배우라는 직업을 낭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술을 지속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내면을 들여다볼 예정이다.음악은 기존에 대중에게 알려진 곡들을 활용하는 주크박스 형식으로 구성된다. 대중가요와 트로트, 팝, 샹송, 동요, 뮤지컬 넘버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극의 흐름에 녹여 관객에게 친숙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익숙한 노래를 활용하면서도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에 맞춰 음악을 배치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배우들의 삶과 어떤 방식으로 어우러질지도 기대를 모은다.주인공 바비고 역에는 최대철을 비롯해 이주훈, 김성훈, 신예준이 출연한다. 바비고는 한때 톱스타로 이름을 알렸지만 추락을 겪은 뒤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과거의 화려했던 명성과 달라진 현실 사이에서 재기를 꿈꾸며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려 한다. 한때 정상에 올랐던 인물이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배우들이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불안과 도전, 재도약의 의미를 보여주는 주요 이야기로 펼쳐질 예정이다. 최대철은 직접 창작에 참여한 작품에서 주인공까지 맡아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관객에게 전달한다.류보라 역은 그룹 프리스틴 출신 예하나와 손난희, 양나현이 나눠 맡는다. 예하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가수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장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손난희는 지난해 창작 초연에 이어 같은 배역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기존 공연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의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양나현 역시 류보라 역을 맡아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각기 다른 활동 이력과 경험을 지닌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만들어낼 조화도 공연의 관전 요소다.공연에는 미국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각색한 동명의 극중극도 포함된다. 원작은 서로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상대를 향한 사랑과 배려의 의미를 전하는 작품이다. 뮤지컬은 이를 극중극으로 활용해 물질적인 가치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되짚는다. 배우들이 무대 밖에서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함께 선물에 담긴 진심을 조명하며 작품의 주제를 확장할 예정이다.최대철은 이번 작품에 대해 “오늘의 대학로와 무대 뒤 배우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현재 진행형 예술의 기록과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공연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무대를 만들고 지켜가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로 기록하겠다는 취지다. 관객에게는 배우들의 일과 삶을 가까이 들여다볼 기회이자, 공연이 완성되기까지 이어지는 노력과 예술을 향한 마음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뮤지컬 ‘쇼 머스트 고 온 in 대학로’는 11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티켓은 NOL과 예스24, 티켓링크 등 예매처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13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 최대철이 배우와 창작자로서 선보일 무대가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