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이 거른다고?”…카스트로 6타점 폭발

2026-09-08 06:39


“김도영이는 한국에서 제일 위험한 타자다.” 

 

KIA 타이거즈 중심타선의 위력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김도영을 자동고의사구로 내보내는 선택이 나오자 뒤를 지키던 헤럴드 카스트로가 곧바로 적시타로 응답했다. KIA 팬들에게는 달콤한 ‘도나스’ 타선이지만 상대 투수들에게는 쉽게 상대하기 어려운 조합이다.

 

‘도나스’는 김도영의 ‘도’, 나성범의 ‘나’, 카스트로의 ‘스’를 합쳐 만든 별명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 세 타자를 3~5번에 차례로 배치했다. 하지만 후반기부터는 카스트로를 주로 4번 또는 2번에 기용하고 있다. 나성범이 4번에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재 KIA의 중심타선은 사실상 ‘도스나’에 가깝다. 이범호 감독이 타순을 바꾼 이유는 김도영과 카스트로의 시너지를 키우기 위해서다. 카스트로는 정확성과 장타력을 함께 갖췄다. 나성범은 카스트로보다 홈런과 클러치 능력에서 강점이 있지만 정확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 감독은 김도영 뒤에 카스트로를 배치하면 상대 투수들이 김도영을 쉽게 상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실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카스트로의 최근 타격감이 아주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주자가 있을 때 해결하는 능력이 있어 투수들이 김도영을 쉽게 거르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카스트로는 올 시즌 75경기에서 타율 0.328, 15홈런, 66타점, 50득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560, 출루율은 0.366, OPS는 0.926이다. 득점권 타율도 0.345에 달한다. 1루가 비어 있을 경우 김도영을 거르고 카스트로와 승부하는 선택이 나오는 이유다.

 

그리고 카스트로는 실제 경기에서 그 선택을 응징했다.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이 대표적이다. KIA가 3-2로 앞선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KT 손동현이 김도영을 상대했다. 손동현은 초구부터 포크볼을 던졌지만 폭투가 나왔다. 1루 주자 이호연은 2루까지 진루했다.

 

손동현은 이어 2구와 3구도 볼을 던졌다. 그러자 이강철 KT 감독은 김도영에게 자동고의사구를 지시했다. KIA가 자랑하는 김도영과 승부하지 않겠다는 선택이었다.

 

2만500명의 관중이 들어찬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는 순간 KT 벤치를 향한 야유로 가득 찼다. 그러나 카스트로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김주찬 타격코치와 함께 데이터 분석 자료를 확인하며 차분하게 다음 승부를 준비했다.

 

카스트로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손동현의 4구 포크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우익수 키를 넘어갔고,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2타점 2루타였다. KIA는 5-2로 달아났다.

 


카스트로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날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때려낸 그는 경기에서 2루타만 세 개를 기록했고 무려 6타점을 쓸어 담았다. KT가 김도영을 거른 것은 카스트로를 만만하게 봤기 때문이 아니라 김도영과의 승부를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카스트로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내준 셈이 됐다.

 

최근 10경기 성적만 보면 카스트로의 타율은 0.238로 다소 주춤하다. 그러나 이 기간에도 2홈런과 14타점을 기록했다. 7~8월 내내 좋은 타격감을 이어온 뒤 잠시 조정기를 보내고 있지만, 필요할 때마다 타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홈런 두 방으로 7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6일 KT전에서는 6타점을 추가하며 다시 한번 몰아치기 능력을 보여줬다.

 

카스트로는 경기 후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조정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조정된 부분이 잘 나왔다”며 김도영에 대해서는 “한국 리그에서 제일 위험한 타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계대상 1호라는 건 당연히 다 알고 있다. 거른다는 건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날 선택했고, 난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주자가 있을 때 더욱 집중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카스트로는 “마음가짐은 어느 경기든 똑같다. 그런데 누상에 주자들이 있을 때 좀 더 집중을 강하게 한다”며 “그럴 때 좀 더 좋은 모습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팀을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카스트로는 “어떤 방식으로든 팀을 돕고 싶다”며 “매일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서 매일 타점을 올리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최대철, 13년 만에 대학로 복귀…뮤지컬 ‘쇼 머스트 고 온’ 연출까지

대 위 배우들의 화려한 모습뿐 아니라 무대 뒤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과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최대철은 이번 공연에서 창작자이자 출연 배우로 참여하며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다. 연기 활동을 넘어 작품의 기획과 제작 전반을 이끄는 만큼 그가 어떤 이야기를 관객에게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최대철은 그동안 드라마와 공연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너의 목소리가 들려’, ‘별에서 온 그대’, ‘아버지가 이상해’,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다양한 장르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2021년 KBS 연기대상에서는 남자 조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드라마와 대극장 공연 등에서 활약하며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이번 작품에서 최대철은 무대에 오르는 배우의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작과 극작, 연출을 직접 맡아 작품의 전체적인 방향을 이끌고, 주인공 바비고 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하며 경험한 무대 안팎의 현실과 고민을 작품에 어떻게 담아냈을지가 주요 관전 요소다. 특히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그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이 될 전망이다. ‘쇼 머스트 고 온 in 대학로’는 배우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연습실과 대기실, 오디션장 등 배우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문제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 사랑과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갈등을 다룬다. 관객이 공연장에서 마주하는 완성된 무대와 달리, 그 이면에는 끊임없는 연습과 경쟁, 불확실한 미래를 견뎌야 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작품은 무대 위 화려한 모습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배우들의 현실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예술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생계를 고민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과, 계속해서 무대에 서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선택과 갈등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배우라는 직업을 낭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술을 지속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내면을 들여다볼 예정이다.음악은 기존에 대중에게 알려진 곡들을 활용하는 주크박스 형식으로 구성된다. 대중가요와 트로트, 팝, 샹송, 동요, 뮤지컬 넘버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극의 흐름에 녹여 관객에게 친숙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익숙한 노래를 활용하면서도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에 맞춰 음악을 배치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배우들의 삶과 어떤 방식으로 어우러질지도 기대를 모은다.주인공 바비고 역에는 최대철을 비롯해 이주훈, 김성훈, 신예준이 출연한다. 바비고는 한때 톱스타로 이름을 알렸지만 추락을 겪은 뒤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과거의 화려했던 명성과 달라진 현실 사이에서 재기를 꿈꾸며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려 한다. 한때 정상에 올랐던 인물이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배우들이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불안과 도전, 재도약의 의미를 보여주는 주요 이야기로 펼쳐질 예정이다. 최대철은 직접 창작에 참여한 작품에서 주인공까지 맡아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관객에게 전달한다.류보라 역은 그룹 프리스틴 출신 예하나와 손난희, 양나현이 나눠 맡는다. 예하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가수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장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손난희는 지난해 창작 초연에 이어 같은 배역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기존 공연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의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양나현 역시 류보라 역을 맡아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각기 다른 활동 이력과 경험을 지닌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만들어낼 조화도 공연의 관전 요소다.공연에는 미국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각색한 동명의 극중극도 포함된다. 원작은 서로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상대를 향한 사랑과 배려의 의미를 전하는 작품이다. 뮤지컬은 이를 극중극으로 활용해 물질적인 가치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되짚는다. 배우들이 무대 밖에서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함께 선물에 담긴 진심을 조명하며 작품의 주제를 확장할 예정이다.최대철은 이번 작품에 대해 “오늘의 대학로와 무대 뒤 배우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현재 진행형 예술의 기록과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공연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무대를 만들고 지켜가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로 기록하겠다는 취지다. 관객에게는 배우들의 일과 삶을 가까이 들여다볼 기회이자, 공연이 완성되기까지 이어지는 노력과 예술을 향한 마음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뮤지컬 ‘쇼 머스트 고 온 in 대학로’는 11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티켓은 NOL과 예스24, 티켓링크 등 예매처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13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 최대철이 배우와 창작자로서 선보일 무대가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