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함께 지킨다”…한·프랑스 공조

2026-09-09 09:21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양국이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국과 프랑스의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와 역량을 바탕으로 국방·안보부터 경제·산업, 첨단기술, 문화, 국제사회 공조까지 모두 6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국방과 안보 분야에서는 양국 군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국방·안보 협력을 실질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며 상호군수지원협정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체결할 수 있도록 협의를 서두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제와 산업 분야의 협력도 확대한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2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활동하고 서로의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과 양자기술, 우주, 원자력, 바이오 등이 협력의 핵심 분야로 제시됐다. 양국은 연구 성과를 산업과 실제 시장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특히 원자력 분야에서는 연구개발과 연료 공급과 관련한 협력 문건을 추가로 체결해 차세대 원자로 개발과 중장기적인 공급망 다변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안전기술과 원자력 기초과학, 폐기물 관리 등의 공동연구를 담은 원자력 연구개발 협력 MOU는 추후 별도의 계기에 서명할 예정이다.

 

양국 국민 간 교류도 확대한다.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은 만큼 미래세대의 교류와 양국 진출 기회를 늘리고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양국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국제적인 창의산업 발전과 국제협력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사회에서의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한국의 한반도 정책에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을 위한 한국과 프랑스의 협력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중동 문제와 항행의 자유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진행되는 다국적 임무에 한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양국의 협력이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초강대국의 패권적 성향에 의존하지 않고 양국이 추구하는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의미다.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며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대한 한국과 프랑스의 공동 인식을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프랑스가 계속 한국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 등 협정 2건과 AI·반도체·양자기술 분야 협력 MOU 등 6건의 MOU, 민간투자 협약 1건을 체결했다.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에는 프랑스 측 보안당국에 국방·국가안보사무국장을 추가하고, 프랑스의 비밀분류체계 변경 내용을 반영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군사비밀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열람 제한 내용도 추가됐다.

 

민간투자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AI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AI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노하우를 보호할 수 있는 전용 사내용 AI 모델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임석 아래 서명되지는 않았지만 초국가범죄 공동 대응을 위한 치안협력 합의문과 바이오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생명공학 분야 협력 MOU도 채택 문건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5개월 전 서울에서 만난 데 이어 다시 파리에서 양국의 새로운 140년을 함께 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프랑스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협력 분야를 넓힐수록 양국 국민과 미래세대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최대철, 13년 만에 대학로 복귀…뮤지컬 ‘쇼 머스트 고 온’ 연출까지

대 위 배우들의 화려한 모습뿐 아니라 무대 뒤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과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최대철은 이번 공연에서 창작자이자 출연 배우로 참여하며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다. 연기 활동을 넘어 작품의 기획과 제작 전반을 이끄는 만큼 그가 어떤 이야기를 관객에게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최대철은 그동안 드라마와 공연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너의 목소리가 들려’, ‘별에서 온 그대’, ‘아버지가 이상해’,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다양한 장르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2021년 KBS 연기대상에서는 남자 조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드라마와 대극장 공연 등에서 활약하며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이번 작품에서 최대철은 무대에 오르는 배우의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작과 극작, 연출을 직접 맡아 작품의 전체적인 방향을 이끌고, 주인공 바비고 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하며 경험한 무대 안팎의 현실과 고민을 작품에 어떻게 담아냈을지가 주요 관전 요소다. 특히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그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이 될 전망이다. ‘쇼 머스트 고 온 in 대학로’는 배우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연습실과 대기실, 오디션장 등 배우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문제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 사랑과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갈등을 다룬다. 관객이 공연장에서 마주하는 완성된 무대와 달리, 그 이면에는 끊임없는 연습과 경쟁, 불확실한 미래를 견뎌야 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작품은 무대 위 화려한 모습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배우들의 현실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예술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생계를 고민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과, 계속해서 무대에 서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선택과 갈등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배우라는 직업을 낭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술을 지속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내면을 들여다볼 예정이다.음악은 기존에 대중에게 알려진 곡들을 활용하는 주크박스 형식으로 구성된다. 대중가요와 트로트, 팝, 샹송, 동요, 뮤지컬 넘버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극의 흐름에 녹여 관객에게 친숙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익숙한 노래를 활용하면서도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에 맞춰 음악을 배치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배우들의 삶과 어떤 방식으로 어우러질지도 기대를 모은다.주인공 바비고 역에는 최대철을 비롯해 이주훈, 김성훈, 신예준이 출연한다. 바비고는 한때 톱스타로 이름을 알렸지만 추락을 겪은 뒤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과거의 화려했던 명성과 달라진 현실 사이에서 재기를 꿈꾸며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려 한다. 한때 정상에 올랐던 인물이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배우들이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불안과 도전, 재도약의 의미를 보여주는 주요 이야기로 펼쳐질 예정이다. 최대철은 직접 창작에 참여한 작품에서 주인공까지 맡아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관객에게 전달한다.류보라 역은 그룹 프리스틴 출신 예하나와 손난희, 양나현이 나눠 맡는다. 예하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가수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장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손난희는 지난해 창작 초연에 이어 같은 배역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기존 공연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의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양나현 역시 류보라 역을 맡아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각기 다른 활동 이력과 경험을 지닌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만들어낼 조화도 공연의 관전 요소다.공연에는 미국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각색한 동명의 극중극도 포함된다. 원작은 서로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상대를 향한 사랑과 배려의 의미를 전하는 작품이다. 뮤지컬은 이를 극중극으로 활용해 물질적인 가치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되짚는다. 배우들이 무대 밖에서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함께 선물에 담긴 진심을 조명하며 작품의 주제를 확장할 예정이다.최대철은 이번 작품에 대해 “오늘의 대학로와 무대 뒤 배우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현재 진행형 예술의 기록과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공연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무대를 만들고 지켜가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로 기록하겠다는 취지다. 관객에게는 배우들의 일과 삶을 가까이 들여다볼 기회이자, 공연이 완성되기까지 이어지는 노력과 예술을 향한 마음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뮤지컬 ‘쇼 머스트 고 온 in 대학로’는 11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티켓은 NOL과 예스24, 티켓링크 등 예매처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13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 최대철이 배우와 창작자로서 선보일 무대가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