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 131만원…노도강도 300만원 넘었다

2026-09-17 19:12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울 전체 주택의 평균 월세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30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낮은 지역으로 꼽혀온 노원·도봉·강북구에서도 월 3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평균 월세는 131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주택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서울의 평균 월세가 130만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월세 부담은 더욱 높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4만1000원으로 전달보다 0.91% 상승했다.

 

지역별로도 월세 상승세가 나타났다. 성북구의 월세가 한 달 동안 1.85%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금천구는 1.64%, 노원구는 1.57%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전세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셋값까지 오르면서 기존 전세 수요가 반전세와 월세로 이동하는 것이 월세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이른바 ‘노도강’에서도 고액 월세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노도강은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를 묶어 부르는 표현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13일까지 노원·도봉·강북구에서 체결된 아파트 월세 계약 가운데 월 임대료가 300만원 이상인 거래는 모두 12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건에 불과했다.

 


구별로 보면 강북구에서만 올해 월 300만원 이상 월세 계약이 6건 신고됐다. 노원구는 지난해 1건에서 올해 5건으로 증가했다. 도봉구에서는 지난해까지 해당 거래가 없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월 300만원 이상 계약이 나왔다.

 

고액 월세 증가는 월 300만원 이상 거래에만 나타난 현상도 아니다. 월 200만원 이상 월세 계약을 보면 노원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 42건에서 올해 68건으로 늘었다. 강북구는 15건에서 69건으로 증가해 4배 이상 늘었고, 도봉구도 6건에서 19건으로 확대됐다.

 

월 150만원 이상 거래 역시 증가했다. 노원구에서는 지난해 234건이었던 월 150만원 이상 월세 계약이 올해 312건으로 78건 늘었다. 도봉구는 60건에서 113건으로 증가했으며, 강북구도 127건에서 188건으로 61건 많아졌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셋값 상승이 월세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 등에 대응해 임대주택에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전·월세 매물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집주인의 주택 보유 비용이 늘어날 경우 이를 임대료에 반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세 물량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세입자들이 반전세나 월세로 이동하면 월세 수요가 늘어나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임대료가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주택을 매수하지 못한 수요가 임대차 시장에 남아 있는 점도 전·월세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전월세난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와 월세까지 함께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 교수는 집값 상승과 강화된 대출 규제로 주택 매수가 어려워진 수요가 임대차 시장에 머물 수밖에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월세가 무주택자에게 사실상 마지막 주거 사다리인 만큼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추석엔 여기 가세요” 4대 궁 무료로 열린다

민속놀이 체험도 함께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추석 연휴인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18일 밝혔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도 이 기간에는 별도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다만 창덕궁 후원은 무료 개방 대상에서 제외된다. 후원 관람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유료로 진행된다.궁궐을 찾는다면 조선시대 왕실 문화를 직접 볼 수 있는 행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경복궁에서는 연휴 기간에도 수문장 교대 의식이 진행된다. 왕실 호위 문화를 보여주는 수문장 교대 의식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열리며, 수문장 파수 의식은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 진행될 예정이다.직접 궁궐을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모두의 풍속도’ 누리집에 참여하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자신만의 조선시대 ‘부캐’를 만들어볼 수 있다.전국 곳곳에서는 추석을 맞아 전통 놀이와 공연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이어진다.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19일 ‘추석맞이 민속 놀이터’가 열린다. 방문객들은 윷놀이와 떡메치기, 농악 체험 등 전통문화와 관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서울 경복궁 인근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26일부터 27일까지 ‘모두 함께 한가위’ 행사가 진행된다. 야외 오촌댁에서는 전통 탈곡기와 풍구 등을 이용해 직접 벼를 털고 낟알을 고르는 가을걷이 체험을 할 수 있다.실제 벼 이삭을 활용해 풍년을 기원하는 액자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대한씨름협회와 함께하는 ‘한가위 맞이 씨름 체험 교실’도 진행되며, 부산 무형유산인 ‘수영농청놀이’ 한마당과 어린이 국악 뮤지컬 ‘바리야 바리야’ 등도 만나볼 수 있다.국립민속박물관의 개방형 수장고인 파주관에서는 전시와 연계한 체험도 진행된다. ‘보존과학이 밝혀낸 종이 윷판의 비밀’ 전시와 함께 종이 윷판을 직접 접어 완성하는 프로그램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추석 연휴를 맞아 전통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는 24일과 26일, 27일 사흘 동안 오후 1시와 3시에 ‘디 아트스팟 시리즈’ 공연이 열린다.국악관현악단 결과 사물광대, 연희컴퍼니 유희, 소리꾼 김준수 등이 참여해 전통음악과 현대적인 공연을 결합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다만 국립박물관은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휴관한다. 따라서 박물관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연휴 날짜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이번 추석 연휴에는 궁궐과 왕릉을 비롯해 박물관과 전통문화 공간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특히 24일부터 27일까지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이 무료로 개방되는 만큼 연휴 기간 서울과 전국의 전통문화 공간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가 마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