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주목한 한화 왕옌청, 한국전 출격?

2026-09-17 20:22


한화 이글스의 아시아쿼터 좌완 왕옌청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대만 야구 대표팀의 핵심 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KBO리그에서 쌓은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 대만은 왕옌청을 앞세워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하고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대만 매체 야후스포츠는 17일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하며 투수진의 구성과 운용 계획을 소개했다. 매체는 미국에서 뛰는 좌완 린위민과 한국 무대에서 활약 중인 왕옌청이 대만 마운드의 중심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왕옌청에 대해서는 KBO리그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한국 타자들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대만이 한국과 맞붙는 경기에서 왕옌청을 선발투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린위민, 판원후이, 쉬샹성, 왕옌청 등 해외파 투수 4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의 투수진을 꾸렸다. 소속 구단이 정한 등판 제한 조건을 고려하면서도 경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투수를 운용하고, 불펜의 깊이를 확보하기 위한 구성이다.

 

한국전에서 왕옌청을 선발로 내세운 뒤 린위민과 류즈룽 등을 차례로 투입하는 릴레이 계투 전술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대만 매체는 선발과 불펜을 명확히 구분하기보다 여러 투수를 이어 붙여 한국 타선을 상대하는 방식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대만의 첫 경기 상대가 한국이라는 점도 현지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야구 5연패에 도전하고 있으며, 대만은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됐다.

 

탕덩카이 대만 감독은 한국에 대해 사실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절반에 해당하는 전력을 갖춘 팀이라며 경의를 표해야 할 상대라고 평가했다. 다만 선수 개개인의 전력만으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고, 최종 결과는 경기가 끝나야 알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만이 금메달을 차지하려면 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넘어야 한다. 야후스포츠는 대만이 최근 사회인 야구 선수 중심으로 구성된 일본을 상대할 때 타선이 기대만큼 힘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프로 선수들뿐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들이 공격에서 얼마나 기여하느냐가 대회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만은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이후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기록했다. 매 대회 메달을 따냈지만 금메달은 20년 동안 추가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형성한 경쟁 구도를 깨고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왕옌청은 대만 현지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지만 대표팀 합류 직전 경기력은 다소 불안했다. 그는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졌다. 6피안타와 1피홈런, 3탈삼진, 5사사구를 기록했고 5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대만 매체 V-Net 뉴스는 왕옌청이 이날 스트라이크 49개와 볼 43개를 던졌다며 제구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왕옌청은 1회부터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3회에는 안현민에게 비거리 120m의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최고 구속도 147㎞에 머물렀다.

 

한화 김경문 감독 역시 왕옌청의 최근 투구 상태가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폐렴에서 회복한 뒤 선발진의 한 축으로 꾸준히 노력했지만 피로가 쌓였을 수 있고, 최근 구속도 가장 좋았을 때보다 다소 떨어져 보였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왕옌청이 KT전에서 보여준 투구가 아주 위력적이지는 않았다며 한국 대표팀 타자들이 잘 공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옌청의 최근 경기력이 한국전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왕옌청은 18일 한국에서 일본으로 곧바로 이동해 대만 대표팀에 합류한다.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는 21일 조별리그를 시작한다. KBO리그에서 한화의 선발투수로 쌓은 경험을 왕옌청이 국제무대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대만의 금메달 도전과 함께 그의 한국전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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