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암살자들’ 직격…“배우들이 똥 밟아”

2026-09-30 08:12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정치권의 고발로 번진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작품의 내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제작진은 영화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창작물이라는 입장이다. 

 

진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 ‘암살자(들)’을 언급하며 영화 시나리오를 두고 “번데기 아이큐 수준의 허접한 음모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요 배우들을 섭외한 감독의 능력을 비꼬며 배우들이 영화에 출연한 것을 두고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암살자(들)’은 지난 23일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영화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으며 1974년 8월 15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으로 육영수 여사가 숨진 사건을 소재로 당시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문과 가능성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

 

논란은 영화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건의 경과만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작품에서는 당시 총격 상황과 수사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중앙정보부 등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다룬다. 특히 ‘중정 윗선’이라는 표현 등이 등장하면서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문제 삼은 고발까지 나왔다.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29일 서울경찰청에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와 허진호 감독, 권기준·이지민 작가 등을 고발했다.

 

이 전 의원은 영화 제목인 ‘암살자(들)’부터 문제를 제기했다. 제목이 문세광 외에 또 다른 인물이 사건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방탄 연설대 교체 과정과 총격 장면을 비롯해 영화 속 여러 설정 역시 특정한 배후를 떠올리게 한다고 봤다.

 

특히 극 중 중앙정보부 등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과 ‘중정 윗선’이라는 표현을 근거로 박 전 대통령이 사건에 관여하거나 배후에 있었던 것처럼 관객에게 인식시킬 수 있다며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주장했다. 이는 고발인이 제기한 주장으로, 혐의가 사실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제작진은 이 같은 주장에 반박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8일 공식 입장문에서 영화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관련 기록과 자료를 살펴본 뒤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고 설명했다.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했지만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한 작품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제작한 영화도 아니라며 작품을 창작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서 확산한 중국 자본 유입설에 대해서도 제작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9일 공식 입장을 통해 영화의 제작과 투자 과정에 중국 자본이 들어온 사실이 없으며 국내 제작진과 창작자들이 국내 자본으로 독립적으로 기획·제작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흥행 성적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던 ‘암살자(들)’은 28일 하루 관객 6만7406명을 기록하며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이어 2위로 내려왔다. 누적 관객은 163만3621명이다.

 

영화를 둘러싼 논쟁이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을 넘어 표현의 자유와 창작의 범위, 정치적 해석 문제로 확대되면서 향후 논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국내 최대 영화 촬영소, 부산 기장에 들어섰다

장군 장안읍 장안로에 조성된 부산기장촬영소를 공개하고 오는 11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촬영소는 시범 운영을 거친 뒤 내년 상반기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부산기장촬영소는 15만8412㎡, 약 4만8000평 규모의 부지에 조성됐다. 정규 축구장 약 22개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매직아일랜드를 합친 면적보다도 넓다.촬영소에는 실내 스튜디오 3개 동과 야외 촬영장 4곳, 야외 촬영 지원 시설 등이 들어섰다. 실내 스튜디오는 각각 450평에서 최대 1000평 규모이며 분장실과 대기실, 샤워실, 세트 제작실 등 촬영에 필요한 시설을 갖췄다.야외 촬영장은 장소에 따라 1600평에서 8300평 규모로 조성됐다. 대형 영화와 영상 작품의 다양한 장면을 촬영할 수 있도록 실내외 공간을 함께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총 건립비는 853억원이 투입됐다.부산기장촬영소는 지난 2019년 운영을 종료한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대신하기 위해 추진됐다. 남양주종합촬영소는 132만㎡, 약 40만평 규모로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촬영소였다.영화진흥위원회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남양주종합촬영소 운영을 종료했다. 이후 새로운 영화 촬영 기반시설을 부산에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됐다.부산기장촬영소 건립은 2005년 추진이 시작됐지만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실제 운영까지 21년이 걸렸다. 이제 시범 운영을 앞두면서 국내 영화·영상 제작 환경에도 변화가 예상된다.영화진흥위원회는 부산기장촬영소의 첫 촬영 작품을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어떤 작품이 새 촬영소의 첫 촬영작이 될지도 관심사다.한상준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부산기장촬영소를 통해 한국 영화와 영상 제작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부산기장촬영소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대규모 실내외 촬영 공간과 각종 지원시설을 활용해 영화와 영상 제작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21년간 추진된 촬영소가 부산의 새로운 영상 제작 거점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