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 최고”…서영교가 본 ‘암살자들’

2026-10-06 08:39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를 향한 비판과 신변 위협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잇따라 영화를 관람한 뒤 긍정적인 소감을 남겼다.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해진 소속사가 배우를 향한 비방과 신변 위협 등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힌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서 위원장은 글에서 국민의힘과 이른바 극우 세력을 비판하면서 “영화 진짜 잘 만들었어”라며 “작품성 최고”라고 평가했다. 또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을 향해 영화를 보면 감동할 것이라는 취지의 글도 남겼다.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박정희 대통령 암살 미수와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 속 일부 인물들이 당시 사건의 배후를 둘러싼 가설을 제기하는 내용을 담으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정치권과 보수층에서는 영화가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혼동하게 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반면 제작진은 영화에서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으며, 작품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진호 감독 역시 영화 속 중앙정보부 ‘윗선’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구분해 생각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논란은 작품에 대한 평가를 넘어 주연배우 유해진을 향한 공격으로 확대됐다. 유해진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배우에 대한 비방과 허위 사실이 확산하고 있다며 입장을 냈다.

 


소속사는 허위 사실의 생성과 유포,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모욕뿐 아니라 배우의 사생활 침해와 신변 위협, 명예훼손 행위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게시물과 자료를 계속 수집하고 있으며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실제로 유해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제품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나타났고, 지난 4일에는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런 상황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영화를 관람한 뒤 자신의 SNS에 감상평을 남겼다.

 

추 지사는 “누군가는 지치지 말고 묻고 또 묻고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며 영화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권의 사익이나 부패 카르텔의 이권이 아니라 국익과 정의로운 역사를 위해 사실을 묻고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추 지사는 또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왜곡을 방치한다”며 자신이 과거 검찰 관련 사건을 바라보며 느꼈던 문제의식과 영화를 연결했다.

 

추 지사가 언급한 과거 사건은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당시 한동훈 전 검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추 지사는 별도의 SNS 글에서 당시 수사 과정과 검찰 지휘 체계를 거론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당시 추 지사는 한 전 검사장의 휴대전화가 압수된 뒤 검찰 수사 지휘와 포렌식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또 당시 검찰 지휘부의 수사 지휘 배제와 이후 검찰총장 인선 등을 언급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도 영화 논란이 배우 개인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진 데 대해 대응에 나섰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영화에 대한 평가와 비판은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지만 창작자와 배우의 신변을 위협하는 행위까지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관계 당국에 영화 관계자와 배우들의 안전 조치 및 거주지 앞 위협·협박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해석의 문제를 넘어 정치권의 평가와 배우를 향한 공격으로 확산하면서 작품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부산록페 헤드라이너 돌연 취소…메가데스가 구했다

연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것이다. 부산축제조직위원회는 갑작스러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둘째 날 헤드라이너로 예정됐던 메가데스를 첫날 무대에도 세우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메가데스는 당초 예정된 둘째 날 공연에 더해 첫날까지 이틀 연속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특히 메가데스는 은퇴를 앞둔 전설적인 스래시메탈 밴드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더욱 주목받았다. 부산을 찾은 메가데스가 예상하지 못했던 첫날 공연까지 맡으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호평이 이어졌다.덕분에 부산록페는 갑작스러운 헤드라이너 취소라는 변수에도 축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2일 부산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첫날 공연에는 다양한 록 밴드와 팬들이 모여 공연을 즐겼다.그린스테이지에 오른 리도어는 관객으로 가득 찬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고, 부산 지역 밴드인 밴드기린은 웨이브스테이지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메인 삼락스테이지에서는 로맨틱펀치가 무대 좌우를 활용한 공연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그린스테이지에 오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역시 부산 관객들의 열정에 감탄하며 힘찬 공연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각 밴드의 음악에 맞춰 환호하고 손을 흔들며 현장을 즐겼다.공연 외에도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히든스테이지에서는 ‘부락 노래자랑’과 ‘부락 대운동회’ 등이 진행돼 축제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록페 사전 행사인 ‘로드 투 부락’의 기록을 전시한 ‘로부락존’도 운영됐다.현장 곳곳에서는 부산 삼락생태공원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상어 ‘부캉이’를 떠올리게 하는 상어 인형탈도 등장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관객들은 인형탈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축제 현장을 즐겼다.첫날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메가데스의 무대에는 많은 록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보컬 데이브 머스테인은 65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들도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고 환호하며 공연을 함께했다.현장을 찾은 20대 관객 장모 씨는 어벤지드 세븐폴드의 불참으로 축제가 위기를 맞는 것 같았지만 메가데스가 이틀 연속 공연에 나서면서 록 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또 축제 운영진이 상황에 대응해 공연을 무사히 진행한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첫날 헤드라이너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시작된 변수는 메가데스의 이틀 연속 공연이라는 예상 밖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부산록페는 예정됐던 라인업에 변화가 생겼지만 다양한 공연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첫날 축제 일정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