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라이벌 천위페이, 덴마크·프랑스 오픈 연속 기권…부상 회복 집중
2026-10-13 07:52
한때 세계 최강 안세영의 라이벌로 꼽혔던 중국 배드민턴 스타 천위페이가 국제대회에 잇따라 불참한다.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왼발 통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 오픈에 이어 프랑스 오픈까지 기권하면서 당분간 부상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2일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그랑 파리에서 열리는 프랑스 오픈(슈퍼 750) 출전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여자 단식 기권 명단에는 천위페이의 이름이 포함됐다.
천위페이는 앞서 13일부터 열리는 덴마크 오픈(슈퍼 750)에도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세계 랭킹 상위 1~15위 선수들은 슈퍼 1000과 슈퍼 750 등 주요 대회에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지만, 천위페이는 연달아 열리는 두 대회에서 모두 기권하게 됐다. 최근까지 이어진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대회 출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천위페이는 한때 중국 여자 단식의 최강자로 활약하며 안세영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선수다. 그러나 최근 왕즈이가 세계 랭킹 2위로 올라서는 등 중국 여자 단식 내부에서도 경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천위페이의 세계 랭킹은 4위까지 내려왔다. 여기에 부상 문제까지 겹치면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위페이는 지난 9월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개인전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안세영과 맞붙었다. 그러나 게임 스코어 0-2(5-21 12-2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두 게임 모두 큰 점수 차로 내주면서 안세영과의 경기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이후 천위페이는 한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회 일정과 신체적 부담을 토로했다. 그는 “대회 일정이 굉장히 빡빡하고 기간도 길다”며 단체전까지 치러야 하는 데다 하루에 두 경기를 소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시작 시각이 이른 날도 많아 충분히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천위페이는 이어 “몸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부상 부위에도 부담이 된다”며 당시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체력을 회복하기 어려웠고, 기존 부상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힘들었다는 취지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천위페이는 왼발 통증이 계속돼 치료를 이어 왔지만 좀처럼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8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에도 주사 치료를 받으며 경기를 이어 갔으나,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위페이 역시 부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직접 털어놨다. 그는 “한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계속 부상의 영향을 받았다”며 통증이 지속돼 여러 치료 방법을 시도했지만 호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럴 때는 정말 좌절하고 불안해진다”고 말해 장기간 이어진 부상이 신체적인 부담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과정에서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통산 세 번째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천위페이는 대회 과정에 관한 질문을 받자 눈물을 보였다. 그는 “우리 세대 선수들은 지금까지 오는 과정이 모두 정말 쉽지 않았다”며 선수들이 겪는 어려움을 언급했다.
또한 중국 남자 대표팀이 패했을 당시 선수들이 느꼈을 감정에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천위페이는 “그런 상실감과 힘든 감정은 직접 경험한 사람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국제무대에서 경쟁해 온 선수로서 성적에 대한 부담과 패배 이후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천위페이는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 연달아 불참하기로 했다. 잇따른 대회 출전보다 몸 상태를 회복하는 데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복귀 일정이나 부상 회복 시점은 기사에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프랑스 오픈에서는 천위페이 외에도 중국 선수들의 기권 소식이 전해졌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단식 선수 유태빈에게 0-2로 패한 스위치와 최지훈에게 1-2로 패한 리스펑도 출전하지 않는다.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들을 포함해 중국 선수들이 대회에 나서지 않으면서 여자 단식뿐 아니라 남자 단식에서도 출전 선수 구성에 변화가 생기게 됐다.
천위페이가 연속 기권 이후 언제 국제대회에 복귀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왼발 통증이 이어지고 여러 치료에도 뚜렷한 호전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일정은 회복 상태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안세영과 세계 정상급 경쟁을 펼쳤던 천위페이가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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