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캐릭 믿고 가지만 경질 가능성도…대체 후보 이름 나왔다
2026-10-15 08: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이클 캐릭 감독이 부진한 성적으로 위기에 놓였다.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이어지면서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차기 사령탑 후보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이끄는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영국 매체 더선은 14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캐릭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할 경우 휘르첼러 감독이 유력한 후임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단이 현재 캐릭 감독의 경질을 확정한 것은 아니며, 당분간은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선에 따르면 맨유는 이번 시즌 초반 9경기에서 2승 4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캐릭 감독에게 당장 지휘봉을 내려놓게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성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캐릭 감독이 이번 시즌 가장 먼저 경질되는 감독 가운데 한 명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맨유는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안도니 이라올라와 올리버 글라스너 등 다른 후보들을 검토한 끝에 캐릭 감독을 선택한 바 있다.
캐릭 감독은 현역 시절 맨유의 중원을 책임졌던 대표적인 선수 출신 지도자다. 선수로서 구단의 전성기를 경험한 그는 지도자로 성장한 뒤 친정팀으로 돌아와 팀을 이끌 기회를 얻었다. 지난 시즌 도중 감독직을 맡았을 당시에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위기에 빠진 맨유를 빠르게 안정시켰다.
당시 캐릭 감독은 EPL 17경기에서 12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짧은 기간에 승점을 쌓으며 팀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는 그가 맨유의 정식 감독으로 선임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됐다. 구단과 팬들은 선수 시절부터 팀을 잘 이해해 온 캐릭 감독이 장기적으로 맨유를 재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정식 감독으로 맞이한 이번 시즌의 상황은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캐릭 감독 체제의 맨유는 공식전 9경기에서 2승 3무 4패에 그쳤다. 승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데다 경기 내용에서도 뚜렷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팀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 중도 부임 이후 보여준 성과가 컸던 만큼, 이번 시즌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는 평가다. 감독 선임 당시 형성됐던 기대감도 점차 약해지는 분위기다. 맨유는 전통적으로 높은 성적과 우승 경쟁을 요구받는 구단인 만큼,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감독을 둘러싼 비판과 교체 요구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휘르첼러 감독이 캐릭의 대체자로 거론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일 출신인 휘르첼러 감독은 선수 생활과 지도자 경력을 거치며 꾸준히 성장해 온 인물이다. 2016년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장크트파울리에서 수석코치를 거쳐 감독직을 맡았다.
휘르첼러 감독은 2023~2024시즌 장크트파울리를 독일 2부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팀의 분데스리가 승격을 이뤄냈다. 이후 브라이턴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첫 시즌부터 브라이턴을 리그 8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젊은 감독으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에도 휘르첼러 감독이 이끄는 브라이턴은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턴은 리그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의 성적만 놓고 보면 캐릭 감독이 이끄는 맨유와 대조적인 흐름이다. 휘르첼러 감독은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리그에서 성과를 내면서 유럽 축구계에서 주목받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현재 거론되는 후임 후보만으로 맨유가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구단이 캐릭 감독에게 일정 기간 더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경기 결과와 경기력 변화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휘르첼러 감독 역시 현재 브라이턴을 이끌고 있어 실제 선임 여부는 구단 간 협상과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캐릭 감독에게는 남은 경기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지난 시즌 팀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으로 이끌었던 지도력을 다시 보여준다면 경질설을 잠재울 수 있지만, 부진이 이어진다면 구단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
친정팀의 위기를 수습하며 정식 감독 자리에 올랐던 캐릭이 이번 시즌의 부진을 극복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휘르첼러 감독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기원한다는 취지다.해인사는 오는 29일 경남 합천 해인사 법계탑 마당에서 ‘해인사 장경도감 대장경 판각 고불식’을 봉행한다고 15일 밝혔다. 행사의 주제는 ‘다시 새기는 대장경, 인류를 향하다’다.13세기 고려는 몽골의 침략으로 국가적 위기를 겪던 시기에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기원하고 위기를 극복하려는 염원을 담아 팔만대장경을 조성했다. 해인사는 당시 대장경에 담긴 정신을 오늘날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전쟁과 갈등, 기후변화, 핵무기 위협 등의 문제로 확장해 계승한다는 계획이다. 해인사 측은 이번 사업이 기존 팔만대장경 경판을 그대로 복제하거나 대체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장경 조성에 담긴 정신과 전통 판각기술을 되살리고, 글자 하나를 새기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수행과 책임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인간이 직접 손으로 글자를 새기는 행위의 의미를 조명한다. 나무의 결을 살피고 조각도에 가하는 힘을 조절하며 한 글자에 집중하는 판각 과정은 단순한 제작기술을 넘어 집중력과 인내심을 기르고 수행과 책임의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이라는 것이다.전통 판각기술을 이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일도 사업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해인사 판각학교에서는 스님과 교육생들이 직접 나무를 다듬고 조각도로 글자를 새기면서 판각기술과 수행정신을 배우고 있다. 해인사는 이 같은 교육을 통해 전통기술이 단절되지 않고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다.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은 “8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대장경을 새겼다면, 오늘 우리는 사람과 생명, 평화와 인류 미래를 위해 다시 대장경을 새기고자 한다”고 밝혔다.이어 “AI가 정보를 새긴다면, 인간은 원력을 새겨야 한다”며 “기술이 빨라질수록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마음과 책임은 더 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의 발전 자체에만 주목하기보다 이를 활용하는 사람의 가치관과 책임 의식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해인사는 대장경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디지털화와 다국어 번역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사람이 부처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기술 발전의 과정에서 인간의 마음과 책임이라는 가치가 소홀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혜일 스님은 “경판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기술, 수행의 정신을 다음 세대에 남기는 일”이라며 “우리는 경판만 다시 새기는 것이 아닌, 다음 천년을 살아갈 인간의 마음을 다시 새기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고불식에는 해인사 방장 대원 대종사와 혜일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주요 스님,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회, 경남도, 합천군 관계자, 국가유산 및 전통문화 전문가, 판각학교 관계자와 교육생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고불식은 대장경 판각 조성의 시작을 부처님께 고하는 의식이다.고불식에 앞서 법보전 앞마당에서는 ‘대장경 판각 조성 원만 성취 만일기도’ 입재식이 열린다. 고불식이 끝난 뒤에는 법보전에서 전통 판각 시연이 진행될 예정이다.해인사는 앞으로 판각기술 교육과 전승을 비롯해 관련 기록과 연구,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국민 참여 프로그램, 국제교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팔만대장경에 담긴 역사적·문화적 의미뿐 아니라 위기 속에서 평화와 미래를 기원했던 정신까지 이어간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