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AI 기술격차가 성장격차 되지 않도록”
2026-10-20 05:51
이재명 대통령이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를 만나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고 국가 간 기술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I 기술의 혜택이 일부 국가와 계층에 집중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국 정부와 세계은행은 AI뿐 아니라 에너지와 개발금융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가는 방안을 모색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방가 총재를 접견하고 AI 발전이 가져올 기회와 과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다음 날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AI·디지털 서밋’이 여러 국가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AI의 혜택이 더 많은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더라도 국가와 사회 구성원에 따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격차를 줄이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AI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동시에 기존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방가 총재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비전과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정책 방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해당 정책들이 의미 있다고 평가하면서 세계은행도 앞으로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 AI와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AI 기술을 활용한 발전과 에너지 분야의 대응 등에서 한국과 세계은행이 협력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접견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이번 만남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포용적 성장을 이끌기 위해 AI와 에너지, 개발금융 분야에서 협력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국의 기술격차가 경제성장의 격차로 고착되지 않도록 한국과 세계은행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과거 세계은행의 지원을 바탕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냈다는 점도 언급했다. 과거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았던 한국이 이제는 다른 국가와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나라로 성장한 만큼, 세계은행과 협력해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토대로 국제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만남은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기술 활용의 혜택을 폭넓게 공유하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는 산업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에 따라 국가 간 발전 속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격차가 경제적 불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책적 대응과 국제 공조를 병행해야 한다는 과제가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와 개발금융 역시 협력의 주요 분야로 거론됐다. AI 산업의 성장과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려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투자 기반이 중요하며, 개발금융은 국가와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한국 정부와 세계은행이 이들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간다면 AI를 비롯한 신기술의 혜택을 더 넓게 확산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접견을 계기로 한국과 세계은행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과거 세계은행의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한 한국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국가로서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AI의 혜택을 널리 공유하고 국가 간 기술격차를 성장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목표가 향후 국제 협력 과정에서 구체적인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조각 작품이 설치된다. 평소 쉽게 방문하기 어려웠던 성북동 별서도 한시적으로 개방돼 관람객을 맞는다.성북구립미술관은 오는 20일부터 11월 1일까지 성북구 일대에서 제1회 '2026 성북아트위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성북구청과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집: 이어진 숨결'을 주제로 7개 특별·기획전시와 11곳의 역사문화예술 공간 프로젝트, 지역 미술기관 22곳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전시를 선보인다. 지역에 축적된 역사와 문화예술의 흔적을 동시대 미술의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일상 속 공간을 예술을 경험하는 장소로 확장한다는 취지다.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는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세옥·서도호: 어루만지다(撫)'다. 한국 수묵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서세옥과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서도호 부자의 작품을 성북동 한옥이라는 공통된 기억으로 연결했다.전시에서는 서세옥의 '인간' 연작과 서도호가 성북동 한옥을 탁본한 신작, 실 드로잉 등을 만날 수 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집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세대 간 기억과 경험을 이어주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고려대학교박물관에서는 변시지(1926~2013)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가 열린다. 제주 출신인 변시지가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거처를 마련하고 18년 동안 작품 활동을 이어갔던 시기를 조명한다. 작가의 삶과 창작 활동을 지역의 역사와 연결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서는 최만린과 박병욱의 작품을 '정릉집'이라는 장소를 중심으로 연결한 2인전 '집: 두 조각가를 잇다'를 선보인다.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에서는 이정윤의 작품전 '노래하는 집'이 관람객을 만난다. 각각의 공간이 지닌 고유한 역사와 기억을 작품을 통해 새롭게 해석한다.성북구 곳곳에 자리한 역사문화유산 11곳도 동시대 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최순우 옛집에는 조각가 최인수의 작품이 설치되며, 만해 한용운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에서는 이우성이 '심우도'를 오늘날의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조선시대 왕비가 양잠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선잠단지에서는 신예선이 명주실을 활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이번 행사의 주요 공간 가운데 하나는 성북동 별서다. 조선 말기 문인 황윤명이 조성한 전통 정원으로, 2020년 명승 제118호로 지정됐다. 행사 기간에 한시적으로 공개돼 관람객들이 역사적 공간과 현대미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지난해 화재로 일부 소실된 송석정에는 한성필의 작품이 설치된다. 작가는 가림막 위에 수묵채색화로 옛 모습을 재현해 화재로 훼손된 공간의 과거 모습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사라지거나 변화한 공간의 흔적을 작품으로 되짚어볼 수 있도록 했다.한양도성 성벽 아래에는 조각가 정현의 '서 있는 사람' 7점이 놓인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성돌과 낡은 철도 침목을 활용한 조각이 역사적 구조물과 마주하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품은 성북아트위크 기간 이후에도 2027년 4월까지 감상할 수 있다.이 밖에도 이종석별장에서는 김동해의 작품을, 삼청각에서는 유나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권진규 아틀리에에서는 과거 이 공간을 레지던시로 사용했던 작가 4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예술가의 작업 공간과 지역의 문화유산을 전시와 연결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작품 감상뿐 아니라 예술가와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공유서가 사서고생에서 열리는 성북아트페어에는 작가 21명이 참여해 작품 60점을 출품한다. 24일에는 오픈레지던시와 전시 연계 공연도 진행돼 작가들의 작업 과정과 예술 활동을 접할 수 있다.주요 전시장 11개 정류소를 연결하는 순환버스도 운영한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성북동을 비롯해 정릉, 장위, 안암 일대를 연결한다. 여러 전시 공간을 둘러보려는 관람객은 별도 티켓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은 이번 행사를 두고 성북에 축적된 역사와 문화예술 자산을 동시대 예술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고, 지역 곳곳에 자리한 보존 공간의 가치를 나누는 자리라고 설명했다.이번 성북아트위크는 미술관 내부에 머물던 전시 경험을 지역의 주택과 정원, 역사문화유산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성북구의 다양한 공간이 지닌 역사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행사 일정과 전시별 관람 정보는 성북아트위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