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스틸 대사, 다음 달 첫 면담 추진

2026-10-22 09:49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가 다음 달 만나는 방안을 놓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틸 대사가 지난 7월 말 한국에 부임한 이후 정 장관과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틸 대사가 부임 후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통상 분야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면담해 온 가운데 정 장관에게도 예방을 요청하면서, 한미 양국이 대북 정책과 정보 협력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스틸 대사 측으로부터 정 장관을 예방하고 싶다는 요청이 최근 접수됐으며, 현재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달 말 예정된 국정감사 등 내부 일정을 고려해 면담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다음 달 중 만남을 갖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날짜는 추후 확정될 전망이다. 실제 면담이 이뤄지면 스틸 대사 부임 이후 통일부 장관과 주한 미국대사가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스틸 대사는 지난 7월 30일 한국에 부임한 뒤 한국 정부의 주요 외교·안보·통상 분야 인사들과 차례로 접촉하며 양국 간 소통을 이어왔다. 부임 직후인 8월 4일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났고, 같은 달 14일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했다. 이후 9월 3일 안규백 당시 국방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9월 23일에는 강신철 국방부 장관과도 회동했다. 외교와 산업, 국방 분야 주요 인사들과 연이어 만남을 가졌지만 정 장관과의 예방 일정은 그동안 마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 장관과 스틸 대사의 면담이 다른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보다 늦어진 이유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지난 3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 구성의 핵시설과 관련해 발언한 것을 계기로 미국 측이 불편한 기류를 보인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다. 양측의 만남이 상대적으로 늦어지면서 대북 정책이나 관련 현안을 둘러싸고 한미 간 입장 차이가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해석이 실제 면담 일정 지연의 원인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번 예방 요청을 두고 한미 간 대북 정책과 정보 협력 문제를 둘러싼 소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핵시설과 대북 대응 방향은 한반도 안보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된 사안인 만큼, 통일부 장관과 주한 미국대사가 직접 만나 각자의 입장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양국이 북한 관련 정보를 어떻게 공유하고 대북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조율할지는 한미 공조의 중요한 관심사로 꼽힌다.

 

다만 스틸 대사 측이 정 장관에게 예방을 요청한 구체적인 이유와 면담에서 다룰 의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만남에서 북한 핵시설 관련 사안이나 정보 협력 문제가 실제로 논의될지는 현재로서는 확정하기 어렵다. 양측이 일정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면담의 성격과 주요 의제가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도 이번 면담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국제회의를 계기로 북한과 미국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 문제에 대한 접근 방향과 대응 방안을 사전에 논의할 가능성에도 시선이 모인다. 북미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한 양국의 인식과 대북 정책 공조 방안 등이 면담에서 다뤄질지 주목된다.

 

정 장관과 스틸 대사의 첫 면담은 한미 양국이 대북 정책과 정보 협력 문제를 놓고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지 살펴볼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양측 간 긴장 가능성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해소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현재는 스틸 대사 측의 예방 요청을 토대로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의제와 실제 논의 결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향후 면담 일정 확정과 관련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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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차세대 전기 순찰차 2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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