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기술 로봇으로 확장
2026-10-22 09:44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로봇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모터 제어와 전력 관리 등 차량용 반도체 기술을 로봇용 반도체 개발에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로, 로봇용 액추에이터의 핵심 부품인 모터와 전원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 전환을 살펴보고 있다.박철홍 현대모비스 반도체사업담당 전무는 21일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제2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Auto Semicon Korea)’에서 로봇용 반도체 개발 계획과 관련해 이 같은 방향을 밝혔다. 박 전무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핵심 부품인 모터 부분과 전원 반도체 개발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주목하는 부분은 차량용 반도체와 로봇용 반도체 사이의 기술적 유사성이다. 로봇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제어하려면 모터에 흐르는 전류를 감지하고 위치와 속도를 조절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술은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서도 활용되는 만큼 기존 개발 경험을 로봇 분야에 적용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박 전무는 모터 구동 반도체의 기술적 연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로봇의 모터 구동 반도체는 전류 센싱, 위치, 속도 제어와 같은 기술을 차량용 반도체와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고정밀 제어를 위한 설계만 추가된다면 차량용 반도체에서 로보틱스 반도체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차량용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에 필요한 정밀 제어 기능을 보완하면 개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
전원 반도체 역시 로봇 분야로의 기술 확장이 가능한 영역으로 제시됐다. 전원 반도체는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필요한 전압과 전류를 공급하는 데 활용된다. 차량과 로봇 모두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관련 기술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전무는 전원 반도체에 대해서도 “회로 설계와 인덕터 전류 제어 기술은 차량용 반도체와 매우 유사하다”며 “저전력 구현을 위한 설계를 추가하면 로봇에 최적화된 반도체로 전환해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봇의 작동 특성에 맞춰 전력 소모를 줄이는 설계를 더하면 기존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로봇용 반도체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로봇용 반도체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설계와 제조, 시험평가 등의 역량을 연계해 관련 기술 개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전무는 로봇용 반도체의 세부 사양을 면밀히 검토해 국내 기업들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로보틱스 반도체의 사양을 면밀히 검토해 특화 사양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국내 생태계의 우수한 기업들과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개발 일정, 양산 계획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 사업화 여부와 추진 시점은 향후 기술 검토와 사업 계획에 따라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술 확장 검토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 역량을 자동차 산업에 한정하지 않고 로봇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넓힐 가능성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차량과 로봇은 구동 장치와 전력 관리 등에서 공통된 기술적 요구사항을 갖고 있지만, 로봇용 반도체에 필요한 정밀 제어와 저전력 설계 등 별도의 기술적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차이를 고려해 기존 기술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오토 세미콘 코리아는 현대모비스가 국내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과 공급망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시킨 협력 플랫폼이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팹리스,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 등 자동차 및 반도체 산업의 주요 주체들이 참여해 산업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개별 기업의 기술 역량을 연결해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올해 열린 포럼에는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급 인사와 관련 임원, 정부·학계·협회 관계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참여 기업과 기관도 확대됐다. 지난해 참가했던 삼성전자, SK키파운드리, 글로벌테크놀로지, 어보브반도체, LX세미콘, 동운아나텍 등 27개 기업·기관에 더해 올해는 지식재산(IP), 시험평가, 기능안전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면서 전체 참여 규모가 53개 기업 및 기관으로 늘었다.
현대모비스가 로봇용 반도체 개발을 구체화할 경우 차량용 반도체 기술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역량을 연결하는 협력 모델이 새로운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는 기술 검토 단계인 만큼, 실제 개발 착수와 투자 계획, 제품 양산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사업 추진 상황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력을 높이고, 치안 업무에 필요한 장비 운용과 인력 수송에 최적화된 차량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기아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26 국제치안산업대전(KPEX 2026)'에 참가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순찰차'와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 순찰차' 콘셉트카를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이번 전시에서 공개하는 두 차량은 경찰의 업무 환경과 현장 운용 특성을 고려해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전동화 차량의 장점을 활용해 친환경 경찰차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공공부문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PV5 순찰차 콘셉트는 넓은 실내 공간과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기반으로 여러 인원을 수송하고 다양한 치안 장비를 운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저상 플로어와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차량에 오르내리기 편하도록 했으며, 현장에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기동성을 고려했다. 경찰 업무 특성상 인력 이동과 장비 활용이 중요한 만큼, 공간 설계와 승하차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함께 전시되는 EV5 순찰차 콘셉트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활용해 경찰 업무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물품을 효율적으로 운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러기지 공간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965ℓ 규모이며, 수납 보드도 마련해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사용하는 여러 장비와 물품을 체계적으로 보관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는 이번 콘셉트카 전시를 통해 전동화 기술과 PBV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경찰차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단순히 기존 순찰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찰의 실제 업무 환경과 장비 운용 방식에 맞춘 차량을 개발해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앞서 기아는 경찰청과 협력해 PV5를 기반으로 한 'AI 순찰차'를 개발했다. 해당 차량에는 4K 인공지능(AI) 카메라 3대와 드론 스테이션이 탑재됐다. AI 영상 장비와 드론 운용 체계를 결합해 치안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순찰차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AI 순찰차는 지난 7월부터 서울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에서 실증 운용되고 있다. 기아는 실제 경찰 업무 환경에서 차량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한편, 전동화 차량의 안전한 운용을 위한 지원 활동도 진행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는 전국 시도 경찰청의 차량 담당자를 대상으로 전기차 구조와 배터리 안전 운용에 관한 교육을 실시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경찰 조직에서도 차량 구조와 배터리 특성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운용하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관련 교육을 통해 현장 담당자의 이해도를 높이려는 취지다.기아 관계자는 “전동화 모빌리티의 경쟁력과 경찰 순찰차량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소개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경찰과 공공부문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차량 솔루션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국제치안산업대전 참가는 기아가 전동화 차량과 목적기반모빌리티 기술을 경찰 및 공공 분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PV5와 EV5 순찰차 콘셉트부터 AI 순찰차 실증 운용, 전기차 안전 교육까지 이어지는 활동을 통해 기아는 치안 현장의 특성에 맞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