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나갔다 다시 수로로…흑상어 부캉이 생존 위기
2026-10-23 07:29
세 차례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바다로 향했던 흑상어 ‘부캉이’가 다시 인공수로로 들어오면서 생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양생물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수로에 오래 머물수록 건강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체력이 더 떨어지기 전에 추가적인 외해 유도 작업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족관으로 옮겨 보호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포획과 장거리 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2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상어 분류학자와 고래 생태 전문가 등 해양생물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인공수로에 장기간 머무르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전날인 21일 진행된 3차 구조 작업을 통해 바다 쪽으로 이동했던 부캉이는 늦은 밤 수로 입구에 설치된 부유시설을 넘어 다시 수로 안으로 들어왔다. 바다로 유도하는 데 성공한 듯 보였지만, 결국 수로로 돌아오면서 구조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현재 수로 안쪽에는 부캉이의 재진입을 막기 위한 그물이 추가로 설치된 상태다. 22일 오전 부캉이는 1차 차단막인 부유시설과 2차 차단막인 그물 사이를 유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해로 나간 뒤에도 수로 입구 주변에 머물거나 다시 안쪽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이동 경로와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상황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최윤 군산대 명예교수는 “어떻게든 수로 안으로 더 깊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캉이가 지난달 18일 수로에 들어온 뒤 제대로 된 먹이를 먹지 못해 굶주린 상태라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최 교수는 부캉이가 수로 바닥에 있는 작은 먹잇감을 먹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환경에서 충분한 먹이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부캉이가 지난달 18일 수로에 들어온 이후 제대로 된 먹이를 먹지 못해 굶주린 상태”라며 “수로 바닥의 작은 먹잇감을 섭취할 순 있겠지만, 인공 환경에 계속 상처를 입고 있고 수온까지 떨어지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먹이 부족과 신체 손상에 더해 수온 하락까지 겹치면 생존 가능성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상처와 굶주림, 저수온이라는 세 가지 악조건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부캉이가 2주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를 전제로 한 전문가의 우려로, 부캉이의 실제 생존 여부는 건강 상태와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부캉이의 입 주변에서 새로운 상처가 발견된 점도 건강 악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상어는 체내 염분 농도를 바닷물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체내 수분 균형을 조절한다. 하지만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이러한 생리적 조절 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로에서의 반복적인 움직임과 인공 구조물 접촉으로 상처가 늘어날 경우 건강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제주에서 돌고래와 거북 등 해양생물의 생태를 연구하는 장수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대표 역시 부캉이의 건강 상태를 우려했다. 장 대표는 부캉이가 수로에 머무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개체 자체의 건강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흑상어의 생태 특성을 고려할 때 수로에 있으면 생존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부캉이가 장기간 인공수로에 머무르기보다는 원래 서식하던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공간에서는 생존하기 어려워, 원서식지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부캉이의 생존을 위해서는 현재 머무는 장소에서 보호하는 방안보다 자연 서식 환경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다만 부캉이를 포획해 수족관으로 옮기는 방안 역시 간단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상어를 구조한 뒤 수족관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획 과정부터 이동, 치료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개체가 받는 스트레스와 신체적 부담이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도 상어를 구조해 수족관으로 옮기는 사례는 드물고, 포획·이송·치료 모든 단계에서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캉이의 몸길이가 3~4m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사육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수족관으로 이동시키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최 교수도 부캉이를 수족관으로 옮기는 방안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부캉이를 보호할 수 있는 시설로 아쿠아플라넷 제주를 언급하면서도, 부산에서 제주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가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장거리 이송이 오히려 부캉이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보호 시설로 옮기는 결정을 쉽게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당장 수족관 이송을 추진하기보다는 부캉이가 바다 쪽으로 이동한 이후의 상황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바다 쪽으로 나가더라도 3~4일은 수로 입구에 머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캉이가 일정 기간 수로 입구에 머무르는 상황을 지켜보되, 일주일 이상 같은 장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상어를 구조해 수족관으로 옮긴 사례는 있다. 2012년 7월 제주 지역 어민이 설치한 정치망에 고래상어 두 마리가 걸리자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이들을 구조해 수조에서 전시했다. 당시 구조된 고래상어의 이름은 해람이와 해로이였다.
그러나 구조 이후 상황은 순탄하지 않았다.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는 수족관에서 생활한 지 39일 만에 사망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를 수족관에서 전시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싸고 거센 비판과 논란이 이어지자, 남은 한 마리는 두 달여 만에 바다로 방류됐다. 방류 당시 위치추적장치가 부착됐지만 이후 정확한 생존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 사례는 대형 상어를 구조해 인공 시설에서 보호하는 방식이 반드시 안전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부캉이 역시 몸집이 크고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포획과 이송을 결정할 경우 개체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 차례의 외해 유도 작업에도 부캉이가 다시 수로로 돌아오면서 구조 방식과 향후 대응을 둘러싼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로에 장기간 머물면서 발생할 수 있는 먹이 부족과 상처, 수온 변화 등의 위험을 지적하는 한편, 수족관 이송 역시 별도의 위험을 동반한다고 보고 있다. 부캉이가 원래 서식하던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작업과 이동 이후의 상태 관찰, 장기간 정체될 경우를 대비한 대책 마련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대 위 배우들의 화려한 모습뿐 아니라 무대 뒤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과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최대철은 이번 공연에서 창작자이자 출연 배우로 참여하며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다. 연기 활동을 넘어 작품의 기획과 제작 전반을 이끄는 만큼 그가 어떤 이야기를 관객에게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최대철은 그동안 드라마와 공연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너의 목소리가 들려’, ‘별에서 온 그대’, ‘아버지가 이상해’,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다양한 장르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2021년 KBS 연기대상에서는 남자 조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드라마와 대극장 공연 등에서 활약하며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이번 작품에서 최대철은 무대에 오르는 배우의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작과 극작, 연출을 직접 맡아 작품의 전체적인 방향을 이끌고, 주인공 바비고 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하며 경험한 무대 안팎의 현실과 고민을 작품에 어떻게 담아냈을지가 주요 관전 요소다. 특히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그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이 될 전망이다. ‘쇼 머스트 고 온 in 대학로’는 배우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연습실과 대기실, 오디션장 등 배우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문제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 사랑과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갈등을 다룬다. 관객이 공연장에서 마주하는 완성된 무대와 달리, 그 이면에는 끊임없는 연습과 경쟁, 불확실한 미래를 견뎌야 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작품은 무대 위 화려한 모습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배우들의 현실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예술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생계를 고민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과, 계속해서 무대에 서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선택과 갈등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배우라는 직업을 낭만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술을 지속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내면을 들여다볼 예정이다.음악은 기존에 대중에게 알려진 곡들을 활용하는 주크박스 형식으로 구성된다. 대중가요와 트로트, 팝, 샹송, 동요, 뮤지컬 넘버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극의 흐름에 녹여 관객에게 친숙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익숙한 노래를 활용하면서도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에 맞춰 음악을 배치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배우들의 삶과 어떤 방식으로 어우러질지도 기대를 모은다.주인공 바비고 역에는 최대철을 비롯해 이주훈, 김성훈, 신예준이 출연한다. 바비고는 한때 톱스타로 이름을 알렸지만 추락을 겪은 뒤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과거의 화려했던 명성과 달라진 현실 사이에서 재기를 꿈꾸며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려 한다. 한때 정상에 올랐던 인물이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배우들이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불안과 도전, 재도약의 의미를 보여주는 주요 이야기로 펼쳐질 예정이다. 최대철은 직접 창작에 참여한 작품에서 주인공까지 맡아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관객에게 전달한다.류보라 역은 그룹 프리스틴 출신 예하나와 손난희, 양나현이 나눠 맡는다. 예하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가수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장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손난희는 지난해 창작 초연에 이어 같은 배역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기존 공연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의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양나현 역시 류보라 역을 맡아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각기 다른 활동 이력과 경험을 지닌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만들어낼 조화도 공연의 관전 요소다.공연에는 미국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각색한 동명의 극중극도 포함된다. 원작은 서로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상대를 향한 사랑과 배려의 의미를 전하는 작품이다. 뮤지컬은 이를 극중극으로 활용해 물질적인 가치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되짚는다. 배우들이 무대 밖에서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함께 선물에 담긴 진심을 조명하며 작품의 주제를 확장할 예정이다.최대철은 이번 작품에 대해 “오늘의 대학로와 무대 뒤 배우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현재 진행형 예술의 기록과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공연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무대를 만들고 지켜가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로 기록하겠다는 취지다. 관객에게는 배우들의 일과 삶을 가까이 들여다볼 기회이자, 공연이 완성되기까지 이어지는 노력과 예술을 향한 마음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뮤지컬 ‘쇼 머스트 고 온 in 대학로’는 11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티켓은 NOL과 예스24, 티켓링크 등 예매처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13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 최대철이 배우와 창작자로서 선보일 무대가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