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질주의 시작...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
2025-07-14 13:21
비트코인이 11만90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9일 11만2000달러선을 처음으로 넘었으며, 11일에는 11만8800달러까지 오르는 등 단기간 내 급격한 상승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5월 22일 이전의 최고가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또한, 시가총액 기준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도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3000달러 선을 넘어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미국 의회의 ‘크립토 위크(Crypto Week)’에 대한 기대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하원은 이번 주 스테이블 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GENIUS) 법안 등 총 3개의 가상화폐 관련 법안을 다룰 예정이다. 프렌치 힐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은 “이번 주는 미 하원의 ‘크립토 위크’가 될 것”이라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들 법안이 통과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의 친암호화폐 정책이 재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법안 처리와 별개로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도 비트코인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7거래일간(8월 2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총 27억 달러(약 3조7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단기적인 투기성 자금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해석된다. 비트피넥스의 재그 쿠너 파생상품 수석은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망하던 자금이 다시 시장에 들어오고 있으며 이 같은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증시의 활황과 기술주 상승세 역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칩 분야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나스닥과 S\&P 500 지수를 역대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 비트코인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조만간 12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퍼스톤의 딜린 우 전략가는 “미국 의회가 디지털 자산 관련 법안을 심의하고 ETF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8월 이전에 12만 달러 선을 재차 시험하는 것이 시간문제”라고 평가했다. 빗겟리서치의 라이언 리 애널리스트도 이달 말까지 12만 달러 도달을 전망했고, 10x리서치의 마르쿠스 티엘렌 책임자는 “앞으로 두 달 동안 20% 이상 상승할 확률이 60%를 넘는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뉴스레터 ‘밀크로드’ 공동 창업자 카일 리드헤드는 “다음 비트코인 목표 가격은 15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가진 자산인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시장의 자금 유입 추이와 규제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이날 68점을 기록하며 ‘탐욕’ 단계에 진입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인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인 낙관을 뜻한다.
현재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미국 정치권의 규제 완화 기대,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유입, 그리고 미국 증시의 기술주 랠리가 맞물리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만약 비트코인이 12만 달러를 돌파하면 15만 달러 돌파까지 시야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인지하며 적절한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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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한국, 미국 서부, 유럽 등 다양한 지역을 오가며 겪은 경험과 그 속에서의 감정 변화를 회화로 풀어낸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임현정은 '직관적 드로잉'이라는 독자적인 방식을 통해 내면의 감정과 상상의 풍경을 그려내며, 관람자들에게 꿈결 같은 심상의 세계를 전달한다.임현정의 회화는 명확한 스토리나 플롯보다는 감각과 기억, 상상에 기반한 자유로운 흐름이 특징이다. 그는 “손이 이끄는 대로 상상 속 마음 풍경을 그리고 있다”고 말하며, 현실의 감정과 경험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장면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그림 속에 담아낸다. 그의 작업은 규칙적 구성이 아닌, 감정의 파장과 생각의 흐름에 따라 펼쳐지며 일종의 ‘마음의 지도’를 그려나간다.전시 제목 ‘마음의 아카이브’는 그가 2018년부터 미국 서부에서 생활하며 쌓아온 마음속 기록들을 표현한 개념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지의 자연환경과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는 그의 감각과 시선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이는 고스란히 작품 속에 녹아들었다. 나무, 바다, 빛, 기후 등 자연 요소는 그의 그림에서 중요한 장치로 기능하며, 일상과 꿈의 경계를 허무는 상징적 이미지로 구현된다. 임현정의 작품에는 동서양 예술 전통이 고루 담겨 있다. 그는 히에로니무스 보쉬, 피터 브뤼겔 등 고전 유럽 화가들에 대한 오마주를 자신의 화면에 녹여내는 한편, 동양 산수화가 지닌 이상향의 세계와 미국의 광활한 자연 풍경을 절묘하게 접목시킨다. 이처럼 그의 그림은 신화와 현실, 고전과 현대, 한국과 서구의 미술 언어가 유연하게 융합된 공간이다. 개별적 서사가 아닌, 겹겹이 쌓인 감각의 결들이 모여 만들어낸 시적 풍경이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전시의 부제 ‘태평양을 건너며’는 지리적 이동뿐 아니라, 문화적 경계를 넘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려는 작가의 의지를 담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태평양 양쪽을 오가며, 정신적으로는 동서양의 미적 체계와 감성을 넘나드는 그의 여정은 예술적 아카이브이자 내면의 일기장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자연의 모습과 해안 풍경, 빛과 공기의 결은 그가 실제 여행에서 느꼈던 생생한 경험이자, 동시에 동양적 이상 세계인 '몽유도원도'를 연상케 하는 환상의 시공간이기도 하다.이번 전시는 단일한 기억의 저장소가 아니라, 계속해서 확장되고 변화하는 임현정의 ‘마음 풍경’을 전시공간에 펼쳐놓는다. 삶과 예술, 현실과 상상, 자아와 타자의 경계를 흐리며, 그 안에서의 진정한 소통 가능성을 회화로 탐색하는 자리다. 이는 단순한 회화 전시를 넘어, 감정의 흐름과 미적 경험이 하나로 만나는 예술적 실험의 현장으로 볼 수 있다.임현정은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영국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하며 국제적인 시야를 넓혔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부산현대미술관, 서울대 미술관, OCI 미술관 등 국내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회화 장르에서의 독창성과 감각적인 표현력으로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