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판 ‘러시아 몰아치기’ 시작.."무기→관세→압박"
2025-07-15 14:18
그러나 미국이 직접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NATO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우회 지원 방식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건 내 전쟁이 아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쟁”이라며 미국의 직접적 전쟁 개입 의사와는 거리를 뒀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50일 이내에 휴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매우 혹독한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관세율은 100%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 측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도 2차 관세를 부과하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번 관세 부과 방침은 현재 미 상원에서 논의 중인 러시아 제재 법안과는 별개의 조치다. 상원에서는 공화당 대러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 등이 주도한 법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 법안은 러시아산 원유, 천연가스, 우라늄 등을 수입하는 국가에 최대 5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법안에 대해 “공화당이 완전한 통제권을 쥐고 있지만, 법안이 정말 필요한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매우 유용할 수 있는 수단이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온건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강경한 제재와 군사 지원을 동시에 표명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이력이 있으며, 당시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를 향한 서방의 군사 지원 확대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 강화라는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맥을 같이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인 전쟁 개입을 거부하고 NATO를 통해 지원을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 내 정치적 균형과 국제 외교 전략을 함께 고려한 포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지원과 경제 제재라는 양날의 칼을 들고 50일 내 휴전 여부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관세 전면 부과를 예고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 관계에 또 다른 변수를 던졌다. 향후 국제사회와 미 의회의 반응,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상황에 따라 미-러 관계는 물론 글로벌 안보 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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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한국, 미국 서부, 유럽 등 다양한 지역을 오가며 겪은 경험과 그 속에서의 감정 변화를 회화로 풀어낸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임현정은 '직관적 드로잉'이라는 독자적인 방식을 통해 내면의 감정과 상상의 풍경을 그려내며, 관람자들에게 꿈결 같은 심상의 세계를 전달한다.임현정의 회화는 명확한 스토리나 플롯보다는 감각과 기억, 상상에 기반한 자유로운 흐름이 특징이다. 그는 “손이 이끄는 대로 상상 속 마음 풍경을 그리고 있다”고 말하며, 현실의 감정과 경험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장면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그림 속에 담아낸다. 그의 작업은 규칙적 구성이 아닌, 감정의 파장과 생각의 흐름에 따라 펼쳐지며 일종의 ‘마음의 지도’를 그려나간다.전시 제목 ‘마음의 아카이브’는 그가 2018년부터 미국 서부에서 생활하며 쌓아온 마음속 기록들을 표현한 개념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지의 자연환경과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는 그의 감각과 시선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이는 고스란히 작품 속에 녹아들었다. 나무, 바다, 빛, 기후 등 자연 요소는 그의 그림에서 중요한 장치로 기능하며, 일상과 꿈의 경계를 허무는 상징적 이미지로 구현된다. 임현정의 작품에는 동서양 예술 전통이 고루 담겨 있다. 그는 히에로니무스 보쉬, 피터 브뤼겔 등 고전 유럽 화가들에 대한 오마주를 자신의 화면에 녹여내는 한편, 동양 산수화가 지닌 이상향의 세계와 미국의 광활한 자연 풍경을 절묘하게 접목시킨다. 이처럼 그의 그림은 신화와 현실, 고전과 현대, 한국과 서구의 미술 언어가 유연하게 융합된 공간이다. 개별적 서사가 아닌, 겹겹이 쌓인 감각의 결들이 모여 만들어낸 시적 풍경이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전시의 부제 ‘태평양을 건너며’는 지리적 이동뿐 아니라, 문화적 경계를 넘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려는 작가의 의지를 담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태평양 양쪽을 오가며, 정신적으로는 동서양의 미적 체계와 감성을 넘나드는 그의 여정은 예술적 아카이브이자 내면의 일기장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자연의 모습과 해안 풍경, 빛과 공기의 결은 그가 실제 여행에서 느꼈던 생생한 경험이자, 동시에 동양적 이상 세계인 '몽유도원도'를 연상케 하는 환상의 시공간이기도 하다.이번 전시는 단일한 기억의 저장소가 아니라, 계속해서 확장되고 변화하는 임현정의 ‘마음 풍경’을 전시공간에 펼쳐놓는다. 삶과 예술, 현실과 상상, 자아와 타자의 경계를 흐리며, 그 안에서의 진정한 소통 가능성을 회화로 탐색하는 자리다. 이는 단순한 회화 전시를 넘어, 감정의 흐름과 미적 경험이 하나로 만나는 예술적 실험의 현장으로 볼 수 있다.임현정은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영국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하며 국제적인 시야를 넓혔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부산현대미술관, 서울대 미술관, OCI 미술관 등 국내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회화 장르에서의 독창성과 감각적인 표현력으로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