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상대는 오직 한국뿐?…미 해군 군함 사업, 삼성 vs 현대의 격전지로
2025-12-05 17:50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본토 공략을 위한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사업과 친환경 상선 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선봉에 서며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선박 수주를 넘어, 미국의 군수 및 상선 분야에 자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직접 이식하는 차원의 전략으로, 세계 조선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중대 발표로 평가된다.이번 전략의 한 축은 미 해군의 핵심 전력 증강 사업인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세계 워크보트쇼'에서 미국 대형 조선사인 제너럴 다이나믹스 나스코(NASSCO), 그리고 한국의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디섹(DSEC)과 3자간 사업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들은 선박 설계부터 핵심 장비 및 부품 공급, 인력 개발까지 포괄적으로 협력하며 NGLS 사업 공동 입찰을 검토한다. 이는 앞서 미 최대 방산 조선업체 헌팅턴잉걸스와 손잡고 같은 사업에 뛰어든 HD현대중공업과의 정면 대결을 예고하는 것으로, 미 해군 함정 건조 사업을 두고 한국의 대표 조선사들이 미국 본토에서 자존심을 건 기술 경쟁을 벌이는 흥미로운 구도가 형성됐다.

결국 삼성중공업의 이번 동시 출격은 50년간 축적해 온 독보적인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다. 단순한 하청 생산이 아닌, 설계와 기술 교류, 인력 개발까지 아우르는 '마스가' 협력을 통해 미국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축적된 기술력이 마스가 협력을 통해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미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조선 기술이 미국 시장의 심장부에서 어떤 파급력을 보여줄지, 한미 조선 동맹의 새로운 막이 올랐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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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기획에서, 총 95권의 후보작 가운데 김애란 작가의 작품이 동료 작가들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으며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이로써 김애란 작가는 2017년 '바깥은 여름', 2024년 '이중 하나는 거짓말'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로 '올해의 소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동시대 작가들이 인정하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작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김애란 작가는 수상 소식을 접한 뒤 "거리의 단풍 하나, 내 앞의 사람 한 명까지 유독 각별하게 느껴지던 때에 이런 소식을 받아 더 감사하다"는 섬세한 소감을 전하며, "늘 어렵게 느껴지는 동료 작가들의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동료 작가들의 날카로운 시선과 엄정한 평가 속에서 세 번이나 최고의 작품으로 꼽혔다는 사실은 그의 문학이 지닌 깊이와 동시대성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매번 새로운 작품으로 평단과 독자 모두를 사로잡아 온 그의 저력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된 셈이다.치열했던 경쟁의 흔적은 2위 이하 순위에서도 엿볼 수 있다. 2위는 기이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타인을 이해한다는 행위의 가능성과 한계'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 구병모 작가의 '절창'이 차지했다. 3위에는 정이현 작가의 '노 피플 존', 이기호 작가의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김혜진 작가의 '오직 그녀의 것', 그리고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는 개성 강한 캐릭터와 강렬한 서사로 '새로운 세대의 리얼리즘'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 한 해 문단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작품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2016년에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소설가들이 직접 한 해 동안 출간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정한다는 점에서 그 권위와 의미가 남다르다. 독자들을 위한 풍성한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오는 19일 교보문고 유튜브 채널에서는 한국일보 한소범 기자와 유명 유튜버 편집자K가 출연해 주요 추천작들을 소개하고 2025년 소설계의 전반적인 흐름을 짚어보는 영상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교보문고 이벤트 페이지에서는 추천된 전체 도서 목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기획전도 함께 진행되어 연말을 맞아 좋은 책을 찾는 독자들의 길잡이가 되어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