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당신을 노리는 ‘조용한 암살자’의 정체

2026-01-19 16:54

 본격적인 겨울 추위와 함께 난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보이지 않는 위협인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강원도 양양의 한 주택에서 화목보일러 가스 누출로 40대 여성이 중독 증세를 보이며 병원으로 옮겨졌고, 태백에서는 차박 캠핑을 하던 부부가 휴대용 난방기기를 켜둔 채 잠들었다가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일산화탄소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이유는 그 특성에 있다. 색깔도, 냄새도 없어 사람이 감각적으로 누출 여부를 인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더욱 치명적이다. 우리 몸에 들어온 일산화탄소는 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 공급을 차단하고, 이는 곧바로 뇌와 신체 조직의 손상으로 이어진다.

 


초기에는 가벼운 두통이나 어지럼증, 피로감 등 감기 몸살과 유사한 증세를 보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농도가 짙어지면 구토와 호흡 곤란, 발작 증세로 이어지며, 최악의 경우 불과 한두 시간 만에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고는 주로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한다. 가정 내 노후 가스보일러나 잘못 설치된 연통뿐만 아니라, 최근 유행하는 차박이나 캠핑 텐트 안에서 사용하는 경유 난방기, 가스 난로, 화로 등도 모두 위험 요인이다. 공간이 좁을수록 중독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주기적인 환기다.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난방기기를 사용하는 중에는 창문을 자주 열어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또한 보일러 배관이나 연통이 손상되거나 막힌 곳은 없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일산화탄소 감지 경보기를 설치하는 것이 비극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실제로 강원도소방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관내에서만 50건이 넘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이는 비단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며, 난방이 이루어지는 모든 공간이 잠재적인 사고 현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손열음과 BBC 심포니, 13년 만의 역사적인 협연 성사

오라모의 지휘봉 아래,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올 3월 국내 관객과 만남을 예고하며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930년 창단 이래 영국 음악계의 살아있는 역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클래식 축제인 'BBC 프롬스(Proms)'의 간판 오케스트라로서 개막과 폐막을 비롯한 핵심 공연을 도맡아 왔으며, 런던 바비칸 센터의 상주 악단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여왔다. 특히 동시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현대 음악의 흐름을 선도하는 역할도 수행해왔다.이번 투어를 이끄는 핀란드 출신의 거장 사카리 오라모는 악단의 음악적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고전 명곡과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숨은 작품들을 균형감 있게 안배하는 독창적인 프로그래밍을 통해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에 깊이와 다양성을 더해왔다.이번 무대에서 협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연주자다. 반 클라이번, 차이콥스키 등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며 일찍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그는, 독주, 협연, 실내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섬세하고도 힘 있는 연주로 전 세계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 공연에서 손열음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벤저민 브리튼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두 곡 모두 피아니스트의 기교와 깊은 음악적 해석을 동시에 요구하는 난곡으로, 손열음과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빚어낼 음악적 시너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이번 전국 순회공연은 3월 24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25~26일), 대전(27일)을 거쳐 28일 성남에서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13년 만에 성사된 이번 만남은 한국 클래식 팬들에게 잊지 못할 봄의 선율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