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다음은 군고구마? K-간식이 뉴욕을 사로잡고 있다

2026-01-20 12:06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 중 하나인 미국 뉴욕에서 한국의 소박한 겨울 간식, 군고구마가 직장인들의 새로운 점심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맨해튼 미드타운의 노점상과 코리아타운 상점 앞에는 점심시간에 군고구마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살인적인 뉴욕의 외식 물가다. 간단한 패스트푸드 세트가 2만 원을 훌쩍 넘고, 샐러드 한 그릇에 3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서 군고구마는 개당 4,500원에서 7,500원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저렴한 가격에도 든든한 포만감을 주어 가성비 높은 한 끼 식사로 완벽하다는 평이다.

 


군고구마의 인기에 불을 지핀 것은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었다. 틱톡 등에서 활동하는 음식 인플루언서들이 군고구마를 맛본 후 “마치 마시멜로 같다”, “설탕을 찍어 먹으면 당뇨에 걸릴 것 같이 달다”와 같은 생생한 후기를 남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 인플루언서가 고구마에 치즈스틱을 넣어 먹는 영상은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기며 유행을 선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이 현상을 조명하며 군고구마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겨울철 길거리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일부 서양인에게는 생소한 모습일 수 있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음식 문화임을 설명한 것이다.

 


영양학적 가치와 실용성 또한 뉴요커들을 사로잡은 요인이다. 군고구마는 굽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단맛이 극대화될 뿐만 아니라,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 칼륨 등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또한, 1월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갓 구운 고구마를 손에 쥐면 핫팩처럼 손을 녹여주는 의외의 장점도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코리아타운의 한인 마트나 카페에서는 점심시간이면 준비된 고구마가 금방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는 군고구마가 단순히 유행을 넘어 뉴욕의 비싼 점심 시장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손열음과 BBC 심포니, 13년 만의 역사적인 협연 성사

오라모의 지휘봉 아래,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올 3월 국내 관객과 만남을 예고하며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930년 창단 이래 영국 음악계의 살아있는 역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클래식 축제인 'BBC 프롬스(Proms)'의 간판 오케스트라로서 개막과 폐막을 비롯한 핵심 공연을 도맡아 왔으며, 런던 바비칸 센터의 상주 악단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여왔다. 특히 동시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현대 음악의 흐름을 선도하는 역할도 수행해왔다.이번 투어를 이끄는 핀란드 출신의 거장 사카리 오라모는 악단의 음악적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고전 명곡과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숨은 작품들을 균형감 있게 안배하는 독창적인 프로그래밍을 통해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에 깊이와 다양성을 더해왔다.이번 무대에서 협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연주자다. 반 클라이번, 차이콥스키 등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며 일찍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그는, 독주, 협연, 실내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섬세하고도 힘 있는 연주로 전 세계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이번 공연에서 손열음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벤저민 브리튼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두 곡 모두 피아니스트의 기교와 깊은 음악적 해석을 동시에 요구하는 난곡으로, 손열음과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빚어낼 음악적 시너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이번 전국 순회공연은 3월 24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25~26일), 대전(27일)을 거쳐 28일 성남에서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13년 만에 성사된 이번 만남은 한국 클래식 팬들에게 잊지 못할 봄의 선율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