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평화위원회' 구상, 시작부터 삐걱…영국도 '외면'

2026-01-21 12:21

 미국의 전통적 최우방인 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 참여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의 균열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막대한 가입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여 가능성 등이 영국의 불참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 구상에 대해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혀왔으나, 내부적으로는 이미 거절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10억 달러라는 막대한 세금을 내면서 푸틴과 한자리에 앉는 것을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사실상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가자지구의 종전 및 재건이 완료될 때까지 이 지역을 통치할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평화위원회' 창설을 발표하고 자신이 의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구의 기능을 점차 확대해 유엔을 대체하는 새로운 국제기구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드러냈다. 하지만 초청 대상에 러시아, 벨라루스 등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국가들이 포함되면서 동맹국들의 혼란을 야기했다.

 

최근 양국 관계는 그린란드 파병 문제와 차고스 제도 반환 문제를 둘러싸고 급격히 냉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등 유럽 동맹국들의 그린란드 소규모 파병에 대해 관세 부과 위협으로 응수했으며, 영국의 차고스 제도 반환 결정에 대해서는 "대단히 멍청한 행동"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차고스 제도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돌변한 태도는 영국 정부에 큰 충격을 안겼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차고스 제도 반환에 찬성 입장을 보였던 트럼프 행정부가 하루아침에 말을 바꾸자, 영국 내에서는 '뒤통수를 맞았다'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영국 내에서 미국의 최우방으로 남아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갈등 상황 속에서 스타머 총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의 회동을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어, 향후 영국의 외교 노선이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유럽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한 달 한 번은 옛말, 이제 매주 수요일 '문화 플렉스'

폭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일주일의 중간 지점인 수요일이 매주 ‘작은 축제의 날’로 변모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혜택의 횟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보편적인 일상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서 매주 수요일로 변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문화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는 2014년 제도 도입 이후 10년 만에 이루어지는 가장 획기적인 변화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특정일에만 집중되었던 문화 수요를 분산시키고,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재정비한 것이다.문체부는 다음 달 28일까지 국민참여입법센터를 통해 이번 개정안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절차가 마무리되면 매주 수요일마다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에서 다양한 혜택이 쏟아질 예정이다. 이는 고물가 시대에 국민들의 문화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침체된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확대 시행으로 시민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혜택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중적인 인기가 높았던 영화 관람료 할인 혜택이 매주 제공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주요 영화관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에 시작되는 2D 영화를 7,000원에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극장 방문을 망설였던 관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다.국가유산과 국공립 시설의 문턱도 낮아진다. 창경궁, 덕수궁 등 입장료가 있는 주요 고궁과 국가유산들을 매주 수요일마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도심 속 휴식을 원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 역시 무료 개방이나 이용료 할인 혜택을 매주 수요일마다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러한 변화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직장인들에게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기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파격적인 정책 확대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국민들의 폭발적인 참여와 지지가 있었다. 제도 시행 초기였던 2014년 당시28.4%에 불과했던 국민 참여율은10년이 지난 2024년 84.7%까지 치솟으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문화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이 제도를 인지하고 활용할 정도로 대중화된 것이다.문체부 관계자는 “문화가 있는 날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시행령 개정에 나선 것”이라며 정책 추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제 수요일은 단순히 일주일의 중간 지점이 아니라, 퇴근 후 영화 한 편의 여유를 즐기거나 고궁의 정취를 만끽하는 날로 국민들의 기억 속에 각인될 것이다. 매주 찾아오는 문화의 날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지고, 일상과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