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자리 접수"…올리브영의 무서운 영토 확장
2026-02-06 12:25
상업 부동산 시장의 흥행 보증수표로 군림해 온 스타벅스의 시대가 저물고, 그 자리를 CJ올리브영이 빠르게 꿰차고 있다.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과 최대 번화가인 명동을 비롯해 전국 핵심 상권에서 스타벅스가 떠난 자리에 올리브영이 깃발을 꽂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상권의 권력 지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K-뷰티의 폭발적인 성장과 맞물려 새로운 소비 권력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다.이러한 지각 변동의 가장 큰 동력은 단연 외국인 관광객이다. 한국을 찾는 이들 사이에서 올리브영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순례지'로 자리 잡았다. 중국의 '샤오홍슈'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K-뷰티 제품을 한자리에서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올리브영은 여행 코스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실제 명동의 한 매장은 방문객 10명 중 8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이들의 막강한 구매력이 상권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과거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이라는 말이 건물의 가치를 보증했듯, 이제는 '올세권(올리브영+역세권)'이 새로운 흥행 공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리브영이 입점하면 건물 전체의 유동인구가 늘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앵커 테넌트'로서의 역할을 스타벅스로부터 넘겨받고 있는 것이다. 광화문 일대에만 6~7개의 매장이 밀집하며 기존의 오피스 상권에 관광객 수요까지 더해지자, 인근 상가 문의가 급증하는 현상이 이를 방증한다.

결국 스타벅스가 떠난 자리를 올리브영이 채우는 현상은 단순한 기업 간의 세력 교체를 넘어선다. 이는 K-콘텐츠라는 거대한 흐름이 오프라인 공간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소비 트렌드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커피'로 대표되던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 '뷰티'로 넘어가면서, 우리가 알던 도시의 풍경마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통해 그들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기획전 ‘네 장미에게 보낸 시간 – 미술인의 방 × 오브제’를 2026년 새해 첫 전시로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완성된 작품 너머, 예술가의 손때 묻은 사물들에 집중한다. 창작의 연장선이자 삶의 일부였던 물건들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 미술가와 평론가들의 다층적인 면모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작업 구상을 담은 드로잉북부터 지인과 나눈 편지, 신문 스크랩북, 생전 사용하던 유품 등 총 80여 점의 아카이브가 관람객을 맞는다.특히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이 흥미롭다. 앵포르멜 운동의 주역 최기원의 초기 작품을 비롯해, 김구림의 부채 그림과 1970년대 오브제, 행위예술가 정찬승이 실제 사용했던 '장미여관' 간판과 퍼포먼스 기록물 등은 당시의 전위적인 시대정신을 생생하게 증언한다.전시는 평면과 기록물을 넘어 다양한 입체 작품으로 확장된다. 현대 도예 1세대로 꼽히는 조정현의 작품부터 극사실주의 도예로 생명의 순환을 표현한 고성종, 빗살무늬 토기의 현대적 재해석을 보여준 박순관의 항아리까지,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함께 소개되어 풍성함을 더한다.또한, 예술가들의 일상과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대거 공개된다. 화가 장두건이 1950년대 파리에서 직접 사용했던 화구 세트, 박창돈의 붓통과 드로잉북, 조평휘가 정성껏 모아둔 자신의 신문 삽화 스크랩북, 미술평론가 임영방의 르네상스 미술사 원고 등은 예술가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게 한다.근현대 미술가들의 삶과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2월 9일에 개막하여 3월 30일까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