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에 칼 숨겼다"…협치 테이블 걷어찬 여당
2026-02-12 13:07
기대를 모았던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오찬 회동이 시작 직전 전격 취소됐다. 여당이 야당의 쟁점 법안 단독 처리에 반발하며 회동 불참을 선언하면서, 모처럼 마련된 협치의 장이 극한 대립의 장으로 돌변했다.회동 파행의 직접적 원인은 여당인 국민의힘의 불참 선언이었다. 장동혁 대표는 야당이 협치를 제안하는 한편으로 사법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법안을 강행 처리한 것은 "등 뒤에 칼을 숨긴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대통령과의 만남이 잡힐 때마다 야당이 일방적으로 쟁점 법안을 처리해왔다며 의도적인 '협치 파괴'라고 규정했다.

대통령실은 예정됐던 오찬이 무산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협치를 통해 국정 현안을 논의하려던 기회가 사라진 점을 아쉬워하면서도, 국회 상임위 일정과 대통령실을 연관 짓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협치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결국 대화의 정치는 실종되고, 입법 전쟁의 막이 올랐다. 오찬 취소와 관계없이 해당 법안들은 본회의 표결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며, 여야의 강대강 대치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갈등이 사법부 개편이라는 중차대한 이슈와 맞물리면서 정국은 한층 더 얼어붙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는 전쟁터의 막이 오르는 신호탄에 불과하다.무대의 중심에는 명성을 유지하려는 유명 사진가 '반우'와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조수 '은호'가 있다. 여기에 상업적 성공만을 좇는 패션 에디터 '유형'과 오직 동물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사육사 '정연'의 존재가 더해지며 인물 간의 갈등은 필연적으로 증폭된다.팽팽하던 긴장은 무리한 촬영으로 인해 결국 새 한 마리가 죽음을 맞이하며 산산조각 난다. 이 사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인물들은 변덕스러운 여론의 파도에 휩쓸리며 각자의 위치에서 급격한 상승과 추락을 반복한다.작품은 '멸종위기종 보호'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감춰진 인간의 이기심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무대 위 인물들에게 동물은 보호의 대상이 아닌, 자신의 명성과 성공, 부를 위한 도구이자 상품일 뿐이다. 그들의 숭고한 외침은 결국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멸종위기종'은 한발 더 나아가 진실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실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며, 이 시선을 지배하는 자가 곧 권력을 쟁취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무대 장치 위로 투사되는 박제된 사진 이미지는 시선이 가진 폭력성과 정서적 힘을 강렬하게 시각화한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이 연극은 현대 예술의 상업성과 자본주의의 속성을 짜릿한 긴장감 속에서 밀도 높게 펼쳐 보인다. 인간 내면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해부하는 이 도발적인 무대는 오는 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