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 원화 가치만 거꾸로 간다
2026-02-12 13:27
세계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 가치만 유독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달러 약세의 수혜를 보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주요국 통화보다도 가파른 가치 하락을 겪으며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이러한 원화의 '나홀로 약세' 뒤에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상반된 자금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외국인 투자 자금의 이탈이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던 외국인들은 최근 순매도세로 돌아서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황은 주식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동안 꾸준히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던 채권 시장마저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자금 유입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국내외 금리 상승과 차익 거래의 매력이 감소하면서, 한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현상이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해외 투자 증가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도 원화 가치가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현상은 당분간 국내 외환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는 전쟁터의 막이 오르는 신호탄에 불과하다.무대의 중심에는 명성을 유지하려는 유명 사진가 '반우'와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조수 '은호'가 있다. 여기에 상업적 성공만을 좇는 패션 에디터 '유형'과 오직 동물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사육사 '정연'의 존재가 더해지며 인물 간의 갈등은 필연적으로 증폭된다.팽팽하던 긴장은 무리한 촬영으로 인해 결국 새 한 마리가 죽음을 맞이하며 산산조각 난다. 이 사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인물들은 변덕스러운 여론의 파도에 휩쓸리며 각자의 위치에서 급격한 상승과 추락을 반복한다.작품은 '멸종위기종 보호'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감춰진 인간의 이기심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무대 위 인물들에게 동물은 보호의 대상이 아닌, 자신의 명성과 성공, 부를 위한 도구이자 상품일 뿐이다. 그들의 숭고한 외침은 결국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멸종위기종'은 한발 더 나아가 진실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실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며, 이 시선을 지배하는 자가 곧 권력을 쟁취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무대 장치 위로 투사되는 박제된 사진 이미지는 시선이 가진 폭력성과 정서적 힘을 강렬하게 시각화한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이 연극은 현대 예술의 상업성과 자본주의의 속성을 짜릿한 긴장감 속에서 밀도 높게 펼쳐 보인다. 인간 내면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해부하는 이 도발적인 무대는 오는 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