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중국 원유 수입 차질 우려

2026-04-16 17:36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에서의 해상 봉쇄 조치가 중국의 원유 수입을 겨냥한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이란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5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15일(현지 시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군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이란을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가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90% 이상을 구매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에너지 수요의 약 8%에 해당한다"며 봉쇄 조치로 인해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가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현재 막대한 석유 비축량과 에너지원 다변화 전략을 통해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수급 문제와 물가 상승 압박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은 또한 중국의 이란 금융 거래에 대한 제재 의사를 내비쳤으며,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은행 2곳이 미 재무부로부터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의 자금이 해당 은행 계좌로 흘러들어갔다는 증거가 있다면 2차 제재를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러한 행보는 중국이 이란을 설득하여 종전 협상 재개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원유 수입을 타격해 중국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도록 압박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다음 달 14~15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상황은 미-중 간의 긴장을 높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역봉쇄를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관계가 "매우 좋은" 상태라고 강조하며 양국 관계가 "매우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조치는 중국의 에너지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 유가에도 상당한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양국의 외교적 해법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호통판사' 천종호, 이번엔 십계명을 꺼냈다

깊이와 무게를 잃어버린 십계명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법정에서 엄격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만사소년'이라는 별칭을 얻은 그가 이번에는 법과 신앙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이번 신간은 십계명을 단순한 도덕률이 아닌, 오늘 우리의 삶에 직접 말을 거는 '살아있는 질문'으로 재해석한다. 오랜 시간 법대 위에서 정의와 책임, 질서와 회복의 문제를 다뤄온 저자의 경험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그의 법관으로서의 시선과 깊은 신앙적 성찰이 만나면서, 십계명은 더 이상 추상적인 규범이 아닌 우리 사회를 향한 구체적인 물음으로 되살아난다.이 책의 가장 독창적인 지점은 십계명을 '법'의 관점에서 성찰한다는 것이다. 자칫 개인의 윤리 문제에 머무를 수 있는 계명들을, 공동체를 지탱하는 질서이자 사회 정의의 토대로 그 의미를 확장해 풀어낸다. 또한 예수의 핵심 가르침인 산상수훈과 십계명을 연결하며, 정의와 사랑이라는 두 가치가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강영안 한동대 석좌교수는 이 책이 공적인 책임 속에서 신앙의 길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고 평가했다. 정의를 실현하면서도 사랑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십계명이 결코 낡은 말씀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지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천 판사는 '하나님 나라와 공동선', '선, 정의, 법', '예수 이야기' 등 꾸준한 저술 활동을 통해 법과 신앙,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다. 1997년 판사로 임관한 이래 부산과 창원, 대구 등 여러 법원을 거치며 법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해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법원장 표창, 영산법률문화상, 옥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했다.이번 신간은 그의 오랜 법조 경력과 신앙적 고뇌가 집약된 결과물이다. 책은 십계명이 단순한 종교적 계율을 넘어, 한 사회의 질서와 정의를 세우고 개인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