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충청·TK 돌며 "이재명 정부 공산당식 배당" 직격

2026-05-12 20:49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22일 남겨둔 시점에서 충남과 대구를 차례로 방문하며 보수 지지층의 세 결집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였다. 장 대표는 이번 선거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절체절명의 기회로 규정하고, 보수의 뿌리인 경북과 전략적 요충지인 충청에서 승리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각 지역의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소속 후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퍼부으며 당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충남 천안에서 열린 도당 결의대회에서 장 대표는 지역의 역사적 영웅들을 언급하며 충청인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비굴한 삶보다 당당한 죽음을 택했던 충절의 고장 정신을 강조하며, 상대 당 지도부의 발언들이 충청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특히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를 용맹한 장수에 비유하며, 무너진 자존심을 세우고 지역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에서 열린 경북도당 행사에서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장 대표는 청와대에서 논의 중인 국민배당금 구상을 자유시장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한 발상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기업의 이익을 정부가 강제로 회수해 나누어주는 방식은 투자 의욕을 꺾고 일자리를 없애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정책 기조가 이재명 정부의 실체라며 지방선거를 통해 이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보 이슈 역시 장 대표의 주요 공격 소재였다. 그는 최근 발생한 나무호 피격 사건과 국제 관계에서의 실책을 거론하며 현 정부의 국가 수호 능력에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국민의 주권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위기 상황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정부의 태도를 꼬집으며,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보수 진영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의 안보관을 자극해 결집을 유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를 당의 변함없는 기둥으로 치켜세우며 대구·경북 지역의 단합을 거듭 당부했다.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중심을 잡아준 이 후보를 필두로 경북에서 시작된 승리의 기운이 전국으로 확산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경북의 바람이 국민의힘의 바람이 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지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최근 영남권에 집중됐던 장 대표의 행보는 이제 충청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는 오는 13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기점으로 충북 청주를 방문해 김영환 후보를 지원하는 등 중원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여야 지도부의 현장 방문이 잦아지는 가운데, 보수 벨트의 결집을 노리는 장 대표의 전략이 실제 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고양이 시선 빌린 조현정, 일상의 경계와 긴장 담아내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담장 너머의 숨’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칠 법한 장면들을 세밀하게 포착하여, 그 안에 숨겨진 존재의 감각과 고요한 정서를 캔버스 위에 구현해낸 결과물들을 한자리에 모았다.조현정 작가는 계원예술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줄곧 주변 세계에 대한 깊은 관찰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그의 화면에는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마당이나 담쟁이넝쿨이 무성하게 뒤덮인 벽면, 혹은 겨울 오후의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골목길 등 우리에게 친숙한 풍경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작가는 이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의 풍경 속에 묘한 긴장감과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어 관객으로 하여금 풍경 너머의 본질을 상상하게 만든다.작품 곳곳에서 숨은그림찾기처럼 발견되는 고양이는 이번 전시의 핵심적인 상징물이다. 고양이는 화면 안에서 주변을 예리하게 관찰하면서도 결코 상황에 깊이 개입하지 않는 독특한 태도를 보여준다. 이는 대상과 밀접하게 닿아 있으면서도 일정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려는 작가 자신의 시선과도 닮아 있다. 타인이나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이러한 중립적인 태도는 작품 전체에 흐르는 정적인 밀도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전시의 제목과 동명인 대표작 ‘담장 너머의 숨’은 안과 밖, 혹은 나와 타자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다. 호리아트스페이스 측은 이번 전시가 담장이라는 물리적 경계를 넘어 존재의 숨결이 닿는 지점을 시각화했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담장이라는 장치를 통해 보호받고 싶은 안락함과 너머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공존하는 인간의 이중적인 심리를 회화적 언어로 섬세하게 풀어냈다.색채의 파격적인 변주 또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다. 조현정의 캔버스 위에서 현실의 색은 기억과 감각의 여과기를 거쳐 새롭게 태어난다. 차가운 금속 창살은 따스한 레몬빛으로 빛나고, 평범한 풀밭은 신비로운 보랏빛으로 물든다. 이러한 색채의 중첩은 풍경에 입체적인 시간성을 부여하며, 관객들이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것을 넘어 그 공간의 공기와 온도를 직접 체감하는 듯한 공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첫 개인전을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한 조현정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신진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빛과 공기, 그리고 찰나의 감각들이 지나간 자리를 묵묵히 기록한 그의 작품들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일상의 평범함이 예술적 영감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초여름의 삼청동 거리에 깊은 예술적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