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길거리 작은 영웅, 계란빵! 세계 50대 빵 등극
2025-10-20 10:20
붕어빵과 함께 한국의 겨울을 상징하는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 격인 계란빵이 글로벌 무대에서 그 매력을 인정받은 것은 한국 식문화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쾌거라 할 수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CNN 온라인판은 'gyeran-ppang'이라는 고유한 영어 표기와 함께 계란빵을 세계 50대 빵 중 하나로 소개하며 "계란빵 한 개마다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시적인 표현으로 그 특별함을 강조했다. 이 한 문장은 계란빵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그 안에 담긴 따뜻함과 든든함, 그리고 예상치 못한 행복감을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다.
CNN은 계란빵을 "계란이 통째로 들어간 1인분 크기의 밀가루빵"으로 묘사하며, "서울 거리에서 인기가 많은 간식으로, 아침 식사로 따뜻하게 먹거나 하루 중 다른 때 먹어도 좋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계란빵은 출근길 바쁜 직장인들의 든든한 한 끼가 되기도 하고, 하교하는 학생들의 주머니를 따뜻하게 채워주는 간식이 되기도 한다. 갓 구워낸 계란빵을 두 손에 쥐고 한 입 베어 물면, 폭신한 빵 속에 숨어있던 촉촉한 계란이 입안 가득 퍼지며 추운 날씨에 얼었던 몸과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CNN은 계란빵의 맛과 풍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보여줬다. "햄, 치즈, 파슬리를 넣으면 달콤하고 짭짤한 맛에 풍미까지 더해져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한국의 긴 겨울을 버틸 수 있게 해준다"는 언급은 계란빵이 단순한 맛을 넘어, 한국의 혹독한 겨울을 견뎌낼 수 있게 하는 '소울 푸드'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점을 정확히 짚어냈다. 기본에 충실한 계란빵도 훌륭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재료를 추가하여 맛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시도는 계란빵이 가진 무한한 변주 가능성과 대중성을 잘 보여준다.
CNN은 50대 빵 선정의 기준으로 "다양성"을 강조하며, "기억에 남는 풍미, 독특한 재료, 상징적인 지위, 그리고 순수하고 편안한 즐거움"을 갖춘 빵들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계란빵은 이 모든 요건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며, 화려함보다는 진솔함과 친근함으로 한국만의 독특한 길거리 음식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계란빵의 이번 세계 50대 빵 등극은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 가진 잠재력과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복잡하고 정교한 미식이 아닌,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맛과 추억을 선사하는 계란빵이 글로벌 미식의 반열에 올랐다는 점은 한국의 식문화가 가진 진정성과 다양성이 전 세계적으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앞으로 계란빵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더욱 사랑받는 글로벌 간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하며, 그 따뜻한 온기가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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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된 이 책의 독주는 10월 둘째 주까지 이어지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 권의 책이 잘 팔리는 현상을 넘어, 다가올 미래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과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를 방증하는 사회적 신호로 읽힌다. 여기에 내년 경제 지형도를 예측하는 '머니 트렌드 2026'마저 종합 5위를 차지하며, 서점가는 그야말로 미래를 읽으려는 독자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다가올 변화의 파고를 넘기 위한 생존 지침서를 찾아 서점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현실적인 트렌드 서적의 강세 속에서, 문학계의 가장 큰 축제인 노벨상의 후광 효과 또한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 202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헝가리의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국내 독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의 대표작 '사탄탱고'는 수상 소식과 함께 교보문고 온라인 판매에서 단숨에 1위로 치고 올라오는 기염을 토했다. 그동안 일부 문학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작가의 이름과 작품이, 노벨상이라는 단 하나의 계기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며 단숨에 '필독서'의 반열에 오른 셈이다. 이는 권위 있는 상이 독서 시장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다.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사탄탱고'의 이 같은 열풍이 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외국 소설 부문에서는 11위를 기록하며 체면을 지켰지만, 온라인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를 고려하면 다소 의아한 성적이다. 여기에는 숨은 이유가 있다. 베스트셀러 순위는 실제 독자의 손에 책이 배송 완료된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되는데, '사탄탱고'는 갑작스러운 주문 폭주로 전국적인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즉,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독자들의 예약 주문만 쌓여갈 뿐, 실제 판매량으로 집계되지 못하는 '유령 베스트셀러'가 된 셈이다. 순위표 뒤에 가려진 이 품절 대란이야말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신드롬의 실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증거다.결국 2025년 가을의 서점가는 미래를 대비하려는 현실적인 욕망과 순수 문학을 향한 지적 호기심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독서 열풍이 공존하는 모습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쪽에서는 다가올 2026년의 소비 경향과 경제 흐름을 읽기 위해 '트렌드 코리아'를 펼쳐 들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름조차 생소한 헝가리 작가의 난해한 작품을 구하기 위해 애쓴다. 이처럼 실용과 교양, 생존과 사유 사이를 오가는 독자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가 책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에 대한 복합적인 단면을 제시하며, 출판 시장의 흥미로운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