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빌렸다가 '블박'에 찍힌 걸그룹 멤버…렌터카 사장의 섬뜩한 협박

2025-10-20 18:12

 자신이 운영하는 렌터카 업체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빌미로 인기 걸그룹 멤버의 사생활을 협박해 수백만 원을 뜯어낸 업체 사장이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인천지방법원은 공갈 혐의로 기소된 렌터카 업체 사장 B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그리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선고했다. B씨의 범행은 지난해 2월, 걸그룹 멤버 A씨가 자신의 스타리아 차량을 빌리면서 시작됐다. B씨는 차량 반납 후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던 중, A씨가 뒷좌석에서 유명 보이그룹 멤버 C씨와 스킨십을 하는 장면을 발견했고, 이를 약점 삼아 돈을 뜯어낼 계획을 세웠다. 그는 피해자의 신분과 영상의 파급력을 이용해 손쉽게 돈을 갈취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B씨의 협박은 치밀하고 대담했다. 그는 중국 메신저인 위챗을 통해 A씨에게 접근해 "어제 차 뒷좌석에서 뭐했어요? 너무한 거 아니에요?"라며 운을 띄웠다. A씨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함께 있었던 보이그룹 멤버 C씨의 그룹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인정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죠"라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극심한 공포와 불안에 휩싸인 A씨가 결국 사실을 인정하자, B씨는 "차 살 때 4700만원이 들었어요. 일단 절반 줘봐요"라며 노골적으로 거액의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아이돌이라는 직업 특성상 사생활 영상 유출은 연예계 생명에 치명타가 될 수 있었기에, A씨는 그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겁에 질린 A씨는 B씨의 협박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메시지를 받은 당일 오후, 두려움 속에서 2만 위안(약 370만 원)을 B씨에게 송금했다. 그러나 B씨의 탐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불과 3시간여 만에 A씨를 다시 재촉해 3만 위안(약 560만 원)을 추가로 뜯어냈다. 심지어 이틀 뒤에는 서울 관악구에서 A씨를 직접 만나 "그거 실시간으로 녹음되는 거야"라며 블랙박스에 음성 녹음 기능까지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며 추가로 돈을 요구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결국 A씨는 그 자리에서 현금 50만 원을 추가로 건넸고, 이렇게 B씨에게 갈취당한 금액은 총 979만 3000원에 달했다.

 

재판부는 B씨의 범죄가 이미 다른 범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기간 중에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단했다. 명백한 공갈 범죄이며,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심이 상당했을 것임을 지적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B씨가 갈취한 금액 대부분을 A씨에게 반환한 점,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점 등을 참작하여 징역형의 집행을 유예하는 판결을 내렸다. 고객의 가장 사적인 순간을 훔쳐보고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은 파렴치한 범죄에 비해 처벌이 가볍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권시온 기자 kwonsionon3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한복 공짜, 소품도 공짜…이번 주 '이곳' 안 가면 100% 후회합니다

험의 장으로 탈바꿈시킨다. 이번 행사는 전라감영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을 중심으로 전주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며,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한복 문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워진다. 깊어가는 가을,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와 어우러진 한복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이번 한복문화주간의 가장 큰 매력은 방문객 누구나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대폭 낮췄다는 점이다. 행사 기간 동안 주 무대인 전라감영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는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 부스가 상시 운영된다. 화려한 궁중 의상부터 단아한 선비의 도포까지,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전통 한복을 직접 입고 전주의 가을을 거닐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또한, 나만의 노리개나 배씨댕기 같은 전통 장신구를 직접 만들어보는 공예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한복의 멋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이번 행사는 단순히 한복을 입고 즐기는 것을 넘어, 한복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미 전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복은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놀이 문화로,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필수 체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전주시는 이러한 흐름을 발판 삼아 한복이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알리고자 한다. 고즈넉한 가을밤을 수놓을 전통 음악과 춤 공연, 한복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등은 관람객들에게 한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단 엿새 동안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특히 대부분의 핵심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비용 걱정 없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특별한 나들이를 계획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일상복을 벗고 고운 한복으로 갈아입는 순간, 익숙했던 전주의 풍경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이 되는 이번 주,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잊지 못할 가을날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