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가 아니라 굿즈를 팝니다" 편의점 4파전
2025-11-05 10:25
편의점 업계가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캐릭터,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차별화 상품을 대거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단순 과자 판매를 넘어 한정판 굿즈와 실속형 혜택을 결합해 MZ세대 팬덤을 공략하고, '소장 가치'를 높이는 것이 올해의 핵심 전략이다.GS25는 150여종의 빼빼로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가장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10·20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버터베어', 카카오 기반 팬덤을 겨냥한 '블랙춘', 키링 수집가를 위한 '퍼글러' 등 타겟 맞춤형 IP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수능 시즌에 맞춰 EBSi와 협업한 '빼빼로특강'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실용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독특한 시도로 주목받는다.
행사 혜택은 실구매형 상품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빼빼로, 포키, 로쉐 등 6종에 대해 GS Pay 결제 시 '2+2' 행사를 적용하며, 같은 기간 선물세트 구매 고객에게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 결제 이용 시 50% 페이백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의 지갑을 열고 있다.
CU는 포켓몬스터의 인기 캐릭터 '메타몽'을 활용한 단독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키보드 넘버 패드, 에코백, 여행용 캐리어와 네임택 등 생활용품과 여행용품까지 구색을 갖춰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또한, 한국 전통 콘텐츠 수요 증가에 발맞춰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따리몽땅' 캐릭터를 활용한 액막이 키링, 책갈피 등 K-컬처 감성의 상품을 마련했다. 반면, 영국 왕실 인증의 최고급 원단 브랜드 '해리스 트위드'와의 협업을 통해 토트백, 노트북 파우치 등 '스몰 럭셔리' 기획 상품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도 놓치지 않았다. 인기 웹툰 '쫀냐미' 캐릭터 상품까지 포함해 총 44종의 협업 상품을 선보인다.
CU는 단품 빼빼로 2종에 대해 4개 이상 구매 시 BC카드, 우리카드 등 특정 결제 수단으로 최대 50% 할인을 제공하며, CU Npay 카드로 차별화 상품 44종과 페레로로쉐 기획상품 8종을 2개 이상 구매하면 최대 70% 할인 혜택을 적용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테디베어, 산리오캐릭터즈 등 글로벌 캐릭터와 함께 아이돌 스트레이키즈, 일본 버추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 아이돌' 등 강력한 팬덤을 가진 IP를 활용한 116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상품별로 다른 모습의 테디베어가 그려진 빼빼로와 24cm 중형 인형이 담긴 '테디베어 인형세트'가 대표적이다. 산리오캐릭터즈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를 연상시키는 의류를 착장한 캐릭터 키링을 넣어 소장 가치를 높였다.
특히, 스트레이키즈와 이세계 아이돌 등 아이돌 IP 상품은 팬들의 대량 구매를 유도하며 판매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테디베어 및 산리오 기획상품 구매 시 카카오페이머니 결제 고객에게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테디베어 빼빼로 3종은 삼성카드, 비씨카드 등으로 결제 시 2+2 행사를 적용한다.

출시를 기념한 경품 프로모션도 팬들의 이목을 끈다. 이마트24 앱 바코드 스캔 후 응모한 고객 400명에게 디오라마 스탠드, 2주년 책갈피 등 다양한 굿즈를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또한 일반 빼빼로 2종 구매량이 많은 고객에게는 '디오라마 아크릴 2탄 풀세트', '우리는 버터단' 가디건 등 인기 굿즈를 순위별로 경품 제공하여 구매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는 단순한 빼빼로 판매를 넘어, 한정판 굿즈와 강력한 할인 혜택을 결합한 'IP 콜라보'를 통해 기념일 특수를 극대화하고 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장품으로 지정되지 못한 채 수장고에 잠들어 있던 비귀속 유물들을 전면으로 내세운다. 비귀속 유물은 보존 상태나 규모 등의 행정적 이유로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당대의 생활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귀중한 사료다. 국가유산청은 '옛것에 현재를 담는다'는 의미의 발굴유물 역사문화공간 '예담고' 사업의 일환으로, 이 유물들이 지닌 가치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쓸모를 찾아주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이번 전시는 발굴된 유물이 단순히 보존과 관람의 대상을 넘어, 현대적인 해석과 창작을 통해 오늘날의 문화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장이다. 신라 금관처럼 보자마자 감탄을 자아내는 화려한 유물과 달리, 깨지고 마모된 토기 조각이나 기왓장은 그 자체만으로는 대중의 시선을 끌기 어렵다. 하지만 이 '쓸모를 다한' 유물들은 8인의 현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작가들은 각자의 재료와 기술로 유물에 담긴 시간의 흔적을 해석하고, 이를 통해 유물이 과거의 흔적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삶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조선 왕궁의 품격과 근대의 시간이 공존하는 덕수궁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전시의 의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든다. 함녕전 행각을 따라 늘어선 작품들은 과거와 현재의 조화로운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국가무형유산 궁중채화 보유자 최성우 작가는 거울 위에 깨진 유물과 연꽃을 함께 배치한 '발굴의 순간'을 통해 땅속에서 유물이 발굴되는 경이로운 순간을 표현했다. 또한 섬유공예가 김은하는 연꽃 형상의 공예품으로, 3D 프린팅 공예가 서은하는 친환경 소재 화병과 토기를 결합하여 전통과 현대 기술의 연결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유물의 결손된 부분을 자신만의 언어로 채워 넣었다.전시의 백미는 덕홍전 내부에 자리한 미디어아트와 식물 조형 작품 '시간의 겹에서 바라보다'이다. 국가대표 화예가 레오킴과 사진예술가 김유정은 추수가 끝난 뒤 다시 싹을 틔운 벼와 수십 점의 기와, 그리고 화려한 미디어아트를 거울 위에 함께 배치하여 '끝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순환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는 곧 낡고 쓸모없어진 것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전시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유물을 직접 만져보고 석고 조각에 색을 입혀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하여, 박제된 유물이 아닌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으로서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