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들 드신 '2만3천원짜리 세트' 나왔다"…'그 자리' 앉으려 오픈런 행렬
2025-11-05 17:59
엔비디아의 젠슨 황, 삼성전자의 이재용,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세 거물이 함께한 '치맥 회동'이 한 치킨 프랜차이즈의 운명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화제의 중심에 선 깐부치킨은 이들의 만남을 기념하는 '인공지능(AI) 깐부 세트'를 공식 출시하며 신드롬에 화답했다. 2만 3천 원에 책정된 이 세트는 크리스피 순살치킨, 바삭한 식스팩, 치즈스틱으로 구성되었으며, 세 사람이 실제 회동을 가졌던 서울 삼성동 매장의 메뉴를 그대로 재현했다. 깐부치킨은 이번 세트 출시가 단순히 화제성을 이용한 마케팅을 넘어, 고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를 증명하듯, 회사는 'AI 깐부 세트' 판매 수익의 10%를 기부하겠다는 뜻깊은 약속도 함께 전했다.세 거물의 깜짝 만남이 알려지자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깐부치킨'은 배달 앱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깐부치킨 1호점인 용인 성복점은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실제 회동 장소였던 삼성점은 그야말로 '성지'가 되었다. 세 사람이 앉았던 바로 그 자리에 앉아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는 손님들이 매일 아침 가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오픈런' 행렬을 만들었고, 결국 매장 측은 해당 테이블의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는 조치까지 내렸다. 이처럼 전례 없는 관심은 특정 매장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되며 깐부치킨의 브랜드 인지도를 단숨에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사실 깐부치킨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62개 매장을 운영하며 BBQ(2387곳), bhc(2230곳) 등 대형 프랜차이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브랜드였다. 그러나 이번 '세기의 치맥 회동'은 그 어떤 대규모 마케팅으로도 이루기 힘든 폭발적인 인지도 상승을 가져다주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통해 세계적인 유행어가 된 '깐부'라는 이름처럼, 친구를 의미하는 브랜드명과 세 총수의 우정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시너지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깐부치킨은 이번 기회를 통해 얻은 대중의 사랑을 '회장님 입맛 그대로의 메뉴'와 '따뜻한 나눔'으로 보답하며, 예기치 않게 찾아온 행운을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현명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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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모른다는 존폐 기로에 섰지만, 영화인들의 끈질긴 노력과 외침 끝에 극적으로 예산이 복원되면서 오히려 역대 최대 규모로 관객을 맞이하게 되는 파란만장한 서사를 쓰게 됐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4년간의 평균 출품작 수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다인 1805편이 접수되었고, 상영작 또한 127편으로 역대 가장 많다고 밝히며 한국 독립영화의 뜨거운 현재와 밝은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이처럼 출품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배경에는 역설적으로 침체를 거듭하는 상업영화 시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상업영화의 투자와 제작이 위축되면서 갈 곳을 잃은 창작 인력들이 독립영화계로 대거 유입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독립영화의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의 내밀한 서사부터 사회의 거대 담론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무관한 당신들에게’는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의 유실된 영화 필름을 각기 다른 네 감독이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복원해 엮어낸 이 실험적인 시도는 독립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고스란히 드러낸다.하지만 이처럼 풍성한 결실의 이면에는 영화제를 송두리째 흔들었던 ‘예산 제로’ 사태라는 깊은 상처가 자리하고 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공동 주최하는 민관 협력의 성격을 지닌 행사로, 매년 영화발전기금을 통해 3~4억 원의 안정적인 정부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작년 말, 정부가 해당 지원 사업 자체를 폐지하면서 예산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영화계는 이를 ‘독립영화 탄압’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반발하며 예산 복원을 촉구했고, 기나긴 싸움 끝에 올해 7월이 되어서야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4억 원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이처럼 늦게나마 예산이 정상화되면서 영화제는 가까스로 궤도에 올랐지만,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남았다. 예산 문제로 영화제 준비에 심각한 차질을 겪으면서, 숨은 인재를 발굴하는 본연의 기능을 넘어 이들을 투자 및 제작 시장과 연결하는 산업적 가교 역할을 수행할 프로그램들이 대폭 축소되는 등 다양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제 측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나아가 아시아 독립영화인들과의 교류를 추진하는 등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