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은 안 될까?" 어른들 울리는 '세뱃돈플레이션'
2026-02-12 10:05
"라떼는 만 원이면 충분했는데…." 이제 옛말이 되었다. 고물가와 화폐 가치 하락이 맞물린 '세뱃돈 인플레이션(Sebaetdon Inflation)'이 현실화되면서, 설 명절 풍속도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마음을 전하던 세뱃돈이 이제는 냉정한 '시세'가 존재하는 경제적 거래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10일 카카오페이가 발행한 ‘페이어텐션’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성인 남녀가 꼽은 설 명절 최대 스트레스 요인은 단연 '지출'이었다. 특히 올해는 중고등학생 세뱃돈의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5만 원'이 무너지고 '10만 원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는 점에서 그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물가가 올라서만이 아니다. 평균 수령액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를 증명한다. 2021년 5만 4,000원이었던 중고등학생 평균 세뱃돈은 2024년 7만 4,000원으로 3년 만에 약 37% 급등했다. 짜장면 가격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이제 "고등학생 조카에게 5만 원 주면 눈치 보인다"는 우스갯소리가 데이터로 입증된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세뱃돈의 적정선을 두고 세대 간의 '동상이몽'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경제 활동 주체인 4060세대의 70%는 여전히 '5만 원'을 적정 금액으로 보고 있다. 반면, 수령 주체인 10대의 60%는 '10만 원'을 원한다.
이 5만 원의 간극은 명절 당일, 어른들에게는 심리적 부채감을, 아이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는 뇌관이다. 전문가들은 "고물가를 체감하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와, 팍팍한 살림살이를 운용해야 하는 어른들의 현실 인식이 충돌하는 지점"이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세뱃돈 규모의 확대에는 '핀테크의 일상화'가 촉매제 역할을 했다. 현금을 준비하지 않아도 터치 몇 번이면 송금이 가능한 환경은 돈이 오가는 문턱을 낮췄다.
실제로 최근 5년간(2020~2024년) 카카오페이 설날 송금봉투 이용 건수는 4배, 거래 금액은 5.3배나 폭증했다. 봉투에 현금을 담을 때는 1만 원권과 5만 원권을 섞어 액수를 조절할 수 있었지만, 모바일 송금은 '5만 원', '10만 원' 등 딱 떨어지는 금액을 선택하게 유도하는 경향이 있어 지출 단위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보다 봉투의 두께가 더 중요해진 시대. 데이터가 가리키는 2025년의 설날은, 정(情)과 돈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현대인들의 고단한 현실을 투영하고 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이들과 함께한 체험 교육 현장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집필한 이 책은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작품은 앞을 보지 못하는 고양이 '루미'가 매일 밤 숲속에 등불을 밝히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정작 자신은 그 빛을 볼 수 없음에도 묵묵히 등불을 켜는 루미의 행동에 주변 고양이들은 의아해하며 수군거린다. 하지만 루미는 말 대신 행동으로 자신의 신념을 보여준다.그 작은 불빛 하나가 온 세상을 밝힐 수는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두운 밤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되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위로가 되며, 내일을 향한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는 잔잔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잊고 있던 마음속 선한 감정을 따라 다시 불을 밝히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에도 조용한 등불이 켜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이번 신작은 'The Cat Who Brought the Light'라는 제목의 영문판이 함께 출간되어 눈길을 끈다. 경상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김승욱 번역가가 원작의 서정적인 감성을 섬세한 언어로 옮겨 담았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아름다운 동화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숙해지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저자인 류숙자 시인은 2006년 등단한 이후 대구·경북 지역의 여러 문학 협회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중견 아동문학가다. 현재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논술 및 자기 주도 학습을 지도하는 교육자로서 현장에서 아이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그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역사 탐방, 대학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일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열린 생각 바른 표현', '마음의 창을 열자', '행복하자 친구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