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26도 설정하면 전기 사용 크게 줄어든다
2026-08-03 10:18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러나 하루 종일 냉방기를 켜기에는 전기요금 걱정이 앞선다. 같은 에어컨이라도 제품 방식과 사용 습관에 따라 전력 소비량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절전을 위해서는 먼저 집에 있는 에어컨의 종류를 확인해야 한다. 에어컨은 크게 인버터형과 정속형으로 나뉜다. 제품 라벨에 소비전력이 여러 단계로 표시돼 있거나 냉방 능력이 가변적으로 적혀 있다면 인버터형일 가능성이 높다. 인버터형은 실내 온도가 희망 온도에 가까워지면 실외기 출력을 낮춰 약하게 운전한다. 처음에는 전력을 많이 쓰지만 이후에는 낮은 전력으로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인버터형 에어컨은 짧은 시간마다 껐다 켜는 것보다 일정 온도로 계속 운전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특히 잠시 외출할 때는 전원을 끄는 것이 항상 절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실험 결과 에어컨을 30분 껐다가 다시 켰을 때 전력 사용량은 약 5% 늘었고, 60분간 껐다 켠 경우에도 약 2% 증가했다. 90분간 껐다 켠 경우에는 전력 사용량이 약 1% 줄었다. 따라서 1시간 안팎의 짧은 외출이라면 인버터형은 켜두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반면 정속형 에어컨은 운전 방식이 다르다. 설정 온도에 도달해도 실외기가 일정한 출력으로 반복 작동하기 때문에 계속 켜둘 경우 전력 소비가 커질 수 있다. 오래된 정속형 제품이라면 2시간 정도 가동한 뒤 잠시 끄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절전에 도움이 된다.
냉방 효율을 높이는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에어컨을 켤 때는 창문을 닫고, 사용하지 않는 방의 문도 닫아야 한다. 냉방해야 할 공간이 줄어들수록 전력 소비도 낮아진다. 거실 전용 면적 43㎡ 주택에서 에어컨을 가동했을 때 방문 1개를 닫으면 전력량이 35%, 2개를 닫으면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 온도는 26도가 적정 수준으로 제시된다. 실내 온도를 지나치게 낮추면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24도에서 25도로 1도만 높여도 전기를 약 13% 아낄 수 있고, 26도로 올리면 절감 효과는 약 22%까지 커진다.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찬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체감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전력 사용량을 줄인 가구는 캐시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한국전력은 직전 2년 같은 달 평균 사용량보다 전기를 1% 이상 절감한 세대에 캐시백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66만 세대가 참여해 337GWh의 전기를 아꼈다. 이는 충주시 전체 가정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오는 8월 16일까지 초연되는 뮤지컬 '고래밥-바다 대운동회'는 익숙한 과자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가족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단순히 고래 한 마리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과자 봉지 속에서 만났던 문어, 불가사리, 꽃게, 상어 등 16가지의 다채로운 바다 친구들이 모두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무대를 가득 채운다.이번 공연의 배경은 바닷속에서 펼쳐지는 '제42회 바다 대운동회' 현장이다. 무대 연출의 가장 큰 특징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어 관객이 극의 일부가 되는 '이머시브(Immersive)' 형식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고래 캐릭터 '라두'가 이끄는 고래팀과 상어 캐릭터 '후크'가 지휘하는 상어팀이 바다 과자의 명예를 걸고 화려한 노래와 춤, 퍼포먼스로 대결을 펼친다. 이때 객석에 앉은 어린이들은 단순히 구경꾼에 머물지 않고, 각자 응원하는 팀의 단원이 되어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공연의 에너지를 완성한다.어린이 관객들은 입장 시 배부받은 응원용 클랩퍼를 흔들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극의 흐름에 따라 직접 승부에 참여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공연장 외부에서도 즐길 거리는 계속된다. 공연 전후로 전시장 곳곳을 누비며 숨겨진 캐릭터를 찾는 '스탬프 투어'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에게는 마치 거대한 놀이터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과자 봉지 속 캐릭터를 실제로 찾아다니는 과정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아날로그적인 재미와 성취감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가족 뮤지컬의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100층짜리 집' 시리즈와 '엉뚱발랄 콩순이'를 제작한 엄윤기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신은애 프로듀서, 조재국 연출가 등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MBC의 전설적인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의 메인 작가 출신인 박수경 작가가 대본을 맡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구축했다. 베테랑 제작진의 노하우가 집약된 만큼, 단순한 캐릭터 쇼를 넘어선 높은 완성도의 무대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다.무대 디자인 역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핵심 요소다. 마포문화재단 측은 무대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고래밥' 과자 상자로 형상화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신비로운 바닷속 세상이 펼쳐지지만, 측면에서 무대를 바라보면 실제 과자 상자를 뜯었을 때 발생하는 종이의 찢어진 질감까지 정교하게 구현해 놓았다. 이러한 디테일한 연출은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환상의 공간을 제공하고, 함께 온 부모들에게는 어린 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과자 상자를 열던 소중한 추억을 소환하는 매개체가 된다.결국 뮤지컬 '고래밥'은 40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하며 부모와 자녀 세대를 하나로 묶어주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어린 시절 문어와 불가사리 모양 과자를 골라 먹던 부모들은 이제 자신의 아이와 함께 무대 위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응원하며 세대 간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친숙한 먹거리가 예술적 상상력과 결합해 탄생한 이번 무대는 올여름 무더위에 지친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바캉스 기억을 선물하며 8월 중순까지 그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