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한·러시아 다 지켜본다!" 다카이치 日 총리, '세계의 한가운데' 외교 선포!

2025-10-24 18:54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에서 한일 관계 강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24일 중의원 연설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라고 강조하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 간 대화를 통해 양국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색되었던 한일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려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한 중국, 북한, 러시아의 군사적 동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세계의 한가운데서 활짝 피는 일본 외교를 되찾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는 일본이 동북아시아를 넘어 국제사회에서 더욱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향후 일본 외교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러한 외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안전보장 협의를 심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한미일 3국 협력을 비롯해 일미필리핀, 일호주인도 등 다양한 형태의 안보 협력 강화를 언급하며, 역내 안보 환경 변화에 대한 일본의 전략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일본의 기여를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주변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깊은 우려는 일본의 안보 정책이 단순히 자국 방어를 넘어 지역 전체의 안정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일본이 전통적인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복잡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중국 관계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을 "주요한 이웃 국가"로 지칭하며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동시에 "일본과 중국 사이에는 안보·경제상의 우려 사항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상 간 솔직한 대화를 통해 '전략적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협력과 견제를 병행하는 투트랙 외교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방위비 증액 의사를 명확히 했다.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1.8% 수준인 방위비를 2%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하며, 올해 안으로 이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올해 방위 예산이 9조 9000억 엔(약 93조 원)임을 감안할 때, 2%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약 1조 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본의 안보 역량을 강화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국회 연설은 일본이 변화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자국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더욱 능동적인 외교 및 안보 정책을 펼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한일 관계 개선 의지 표명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지만, 동시에 방위비 증액과 다각적인 안보 협력 강화는 주변국들에게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에 대한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중국에 대한 복합적인 접근 방식과 함께,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 발표는 다카이치 내각이 국내외적으로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 정책들을 추진할 것임을 예고한다. 앞으로 다카이치 총리가 제시한 외교 및 안보 비전이 실제 정책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그리고 이것이 동북아시아와 세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원조 다 모였는데 주인공은 처음 보는 얼굴?…'국민 도적' 홍길동의 파격 세대교체

이의 신화'를 썼던 연출 손진책, 작곡 박범훈, 안무 국수호, 연희감독 김성녀 등 원조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홍길동이 온다'는 과거의 영광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서자의 설움이라는 고전 서사를 오늘날 청년들이 겪는 취업난, 사회적 단절, 그리고 만연한 불평등 문제와 정면으로 교차시킨다. 1993년 초연 당시 부패한 권력과 위선을 통렬하게 꼬집었던 파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그 칼끝이 향하는 방향을 동시대의 모순으로 옮겨와 시대를 관통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이번 공연의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주인공 홍길동을 당대 최고의 여성 소리꾼들이 연기하는 '젠더 프리' 캐스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원조 홍길동'으로 전설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김성녀의 뒤를 이어,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 이소연과 국악그룹 '우리소리 바라지'의 김율희가 더블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의 K-히어로를 선보인다. 이는 정형화된 남성 영웅 서사를 탈피하는 신선한 시도이자, 두 소리꾼의 섬세하면서도 호쾌한 에너지가 지금 시대가 마주한 답답함을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원조' 김성녀 연희감독은 "강직한 리더십의 이소연표 홍길동과 자유롭고 당찬 김율희표 홍길동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내, 세대교체를 통해 더욱 풍성해질 홍길동의 새로운 모습를 예고했다.2025년의 홍길동은 혼자가 아니다. 원작에는 없던 여성 활빈당원 '삼충'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극에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고, 30여 년간 국립창극단을 지킨 김학용을 비롯한 실력파 배우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마당놀이의 전통적인 틀을 넘어선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중을 나는 플라잉 액션, 관객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술, 아크로바틱과 롤러스케이트 퍼포먼스까지, 50여 명의 출연진이 쉴 틈 없이 무대를 누비며 홍길동의 신묘한 활약상을 역동적으로 구현한다. 여기에 작곡가 김성국이 새롭게 합류하여 기존 음악에 현대적 감각을 덧입힌 세련된 음악은 극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이 모든 새로움 속에서도 마당놀이의 핵심인 '신명과 소통'의 가치는 변치 않는다. 공연 시작 전 엿을 나누어 먹는 소박한 정부터, 돼지머리에 복돈을 꽂으며 새해의 안녕을 비는 고사, 공연 내내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추임새와 마지막을 장식하는 뒤풀이 춤판까지, '홍길동이 온다'는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며 완성하는 축제의 장을 펼친다. 웃음과 해학으로 묵은해의 부정적인 것들을 털어내고, 마음속에 희망을 심어주는 한국형 송구영신(送舊迎新) 공연으로서, 연말연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웃음과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