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쐈는데, 정부는 '입꾹닫'…국민은 북한 방송 보고 알았다
2025-10-29 18:05
북한이 서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음에도 정부가 이 사실을 국민에게 제때 알리지 않고 의도적으로 침묵했다는 비판이 국민의힘으로부터 터져 나왔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정부가 ‘외교 수퍼위크’와 같은 외교적 성과를 홍보하는 데만 열을 올릴 뿐, 정작 국가 안보의 근간을 뒤흔드는 북한의 도발 앞에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우리 국민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대한민국 군의 공식 발표가 아닌, 북한의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뒤늦게 접하게 된 어처두구니없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이는 국가 안보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정부의 기본 책무를 방기한 처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이러한 정부의 ‘깜깜이 안보’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불과 열흘 전, 무장한 북한군 20여 명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하는 심각한 도발을 감행했을 때도 정부는 즉각적으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고, 국민은 뒤늦게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사실을 인지해야만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처럼 반복되는 정부의 행태를 두고 “북한의 도발에는 침묵하고 국민의 불안에는 무감각한 정부”라고 규정하며, 과연 어떤 국민이 이런 정부를 신뢰하고 국가의 안보를 맡길 수 있겠냐고 개탄했다. 안보 사안에 대한 의도적인 정보 통제와 지연 공개가 반복되면서, 정부의 안보 대응 능력과 위기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결국 이재명 정부가 현실을 외면한 채 ‘평화의 환상’에 갇혀 있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최종적인 진단이다. 최 수석대변인은 “진실을 감추는 순간,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고 경고하며,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정부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유지될 수 없으며 결국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2시간 넘게 비행해 목표물을 소멸시켰다고 구체적인 내용까지 공개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우리 정부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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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 신화'를 썼던 연출 손진책, 작곡 박범훈, 안무 국수호, 연희감독 김성녀 등 원조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홍길동이 온다'는 과거의 영광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서자의 설움이라는 고전 서사를 오늘날 청년들이 겪는 취업난, 사회적 단절, 그리고 만연한 불평등 문제와 정면으로 교차시킨다. 1993년 초연 당시 부패한 권력과 위선을 통렬하게 꼬집었던 파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그 칼끝이 향하는 방향을 동시대의 모순으로 옮겨와 시대를 관통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이번 공연의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주인공 홍길동을 당대 최고의 여성 소리꾼들이 연기하는 '젠더 프리' 캐스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원조 홍길동'으로 전설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김성녀의 뒤를 이어,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 이소연과 국악그룹 '우리소리 바라지'의 김율희가 더블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의 K-히어로를 선보인다. 이는 정형화된 남성 영웅 서사를 탈피하는 신선한 시도이자, 두 소리꾼의 섬세하면서도 호쾌한 에너지가 지금 시대가 마주한 답답함을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원조' 김성녀 연희감독은 "강직한 리더십의 이소연표 홍길동과 자유롭고 당찬 김율희표 홍길동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내, 세대교체를 통해 더욱 풍성해질 홍길동의 새로운 모습를 예고했다.2025년의 홍길동은 혼자가 아니다. 원작에는 없던 여성 활빈당원 '삼충'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극에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고, 30여 년간 국립창극단을 지킨 김학용을 비롯한 실력파 배우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마당놀이의 전통적인 틀을 넘어선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중을 나는 플라잉 액션, 관객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술, 아크로바틱과 롤러스케이트 퍼포먼스까지, 50여 명의 출연진이 쉴 틈 없이 무대를 누비며 홍길동의 신묘한 활약상을 역동적으로 구현한다. 여기에 작곡가 김성국이 새롭게 합류하여 기존 음악에 현대적 감각을 덧입힌 세련된 음악은 극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이 모든 새로움 속에서도 마당놀이의 핵심인 '신명과 소통'의 가치는 변치 않는다. 공연 시작 전 엿을 나누어 먹는 소박한 정부터, 돼지머리에 복돈을 꽂으며 새해의 안녕을 비는 고사, 공연 내내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추임새와 마지막을 장식하는 뒤풀이 춤판까지, '홍길동이 온다'는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며 완성하는 축제의 장을 펼친다. 웃음과 해학으로 묵은해의 부정적인 것들을 털어내고, 마음속에 희망을 심어주는 한국형 송구영신(送舊迎新) 공연으로서, 연말연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웃음과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