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첫 연설서 "한국과 우리는 결혼한 사이" 파격 발언
2025-10-29 18: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경주에서 한국에 대한 극찬을 쏟아내며 양국 간 무역 협상이 곧 타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방한 첫 공식 일정으로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에 나서 한국을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가까운 동맹"이라고 강조하며, 양국 관계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이번 아시아 순방의 성과 중 하나로 한국과의 무역 협상 마무리를 예고해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내내 한국이 이룩한 성과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한국 국민은 보기 드물 정도의 경제 발전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평가하며, 한국을 단순한 경제 파트너가 아닌 "산업과 기술 강국이자, 자유로운 사회, 지속적인 민주주의, 그리고 번영하는 문명을 가진 나라"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양국 간 조선업 협력에 대해서는 "우리는 결혼한(wedded) 사이"라는 파격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며 깊은 유대감을 드러냈다. 나아가 최근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직접 언급하며 "과거 놀라운 생산력으로 유명했던 곳을 인수한 것을 안다.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양국 경제 협력의 성공 사례를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곧 있을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 대통령을 "훌륭한 인물(a terrific person)"이라고 칭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APEC CEO 서밋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동맹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교착 상태에 빠졌던 무역 협상에 대한 그의 낙관적인 시각을 명확히 보여준 자리였다. 그의 발언들은 경주에 모인 전 세계 정재계 리더들에게 한미 관계가 단순한 동맹을 넘어 경제와 산업, 문화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팽민찬 기자 fang-min0615@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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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 신화'를 썼던 연출 손진책, 작곡 박범훈, 안무 국수호, 연희감독 김성녀 등 원조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홍길동이 온다'는 과거의 영광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서자의 설움이라는 고전 서사를 오늘날 청년들이 겪는 취업난, 사회적 단절, 그리고 만연한 불평등 문제와 정면으로 교차시킨다. 1993년 초연 당시 부패한 권력과 위선을 통렬하게 꼬집었던 파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그 칼끝이 향하는 방향을 동시대의 모순으로 옮겨와 시대를 관통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이번 공연의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주인공 홍길동을 당대 최고의 여성 소리꾼들이 연기하는 '젠더 프리' 캐스팅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원조 홍길동'으로 전설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김성녀의 뒤를 이어,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 이소연과 국악그룹 '우리소리 바라지'의 김율희가 더블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의 K-히어로를 선보인다. 이는 정형화된 남성 영웅 서사를 탈피하는 신선한 시도이자, 두 소리꾼의 섬세하면서도 호쾌한 에너지가 지금 시대가 마주한 답답함을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원조' 김성녀 연희감독은 "강직한 리더십의 이소연표 홍길동과 자유롭고 당찬 김율희표 홍길동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내, 세대교체를 통해 더욱 풍성해질 홍길동의 새로운 모습를 예고했다.2025년의 홍길동은 혼자가 아니다. 원작에는 없던 여성 활빈당원 '삼충'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극에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고, 30여 년간 국립창극단을 지킨 김학용을 비롯한 실력파 배우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마당놀이의 전통적인 틀을 넘어선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중을 나는 플라잉 액션, 관객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술, 아크로바틱과 롤러스케이트 퍼포먼스까지, 50여 명의 출연진이 쉴 틈 없이 무대를 누비며 홍길동의 신묘한 활약상을 역동적으로 구현한다. 여기에 작곡가 김성국이 새롭게 합류하여 기존 음악에 현대적 감각을 덧입힌 세련된 음악은 극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이 모든 새로움 속에서도 마당놀이의 핵심인 '신명과 소통'의 가치는 변치 않는다. 공연 시작 전 엿을 나누어 먹는 소박한 정부터, 돼지머리에 복돈을 꽂으며 새해의 안녕을 비는 고사, 공연 내내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추임새와 마지막을 장식하는 뒤풀이 춤판까지, '홍길동이 온다'는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며 완성하는 축제의 장을 펼친다. 웃음과 해학으로 묵은해의 부정적인 것들을 털어내고, 마음속에 희망을 심어주는 한국형 송구영신(送舊迎新) 공연으로서, 연말연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웃음과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