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2천억이? 빗썸이 만든 '20분의 백만장자들'
2026-02-09 09:33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직원의 단순한 입력 실수로 시가 61조 원이 넘는 비트코인(BTC)이 고객들에게 잘못 입금되는 사상 초유의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 이른바 ‘팻 핑거(Fat Finger·입력 실수)’로 불리는 이번 사태로 인해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사건은 지난 6일 오후 7시경 발생했다. 빗썸은 당시 포인트로 ‘랜덤박스’를 구매한 이용자들에게 소정의 당첨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 담당 직원이 당첨금 ‘2,000원’을 입력해야 할 자리에 실수로 ‘2,000코인’을 선택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했다. 지급 단위가 원화(KRW)에서 비트코인(BTC)으로 뒤바뀌면서,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의 가상자산이 고객 계좌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이 실수로 인해 랜덤박스를 개봉한 249명의 이용자에게 총 62만 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 이는 당시 시세(개당 약 9,800만 원) 기준으로 무려 61조 원이 넘는 규모다. 1인당 평균 2,490개의 비트코인이 입금됐으며, 한 이용자는 무려 5만 BTC(약 4조 9,000억 원)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빗썸이 자체 보유한 비트코인이 175개, 고객 위탁 물량이 약 4만 2,000개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소가 가진 전체 물량의 14배, 자체 보유분의 3,500배에 달하는 ‘유령 코인’이 순식간에 생성된 셈이다..

그 사이 시장은 요동쳤다. 계좌에 찍힌 천문학적인 숫자를 확인한 일부 고객들이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다 팔기 시작한 것이다. 평소 분당 10개 안팎이던 거래량은 순식간에 수십 개 단위로 치솟았고, 오후 7시 37분경에는 500개 가까운 물량이 쏟아지며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8,111만 원까지 폭락했다. 오지급된 물량 중 1,788개(약 0.29%)가 이 짧은 시간 동안 매도되어 시장에 풀렸다.
빗썸은 긴급 조치를 통해 잘못 지급된 비트코인의 99.7%인 61만 8,212개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매도되어 현금화되거나 다른 코인으로 바뀐 125개(약 129억 원)의 비트코인은 아직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KB국민은행 계좌를 통해 이미 30억 원가량을 현금으로 인출해 간 고객도 있어 회수에 난항이 예상된다.

빗썸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급락한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도해 손실을 본 일반 고객들에게 손실액의 110%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 시간대 접속 기록이 있는 모든 이용자에게 2만 원 상당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기본적인 검증 절차조차 없이 60조 원대 자산이 생성되고 유통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상자산 시장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을 뛰게 하는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차가운 도시의 일상에 따스한 예술적 온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이번 전시는 ‘소장가들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에서 출발한다. 개인이 깊은 애정을 쏟으며 수집해 온 40여 점의 작품들을 한데 모아, 컬렉터의 안목과 열정을 대중과 공유하는 자리다. 단순히 값비싼 작품의 나열이 아닌, 누군가의 일상과 함께하며 특별한 의미를 지녀온 예술품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출품작의 면면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살아있는 전설 데이비드 호크니를 필두로, 현대미술의 아이콘 제프 쿤스, 장-미셸 오토니엘, 데미안 허스트 등 동시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일반 대중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에디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거장의 예술 세계를 보다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전시 공간의 구성 또한 특별하다. 회화와 조각 작품 사이사이에 프랑스의 전설적인 조명 디자이너 세르주 무이의 작품을 배치해,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입체적인 미적 경험을 선사한다. 예술 작품과 디자인 가구가 서로 대화하듯 어우러지며, 관람객들은 마치 잘 꾸며진 컬렉터의 집에 초대된 듯한 감각적인 공간을 거닐게 된다.회화의 평면적인 아름다움, 조각의 입체적인 존재감, 그리고 공간을 감싸는 조명의 따스한 빛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유기적인 예술 작품을 완성한다. 서울옥션 강남센터 지하 1층에서 2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도심 속에서 만나는 귀중한 예술적 쉼터가 될 것이다.무엇보다 이 모든 거장들의 작품을 별도의 비용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번 전시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2월의 가장 매력적인 제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