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타석부터 은퇴식까지…황재균의 하루

2026-09-14 08:21


프로야구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우승 주장’ 황재균이 선수로서 마지막 순간을 팬들과 함께했다. 20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은퇴식에서 결국 눈물을 보이며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 

 

황재균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마친 뒤 은퇴식을 가졌다. 당초 지난달 8일 롯데전을 통해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되면서 이날로 행사가 미뤄졌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황재균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17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후 2018년 KT와 FA 계약을 맺었고, 8년 동안 KT 유니폼을 입고 팀의 영광을 함께했다.

 

황재균은 2020시즌을 마친 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1시즌에는 KT의 주장을 맡아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며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KBO리그에서 18시즌을 뛰었다. 통산 22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235도루, 117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황재균은 경기 전부터 팬들과 마지막 추억을 만들었다. 팬 사인회를 통해 직접 팬들을 만났고, 경기 시작 전에는 부모님과 함께 시구·시타·시포 행사에도 참여했다. 모친 설민경씨가 시구를 맡았고 황재균이 직접 공을 받았다. 부친 황정곤씨는 시타자로 나섰다.

 

KT 구단도 황재균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경기 전 선수단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 액자를 전달했고, 이강철 감독이 직접 선물을 건넸다. 황재균의 전 소속팀 롯데 역시 그의 야구 인생을 담은 피규어를 제작해 선물했다.

 

팬들이 기다리던 ‘선수 황재균’의 마지막 모습도 펼쳐졌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도중 황재균을 타석에 세웠다. KT가 5-2로 앞선 6회말 1사 상황에서 권동진을 대신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황재균이 더그아웃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수원 KT위즈파크에는 큰 환호가 터졌다. 그는 롯데 불펜 이영재를 상대했지만 4구째 시속 150㎞ 직구에 배트를 내밀어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황재균이 등장한 순간 경기장에는 이날 가장 큰 목소리로 그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황재균은 7회초에는 3루수 수비에도 나섰다. 불펜 투수 손동현이 첫 공을 던진 뒤 허경민과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경기장을 빠져나오던 그는 김현수, 김상수, 허경민 등 오랜 시간 함께했던 베테랑 선수들을 차례로 끌어안으며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본격적인 은퇴식이 진행됐다. 전광판에는 류현진, 양의지, 손아섭, 강민호, 양현종, 오지환, 김원중, 박민우, 최주환 등 황재균과 오랜 선수 생활을 함께한 이들이 등장해 은퇴와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KT에서 함께했던 고영표, 허경민, 장성우, 이강철 감독 등도 영상에 등장해 황재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부모님이 영상에 모습을 보이자 황재균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마이크를 잡은 황재균은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은퇴라는 말을 하게 될 날이 올 줄 솔직히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가 너무 좋았고,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며 자신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그는 잘하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으며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동시에 야구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고 잘한 날보다 못한 날이 많았으며, 환호보다 비난을 크게 들었던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감독과 코치, 선후배, 함께 땀 흘린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팬들에게 가장 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여러분 덕분에 제 야구 인생이 정말 행복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마지막으로 황재균은 거창한 기록이나 숫자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 야구를 사랑한 선수, 팬들을 진심으로 사랑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은퇴사를 마친 그는 베이스를 돌며 선수단과 코치진, 팬들을 한 명 한 명 마주한 뒤 감사 인사를 전하며 20년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희귀병 이겨낸 셀린 디옹, 6년 만에 무대 복귀

연 도중 눈물을 보이며 벅찬 심정을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디옹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플레니튜드 아레나에서 단독 콘서트 ‘셀린 디옹 파리 2026’을 열었다. 이날 공연은 약 2시간 20분 동안 이어졌으며, 디옹은 자신의 대표적인 히트곡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변함없는 가창력을 보여줬다.디옹은 2022년 근육의 경직과 경련을 일으키는 희귀 신경계 질환인 강직인간증후군(SPS) 진단을 받았다. 이후 활동을 전면 중단하며 치료에 집중했다.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월드 투어를 한 차례 연기했고, 이후 2022년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 정규 공연 무대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6년이라는 긴 공백을 끝내고 다시 마련한 이번 공연에서 디옹은 첫 곡부터 자신의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를 선택했다. 대표적인 프랑스어 히트곡 가운데 하나인 ‘우리는 변하지 않는다(On Ne Change Pas)’를 첫 곡으로 부르며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과 마주했다.노래를 부르던 디옹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자신의 눈물을 ‘기쁨의 눈물’이라고 표현하며 “여러분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무대를 떠나 있었던 만큼 팬들과 다시 만난 순간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이어 관객들에게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소회도 전했다. 그는 지나온 길이 험난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멈춤의 시간도 있었지만, 멀리 산속 깊은 곳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빛을 붙잡으며 버텨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관객들을 위해, 자신을 위해, 그리고 삶을 위해 노래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공연장에는 약 3만명의 관객이 모였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공연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스타인 디옹의 오랜만의 단독 무대인 만큼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파리 공연은 당초 10회 일정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의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컸다. 예매 대기자만 900만명 이상 몰리면서 공연 횟수는 크게 늘어났다.결국 파리 공연은 내년 5월까지 총 26회로 연장됐다. 6년 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디옹이 다시 공연을 시작하면서 팬들의 관심이 실제 공연 수요로 이어진 셈이다.오랜 투병을 거친 디옹은 이날 자신의 히트곡을 직접 부르며 다시 무대 위에 섰다. 공연 중 흘린 눈물과 관객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오랜 공백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이 됐다. 디옹은 긴 멈춤의 시간을 지나 다시 노래를 시작하며 자신의 무대 복귀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