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DNA" 이진숙, 출판기념회서 대구시장 출사표

2026-02-10 09:40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며 대구 정가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꾸준히 제기되어 온 '대구시장 출마설'이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날 행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그는 "대구시장이라든가 그런 말을 지금 여기서 하면 내가 선거법 위반이 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출마 계획이라는 것은 늘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단정적으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형식적으로는 확답을 피한 모양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출마 의지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법적인 제약 때문에 지금은 말할 수 없다'는 우회적 긍정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오늘 출판기념회는 본연의 뜻을 새겨 제 책 설명을 독자들에게 미리 드리는 기회"라며 행사의 표면적 목적을 강조했으나, 현장의 열기는 단순한 북콘서트를 넘어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행사 내내 자신의 뿌리가 대구·경북(TK)에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제가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구로 유학 와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모두 이곳에서 다녔다"고 회고했다.

 

특히 그는 "대구는 말 그대로 '이진숙의 DNA'를 만들어준 곳"이라는 강렬한 표현을 사용하며 지역민들의 정서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과거 중앙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이력 탓에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는 지역 기반을 다지고, '대구의 딸'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전 위원장 본인은 말을 아꼈지만, 측근들의 전언은 훨씬 구체적이다. 현장에 있던 이 전 위원장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출마 계획을 확고히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목할 점은 그가 단순한 대구시장을 넘어 '대구·경북 행정 통합'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만약 대구와 경북의 행정 통합이 성사된다면, 이 전 위원장은 통합단체장(대구경북특별시장)으로 출마하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번 선거가 단순한 지자체장 선거를 넘어, TK 정치 지형의 재편을 노리는 큰 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출판기념회장에는 지지자와 시민 등 8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잠재적 경쟁자들의 등장이었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 차기 대구시장 선거의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참석해 축하와 함께 미묘한 탐색전을 벌였다.

 

지난 2022년 대구시장 경선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이 전 위원장이 이번 출판기념회를 발판 삼아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를 향한 대구 정가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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