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폭행·방치해 숨지게 한 가수…검찰 ‘사형’ 구형

2026-09-11 16:11


친딸을 폭행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가수 겸 유튜버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피고인 측은 딸을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창원지법 진주지원 형사1부(이승일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40대 A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A씨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A씨가 친딸로 인해 사회생활에서 망신을 당했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딸을 각목으로 여러 차례 폭행했으며, 정수리에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범행 이후 A씨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지적했다. A씨가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과거 배우자를 폭행한 전력까지 고려하면 다시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런 사정을 종합해 A씨를 사회로부터 영구적으로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결심 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반면 A씨 측은 살인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A씨의 변호인은 딸을 병원에 늦게 데려가 결국 숨지게 된 점에 대해서는 애통한 마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딸을 살해할 의도까지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선처를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경남 남해군의 한 주거지에서 휴학 중이던 친딸 B양을 폭행하고 차량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양은 10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가 딸을 폭행하는 과정에서 각목을 사용하고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힌 점 등을 범행 내용으로 제시했다. 이후 차량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까지 적용해 살인 등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

 

이번 재판에서는 A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가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범행 내용과 과거 폭행 전력 등을 근거로 중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A씨 측은 사망에 이르게 한 점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결국 A씨에게 어떤 형이 선고될지는 재판부의 판단에 달렸다.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가운데 A씨 측은 살인 혐의를 부인하며 선처를 요구하고 있어 최종 선고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8일 열릴 예정이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김애란 “AI 시대에도 문학은 필요하다”

문학의 힘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인간의 창작 영역까지 빠르게 파고드는 가운데 인간과 세계를 느린 호흡으로 들여다보는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8개국 2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올해 축제의 주제는 ‘누구세요?’다. 나와 타인의 관계, 그리고 인간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문학은 오랫동안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집중해 왔지만, 오늘날에는 사람을 복잡한 존재로 바라보기보다 더 큰 정체성으로 단순하게 판단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축제는 이러한 복잡성을 다시 들여다보고 타인과의 연대를 모색한다.축제 기획위원으로 참여한 김연수 작가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타인은 결국 이야기를 통해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이야기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문학의 역할을 강조했다.그는 이번 축제에서 ‘누구세요?’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얻기보다는 또 다른 질문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그게 문학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2006년 제1회 축제에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연수 작가는 20년 만에 다시 기획위원을 맡았다. 그는 한국 문학의 달라진 위상을 언급하면서 AI만으로는 인간과 세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I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타인이 누구인지, 세계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문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개막 대담에는 김애란 작가와 벵하민 라바투트 작가가 ‘사람입니다’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김애란 작가는 ‘달려라, 아비’, ‘비행운’, ‘안녕이라 그랬어’ 등을 통해 일상에서 발생하는 균열을 포착해 사회와 인간을 바라봐 왔다.라바투트 작가는 ‘매니악’ 등의 작품에서 논픽션을 탐구하다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지점에 이르면 픽션으로 넘어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바라본 두 작가는 결국 이야기를 통해 타인을 이해한다는 지점에서 만난다.김애란 작가는 인간에게 존재하는 ‘아름다운 비효율성’을 언급했다. 가족의 안부를 묻는 순간처럼 일상적인 행동에서 인간성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모든 동물에게 자기 보존 욕구가 있지만 인간은 때때로 자신의 이익과 반대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라바투트 작가는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로 다양한 경험과 인간이 풀어내지 못하는 세상의 미스터리를 꼽았다. 그는 예술이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며, 문학은 결말을 알 수 없는 것을 계속 탐구하는 장르라고 말했다.AI가 읽기와 쓰기의 기본적인 관계를 바꾸고 창작 영역까지 진입하고 있지만, 작가들은 문학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다. 특히 AI가 결과를 빠르게 제시하는 것과 달리 예술에서는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김연수 작가는 AI가 결과물을 보여줄 뿐 그 과정은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술에서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이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단순히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예술 작품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무엇을 통해 알게 됐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앎만 생기는 것은 맹신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김애란 작가는 실시간 번역 기술을 예로 들며 소통의 속도가 빨라진다고 해서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SNS에 실시간 번역 기능이 등장했을 당시에는 언어의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갈등과 혐오, 전쟁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었다는 것이다.그는 문학의 미덕 가운데 하나가 소통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언어가 빠르게 오간다고 소통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문학이라는 의미다.올해 서울국제작가축제에는 소설과 시뿐만 아니라 그림책과 그래픽노블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김효은·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의 ‘어린이입니다’, 안보윤·실비아 모레노 가르시아 작가의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이승우·데이먼 갤것 작가의 ‘직면하는 사람입니다’, 김멜라·천쉐 작가의 ‘몸을 쓰는 사람입니다’, 황정은·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다른/같은 사람입니다’ 등의 대담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