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광화문으로…오늘 종로한복축제 개막
2026-09-11 20:12

종로구는 11일부터 12일까지 ‘한복x국악’을 주제로 종로한복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우리 복식, 우리 음악을 입다’다. 한복을 눈으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악 공연과 다양한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종로한복축제는 한복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2016년 시작됐다. 매년 축제를 이어오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해왔다. 올해는 한복의 선과 색채에 우리 음악을 결합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축제 첫날인 오늘은 광화문광장에서 개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디나스테이지 특별공연을 시작으로 구민 80여 명과 서울어린이취타대가 함께하는 행진도 예정돼 있다. 전통적인

개막식은 이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이어진다. 무대에서는 국악관현악과 합창, 전통연희가 차례로 펼쳐진다. 서로 다른 전통 공연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축제의 주제인 ‘한복과 국악’의 조화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 둘째 날인 12일에는 대표 프로그램인 한복뽐내기대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개성이 담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자신만의 매력을 선보인다. 대회에 이어 시상식과 축하공연도 마련돼 있어 축제 마지막 날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질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중앙과 육조마당에서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기획 전시 ‘한복 NEXT, 한복이 나풀거리며, 종로의 숲’이 관람객을 맞이하며, 한복 놀이터와 한복 대여점도 운영된다.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체험 부스와 상점도 축제 기간 함께 문을 연다.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육조마당에는 ‘광화문 달빛 아래’라는 이름의 포토존이 설치돼 축제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한복과 광화문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축제는 한복을 직접 입고 행사장을 찾는 방문객이라면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자리다. 공연과 전시뿐 아니라 한복 체험과 전통놀이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한복과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시민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찬종 종로구청장은 “우리 전통문화를 보고 듣고 즐기는 자리로 정성껏 준비한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종로한복축제는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12일까지 이어진다. 이틀 동안 한복의 아름다움과 국악의 흥겨움을 한자리에서 경험하며 우리 전통문화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서성민 기자 sung55min@trendnewsreaders.com

문학의 힘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인간의 창작 영역까지 빠르게 파고드는 가운데 인간과 세계를 느린 호흡으로 들여다보는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8개국 2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올해 축제의 주제는 ‘누구세요?’다. 나와 타인의 관계, 그리고 인간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문학은 오랫동안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집중해 왔지만, 오늘날에는 사람을 복잡한 존재로 바라보기보다 더 큰 정체성으로 단순하게 판단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축제는 이러한 복잡성을 다시 들여다보고 타인과의 연대를 모색한다.축제 기획위원으로 참여한 김연수 작가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타인은 결국 이야기를 통해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이야기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문학의 역할을 강조했다.그는 이번 축제에서 ‘누구세요?’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얻기보다는 또 다른 질문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그게 문학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2006년 제1회 축제에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연수 작가는 20년 만에 다시 기획위원을 맡았다. 그는 한국 문학의 달라진 위상을 언급하면서 AI만으로는 인간과 세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I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타인이 누구인지, 세계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문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개막 대담에는 김애란 작가와 벵하민 라바투트 작가가 ‘사람입니다’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김애란 작가는 ‘달려라, 아비’, ‘비행운’, ‘안녕이라 그랬어’ 등을 통해 일상에서 발생하는 균열을 포착해 사회와 인간을 바라봐 왔다.라바투트 작가는 ‘매니악’ 등의 작품에서 논픽션을 탐구하다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지점에 이르면 픽션으로 넘어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바라본 두 작가는 결국 이야기를 통해 타인을 이해한다는 지점에서 만난다.김애란 작가는 인간에게 존재하는 ‘아름다운 비효율성’을 언급했다. 가족의 안부를 묻는 순간처럼 일상적인 행동에서 인간성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모든 동물에게 자기 보존 욕구가 있지만 인간은 때때로 자신의 이익과 반대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라바투트 작가는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로 다양한 경험과 인간이 풀어내지 못하는 세상의 미스터리를 꼽았다. 그는 예술이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며, 문학은 결말을 알 수 없는 것을 계속 탐구하는 장르라고 말했다.AI가 읽기와 쓰기의 기본적인 관계를 바꾸고 창작 영역까지 진입하고 있지만, 작가들은 문학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다. 특히 AI가 결과를 빠르게 제시하는 것과 달리 예술에서는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김연수 작가는 AI가 결과물을 보여줄 뿐 그 과정은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술에서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이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단순히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예술 작품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무엇을 통해 알게 됐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앎만 생기는 것은 맹신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김애란 작가는 실시간 번역 기술을 예로 들며 소통의 속도가 빨라진다고 해서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SNS에 실시간 번역 기능이 등장했을 당시에는 언어의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갈등과 혐오, 전쟁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었다는 것이다.그는 문학의 미덕 가운데 하나가 소통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언어가 빠르게 오간다고 소통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문학이라는 의미다.올해 서울국제작가축제에는 소설과 시뿐만 아니라 그림책과 그래픽노블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김효은·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의 ‘어린이입니다’, 안보윤·실비아 모레노 가르시아 작가의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이승우·데이먼 갤것 작가의 ‘직면하는 사람입니다’, 김멜라·천쉐 작가의 ‘몸을 쓰는 사람입니다’, 황정은·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다른/같은 사람입니다’ 등의 대담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