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AI 넘어 ‘AX’로…전주시, 인공지능 전환 시대 선포

2025-10-29 17:36

 전주시가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본격적인 돛을 올렸다. 시는 29일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우범기 시장을 비롯해 지역 기업인, 대학 및 연구기관 관계자,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AI 대전환, 전주AX미래전략 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하고, 시의 AI 정책을 총괄할 '인공지능(AI) 추진위원회'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번 행사는 AI 기술이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AX(인공지능 전환) 시대에 발맞춰 전주시의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AI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산·학·연 협력 체계를 공고히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공식 출범한 ‘전주시 인공지능 추진위원회’는 전주 AI 정책의 컨트롤 타워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우범기 시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인공지능, 로봇, 모빌리티, 바이오, 보안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산업계, 학계, 연구계 전문가 20명이 위원으로 위촉되어 전문성을 더했다. 2년의 임기 동안 활동하게 될 위원회는 전주시의 AI 정책 방향을 심의하고 관련 사업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며, AX를 통한 신성장 산업 견인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구호가 아닌,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AI 정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공식화된 셈이다.

 


함께 열린 ‘전주AX미래전략 포럼’에서는 AI가 바꿔놓을 미래상과 전주시의 대응 전략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전주시의 AI 산업 추진 방향 발표를 시작으로, 네이버의 AX 혁신 기술과 IT 기업 운영 전략, 핀테크 분야에 불어닥친 AI 혁명, 지능형 로봇 기술의 현주소 등 현재 가장 주목받는 AI 기술 동향과 산업별 적용 사례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 이는 AI 기술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 전략과 직결되는 현실적인 과제임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특히 포럼에서는 ‘피지컬AI’라는 구체적인 미래 산업 모델이 집중 조명되며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KAIST 교수가 제시한 ‘피지컬AI 팩토리를 통한 산업 육성’ 방안부터, 전북특별자치도가 피지컬AI를 통해 열어갈 새로운 혁신, 그리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소개한 AI와 로봇 융합이 만들어낼 의료 혁신에 이르기까지, AI가 물리적 세계와 결합하여 창출할 새로운 부가가치와 산업 전망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마지막 공동 토론에서는 전주시 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들이 논의되며, 이번 포럼과 위원회 출범이 전주시가 AI 선도 도시로 나아가는 실질적인 첫걸음이라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차가운 새벽 바다, 뜨거운 예술로… 서진은 작가, 제주를 담다

앞바다에서 경험한 깊은 어둠과 거친 자연의 풍경을 담아낸 사진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작가는 사물을 식별하기 어려운 새벽녘의 어둠과 강한 바람, 파도의 울림 속에서 마주한 바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이는 그의 작업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전시는 제주 바다의 심연이 가진 비현실적인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작가가 발견한 내면의 이야기를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풀어낸다.전시의 중심이 되는 '나는 바다이고' 시리즈는 한밤중 심연의 깊고 푸른색을 특징으로 한다. 깊은 어둠 속 바다와 하늘 사이에서 별처럼 반짝이는 미세한 빛, 그리고 새벽이 밝아오며 하나의 거대한 수평선으로 갈라지는 풍경은 자연의 숭고함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정명주 아트스페이스펄 대표는 서진은 작가의 푸른색이 "거친 바닷바람과 마주한 제주살이 한 달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하며, 작가가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아지는 시간, 적막한 어둠 속에서 깊은 침묵과 검푸른 빛을 통해 바다와 하나 되고자 했던 순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한 "이번 전시의 주제가 된 '나는 바다이고' 작품은 나와 바다가 하나가 된 정화(catharsis)의 순간을 역설적으로 아주 고요하게 드러낸다"고 덧붙였다.이번 전시에서는 '나는 바다이고' 시리즈와 함께 '돌(The Stone)'과 '폴라_고산63-7' 작품도 선보인다. '돌'은 7겹의 투명 필름을 설치하여 서로 다른 돌의 이미지를 중첩시켜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탐색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작은 돌멩이들이 품고 있을 어마어마한 시간과 이야기들을 생각하면 단단함에서 품어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진다"며, 제주의 돌이 가진 블랙홀 같은 마력에 매료되었음을 전했다. '폴라_고산63-7'은 폴라로이드 사진 위에 크레용이나 물감으로 채색한 작품으로, 작가의 작업실 주소를 제목으로 하여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과 환경을 반영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평범한 일상의 것들에서 시작된다"고 밝히며, 소소한 일상 관찰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고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힘을 얻는다고 설명했다.서진은 사진전 '나는 바다이고'는 오는 11월 15일까지 아트스페이스펄에서 계속되며,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 기간 중인 11월 8일 오후 3시에는 전시장에서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이 작품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얻을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053-651-6958로 가능하다. 이번 전시는 제주 자연의 숭고함과 작가의 내면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하며, 관람객들에게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아름다움과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