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엔 호감, 중국은 위협…한국인의 속마음 보니

2026-02-09 13:38

 한국인의 대일 인식이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일본의 한 공익재단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4%가 일본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 동일한 조사에서 기록된 40.6%보다 15.8%포인트나 급등한 수치로,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선 결과다.

 

조사를 진행한 신문통신조사회는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중시하는 일본 정부의 기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다른 조사 대상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대일 호감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태국(94.7%)과 서구권 국가들이 80%를 상회하는 높은 호감도를 보인 반면, 한국은 러시아(56.5%)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에 대한 관심 자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 응답자의 78.3%가 일본 관련 소식에 흥미를 보였는데, 이는 전년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관심을 끄는 분야로는 '과학기술'(82.1%)이 가장 많이 꼽혔고, '정치·경제·외교정책'(76.2%)과 '국제협력 및 평화유지활동'(75.3%) 등이 뒤를 이으며 다방면에 걸쳐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제 정세에 대한 한국인의 시각도 함께 보여주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6개국 중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한국인 응답자의 73.7%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75.5%는 그와 같은 유형의 인물이 자국 지도자가 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국가가 어디냐는 질문에서는 흥미로운 인식 변화가 감지됐다. 한국인들은 최대 위협국으로 중국(28.7%)을 지목했으며, 이는 전통적 위협으로 여겨지던 북한(21.7%)을 넘어선 수치다. 중국을 위협으로 본다는 응답은 1년 전보다 9.1%포인트나 증가했다. 중국과 북한의 뒤를 이어 러시아(18.8%)와 미국(16.4%)이 꼽혔다.

 

반면,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구권 국가 응답자들은 러시아를 세계 평화의 가장 큰 위협으로 일제히 지목해,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안보 인식의 차이를 명확히 드러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1월부터 12월까지 한국, 미국 등 총 6개국에서 국가별로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미국서 완판 신화 쓴 K-굿즈, 이번엔 일본 도쿄 상륙

60주년을 기념해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에 맞춰, 우리 문화의 정수를 담은 상품들을 현지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며 K-굿즈의 영토 확장에 나선다.이번 일본 진출은 양국을 대표하는 국립박물관 간의 교류 전시와 연계되어 그 의미를 더한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일본 미술 전시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도쿄국립박물관에서 '한국미술의 보물상자'라는 주제의 특별전이 개최된다. 이 문화 교류의 장을 통해 한국의 유물뿐만 아니라, 그 가치를 담아낸 문화상품의 매력까지 함께 알리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이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공식 수출 사례로, 한국 박물관 상품의 디자인과 기획력이 세계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 일회성 팝업 스토어를 넘어, 세계 유수의 박물관 뮤지엄숍에 정식으로 입점했다는 사실은 K-굿즈의 브랜드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이번에 일본 관람객들을 만나는 상품은 총 24종으로, 전시의 큰 주제인 '고려의 미'와 '조선 왕실 문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고려청자의 신비로운 비색을 담은 접시 세트와 조선시대 궁중 복식의 화려한 문양을 활용한 파우치, 손수건 등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예술적 가치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특히 상품 구성에서 현지 시장에 대한 세심한 분석이 돋보인다.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해, 문화적 이질감을 줄이고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이는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도쿄국립박물관 뮤지엄숍에서 판매될 이번 '뮷즈' 상품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움직이는 박물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일본 진출을 통해 한국 문화상품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문화 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