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따준 금메달? 일본 아이스댄스의 기적

2026-02-09 13:08

 올림픽 개인전 무대를 밟을 자격조차 얻지 못한 선수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을까.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상식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 기묘한 운명의 주인공은 바로 일본 아이스댄스 대표팀의 요시다 우타나-모리타 마사야 조다.

 

현재 일본은 피겨 단체전에서 중간 순위 2위를 달리며 메달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총 8개 세부 종목 중 5개 경기가 끝난 현재, 일본은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등 주력 종목 선수들의 압도적인 기량에 힘입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제 남은 3개 종목 결과에 따라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이러한 상황의 배경에는 피겨 단체전만의 독특한 규정이 있다. 올림픽 개인전 4개 종목 중 3개 이상 출전권을 확보한 국가는, 출전권을 얻지 못한 나머지 1개 종목에 한해 단체전 전용 선수를 내보낼 수 있다. 이는 특정 종목이 취약하더라도 다른 종목의 경쟁력이 막강한 피겨 강국을 배려하기 위한 장치다.

 

일본은 이 규정을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했지만, 아이스댄스는 상대적인 약체로 평가받아 이번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이에 일본은 단체전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위해 전략적으로 요시다-모리타 조를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물론 요시다-모리타 조가 단순히 동료들의 버스에 무임승차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무대였던 리듬 댄스와 프리 댄스에서 최하위권의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해 완주하는 것만으로 일본 대표팀에 귀중한 순위 포인트를 안겼다. 그들의 점수가 없었다면 일본의 현재 순위는 불가능했다.

 

이제 빙판 위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모두 마친 요시다-모리타 조는 관중석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는 일만 남았다. 개인전 출전 자격도 없는 이들이 동료들의 활약에 힘입어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피겨 역사상 유례없는 '잭팟'을 터뜨리게 될지, 전 세계 피겨 팬들의 시선이 밀라노의 빙상장으로 향하고 있다.

 

문지안 기자 JianMoon@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미국서 완판 신화 쓴 K-굿즈, 이번엔 일본 도쿄 상륙

60주년을 기념해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에 맞춰, 우리 문화의 정수를 담은 상품들을 현지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며 K-굿즈의 영토 확장에 나선다.이번 일본 진출은 양국을 대표하는 국립박물관 간의 교류 전시와 연계되어 그 의미를 더한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일본 미술 전시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도쿄국립박물관에서 '한국미술의 보물상자'라는 주제의 특별전이 개최된다. 이 문화 교류의 장을 통해 한국의 유물뿐만 아니라, 그 가치를 담아낸 문화상품의 매력까지 함께 알리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이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공식 수출 사례로, 한국 박물관 상품의 디자인과 기획력이 세계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 일회성 팝업 스토어를 넘어, 세계 유수의 박물관 뮤지엄숍에 정식으로 입점했다는 사실은 K-굿즈의 브랜드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이번에 일본 관람객들을 만나는 상품은 총 24종으로, 전시의 큰 주제인 '고려의 미'와 '조선 왕실 문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고려청자의 신비로운 비색을 담은 접시 세트와 조선시대 궁중 복식의 화려한 문양을 활용한 파우치, 손수건 등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예술적 가치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특히 상품 구성에서 현지 시장에 대한 세심한 분석이 돋보인다.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해, 문화적 이질감을 줄이고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이는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도쿄국립박물관 뮤지엄숍에서 판매될 이번 '뮷즈' 상품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움직이는 박물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일본 진출을 통해 한국 문화상품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문화 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