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9문제 교체, 역대급 ‘불수능’의 진짜 원인이었다

2026-02-11 12:38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험생들을 혼란에 빠뜨렸던 이례적인 '영어 불수능'의 원인이 출제 과정에서의 과도한 문항 교체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안정적인 수능 출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영어 영역에서는 총 19개의 문항이 출제 마지막 단계에서 교체되었다. 이는 국어 1문항, 수학 4문항이 교체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이처럼 무더기 문항 교체가 이루어진 배경에는 사교육 업체에서 다룬 문제와 유사한 문항을 걸러내려는 의도가 있었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 너무 많은 문항이 바뀌면서 난이도를 정밀하게 검토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는 '킬러문항 배제' 방침 이후 변경된 출제위원 선정 방식이 지목된다. 기존의 방식과 달리 무작위 추출로 위원을 선정하면서, 영어 영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출제 경험이나 전문성이 부족한 위원들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영어 영역의 교사 출제위원 비중이 33%로 타 영역 평균인 45%에 미치지 못해, 실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문제에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교육부는 단기적인 처방으로 절대평가 과목의 교사 출제위원 비중을 50% 수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출제위원 선정은 무작위 추출 방식을 유지하되, 선정된 인원의 과거 출제 이력이나 교재 집필 경력 등을 확인해 전문성을 검증하는 절차를 추가한다. 더불어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영역별 문항점검위원회'를 신설해 교육과정 위배 여부를 상시 점검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인 대책으로는 보다 근본적인 시스템 개편이 추진된다. 2030년 설립을 목표로 '교육평가 출제지원센터'를 만들어 체계적인 문항 개발과 관리를 지원하고, 출제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유사 문항 검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활용 영어 지문 생성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한다. 이 AI 시스템은 2028학년도 모의평가에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번 개선안을 통해 특정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능 출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측 가능하고 신뢰도 높은 시험 환경을 조성하여, 모든 수험생에게 공정한 평가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미국서 완판 신화 쓴 K-굿즈, 이번엔 일본 도쿄 상륙

60주년을 기념해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에 맞춰, 우리 문화의 정수를 담은 상품들을 현지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며 K-굿즈의 영토 확장에 나선다.이번 일본 진출은 양국을 대표하는 국립박물관 간의 교류 전시와 연계되어 그 의미를 더한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일본 미술 전시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도쿄국립박물관에서 '한국미술의 보물상자'라는 주제의 특별전이 개최된다. 이 문화 교류의 장을 통해 한국의 유물뿐만 아니라, 그 가치를 담아낸 문화상품의 매력까지 함께 알리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이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공식 수출 사례로, 한국 박물관 상품의 디자인과 기획력이 세계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 일회성 팝업 스토어를 넘어, 세계 유수의 박물관 뮤지엄숍에 정식으로 입점했다는 사실은 K-굿즈의 브랜드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이번에 일본 관람객들을 만나는 상품은 총 24종으로, 전시의 큰 주제인 '고려의 미'와 '조선 왕실 문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고려청자의 신비로운 비색을 담은 접시 세트와 조선시대 궁중 복식의 화려한 문양을 활용한 파우치, 손수건 등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예술적 가치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특히 상품 구성에서 현지 시장에 대한 세심한 분석이 돋보인다.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해, 문화적 이질감을 줄이고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이는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도쿄국립박물관 뮤지엄숍에서 판매될 이번 '뮷즈' 상품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움직이는 박물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일본 진출을 통해 한국 문화상품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문화 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