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막아도 '태풍일 뿐'… 캄보디아행 '장집'들, 공항 단속 비웃으며 활개
2025-10-17 14:07
해당 모집책은 “이런 상황에도 우리는 어디 안 간다”며 불안을 달래는 한편, 단속 강화 국면에서 말조심을 거듭 당부했다. 또 다른 장집은 “7~15일 코스에 항공 VIP 의전, 호텔 독실, 노래방·사우나 등 편의시설 제공, 휴대전화 사용 가능”을 내걸고 ‘장’(대포통장) 명의자를 유인했다. 채널에는 ‘정상 영업 중’이라는 문구가 반복돼 단속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인상을 노렸다. 일부 대화방에서는 “잠시 지나가는 태풍일 뿐”, “장주가 간다고 우기면 못 막는다”, “대중은 금방 잊는다”는 발언이 오가며 영업 지속 의지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현장 대응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15일 인천공항에선 텔레그램으로 알게 된 지인이 항공권을 보내줬다며 출국하려던 30대 남성이 제지됐고, 16일에는 목적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20대 남성의 탑승이 막혔다.
전문가들은 공항 배치가 납치·감금, 자금세탁, 사이버사기 등으로 이어지는 범죄 사슬을 초기에 끊는 데 효과적이라고 본다. 황의갑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 위험성을 적극 알리고, 조직 연계 알선 행위를 지속 관리·단속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항공권 대납, 단기 고수익 보장, 전 일정 패키지 제공, 현지 도착 후 휴대전화 회수·위치공유 요구 등을 인신매매·강제노역의 전형적 신호로 분류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의심 정황 발견 시 112 및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으로 즉시 제보할 것을 요청했다.
단속이 강화되는 가운데서도 ‘장집’들의 모집과 회유가 계속되는 만큼, 공항 현장 차단과 온라인 추적, 금융권 의심거래 모니터링을 결합한 다층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임시원 기자 Im_Siwon2@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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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을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특히 18일 전주시립국악단과 25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순식간에 동이 나버렸다. K팝 애니메이션의 인기로 한국적 리듬의 힘이 증명된 지금, 'K-사운드'의 원류로 평가받는 국악이 세련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입고 대중의 심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축제는 국악이 더 이상 고리타분한 옛것이 아닌, 가장 현대적이고 '힙한' 음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 되고 있다.그 화려한 신호탄은 지난 15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쏘아 올렸다. 김성진 지휘자가 이끈 개막 무대는 그야말로 파격과 신선함 그 자체였다. 국악 공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클래식 기타와 하프가 전면에 나섰고, 여기에 우리 전통 악기인 가야금이 어우러지며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사운드를 빚어냈다. 기타리스트 김우재, 하피스트 황세희, 가야금 연주자 유숙경은 마치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세 사람이 음악으로 대화를 나누듯,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관객들은 숨을 죽인 채 이 낯설고도 아름다운 조화에 빠져들었다. '국악은 지루하다'는 편견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었다.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흥분이 가득했다. 30대 관객 이모 씨는 "하프와 기타가 어우러진 예상치 못한 무대였다"며 "서양 악기와 국악기가 대화하는 듯한 순간이 정말 인상 깊었다"고 감탄했다. 국악을 처음 접했다는 10대 관객 정모 씨 역시 "전혀 낯설지 않고 오히려 너무 흥미로웠다. 완전히 새로운 음악 세계를 경험한 기분"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는 이번 축제가 노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황병기를 오마주한 '깊은 밤', 하프 협주곡 '달하노피곰' 등 실험적인 레퍼토리는 국악이 가진 즉흥성과 서정성을 극대화하며 K팝을 넘어 한국의 깊은 정서를 전달할 새로운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개막 공연의 열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16일 KBS국악관현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의 만남을 시작으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주, 강원, 서울 등 전국의 실력파 국악관현악단 10개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색깔을 뽐낼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이번 축제는 국악관현악이 나아갈 미래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K팝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국악의 화려한 반란이 시작됐다. 이번 축제가 과연 국악관현악을 대중음악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모두의 이목이 세종문화회관으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