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회장 시대 개막! 3세 경영 본격화하다

2025-10-17 14:02

 HD현대는 17일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권오갑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였다. HD현대 오너가 3세인 정기선 신임 회장은 지난해 11월 수석부회장 승진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회장직에 오르며 그룹의 전면에 나섰다. 권 명예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HD현대 대표이사직에서도 사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정 회장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 공동 대표를 겸임하게 되었다. 이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기계 사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함께 단행된 인사에서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과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하였다. 특히 조영철 부회장은 정기선 회장과 함께 HD현대 공동대표를 맡게 된다.

 

또한, 금석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여 이상균 부회장과 함께 HD현대중공업 공동대표에 내정되었으며, 경영지원 및 재경 등을 총괄한다. 오는 12월 1일 HD현대중공업과 합병하는 HD현대미포의 김형관 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로 자리를 옮겨 정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는다. 기존 김성준 대표는 사장 승진과 함께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에 내정되었다.

 


내년 통합을 앞둔 HD현대건설기계 대표에는 문재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되었고, 건설기계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에는 송희준 부사장이 내정되었다.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였다.

 

HD현대 측은 이번 인사가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등 주요 계열사의 합병을 앞두고 조직의 혼선을 줄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혁신을 주도하고, 기존 사업의 성장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전력을 다해 세계 최고의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새롭게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황이준 기자 yijun_i@trendnewsreaders.com

컬쳐라이프

아재들 음악 아니었어? K팝 다음 주자로 떠오른 국악의 충격적인 배신

진을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특히 18일 전주시립국악단과 25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순식간에 동이 나버렸다. K팝 애니메이션의 인기로 한국적 리듬의 힘이 증명된 지금, 'K-사운드'의 원류로 평가받는 국악이 세련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입고 대중의 심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축제는 국악이 더 이상 고리타분한 옛것이 아닌, 가장 현대적이고 '힙한' 음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 되고 있다.그 화려한 신호탄은 지난 15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쏘아 올렸다. 김성진 지휘자가 이끈 개막 무대는 그야말로 파격과 신선함 그 자체였다. 국악 공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클래식 기타와 하프가 전면에 나섰고, 여기에 우리 전통 악기인 가야금이 어우러지며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사운드를 빚어냈다. 기타리스트 김우재, 하피스트 황세희, 가야금 연주자 유숙경은 마치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세 사람이 음악으로 대화를 나누듯,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관객들은 숨을 죽인 채 이 낯설고도 아름다운 조화에 빠져들었다. '국악은 지루하다'는 편견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었다.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흥분이 가득했다. 30대 관객 이모 씨는 "하프와 기타가 어우러진 예상치 못한 무대였다"며 "서양 악기와 국악기가 대화하는 듯한 순간이 정말 인상 깊었다"고 감탄했다. 국악을 처음 접했다는 10대 관객 정모 씨 역시 "전혀 낯설지 않고 오히려 너무 흥미로웠다. 완전히 새로운 음악 세계를 경험한 기분"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는 이번 축제가 노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황병기를 오마주한 '깊은 밤', 하프 협주곡 '달하노피곰' 등 실험적인 레퍼토리는 국악이 가진 즉흥성과 서정성을 극대화하며 K팝을 넘어 한국의 깊은 정서를 전달할 새로운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개막 공연의 열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16일 KBS국악관현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의 만남을 시작으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주, 강원, 서울 등 전국의 실력파 국악관현악단 10개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색깔을 뽐낼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이번 축제는 국악관현악이 나아갈 미래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K팝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국악의 화려한 반란이 시작됐다. 이번 축제가 과연 국악관현악을 대중음악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모두의 이목이 세종문화회관으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