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출 아니었다"…캄보디아발 전세기, 알고 보니 '범죄인 60명' 태운 호송 작전
2025-10-17 17:47
놀라운 사실은 송환 대상자 대부분이 단순 피해자가 아닌, 한국 사법당국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신분이라는 점이다. 위성락 실장은 “송환 대상자 전원이 체포 대상”이라고 못 박으며, 이들 중에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인물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이들이 탑승할 전세기에는 송환 대상자의 수를 훨씬 웃도는 대규모의 경찰 호송 인력이 함께 탑승한다. 사실상 ‘날아다니는 유치장’이 되는 셈이다. 이들은 전세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한국의 체포영장이 즉시 집행되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며,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국내법에 따른 정식 사법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60여 명의 송환으로 끝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위 실장은 “현지에 남아있는 다른 범죄 연루자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라며,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뿌리 뽑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캄보디아 현지에 한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추진하고, 현지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지속적인 단속과 검거 작전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도 단속된 범죄 혐의자가 일정 규모 이상 모일 경우 이번처럼 전세기를 동원하는 방식의 추가적인 호송 작전도 적극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해외 도피 사범과의 전쟁이 이제 시작임을 알렸다.
변윤호 기자 byunbyun_ho@trendnewsread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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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을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특히 18일 전주시립국악단과 25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순식간에 동이 나버렸다. K팝 애니메이션의 인기로 한국적 리듬의 힘이 증명된 지금, 'K-사운드'의 원류로 평가받는 국악이 세련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입고 대중의 심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축제는 국악이 더 이상 고리타분한 옛것이 아닌, 가장 현대적이고 '힙한' 음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 되고 있다.그 화려한 신호탄은 지난 15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쏘아 올렸다. 김성진 지휘자가 이끈 개막 무대는 그야말로 파격과 신선함 그 자체였다. 국악 공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클래식 기타와 하프가 전면에 나섰고, 여기에 우리 전통 악기인 가야금이 어우러지며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사운드를 빚어냈다. 기타리스트 김우재, 하피스트 황세희, 가야금 연주자 유숙경은 마치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세 사람이 음악으로 대화를 나누듯,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관객들은 숨을 죽인 채 이 낯설고도 아름다운 조화에 빠져들었다. '국악은 지루하다'는 편견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었다.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흥분이 가득했다. 30대 관객 이모 씨는 "하프와 기타가 어우러진 예상치 못한 무대였다"며 "서양 악기와 국악기가 대화하는 듯한 순간이 정말 인상 깊었다"고 감탄했다. 국악을 처음 접했다는 10대 관객 정모 씨 역시 "전혀 낯설지 않고 오히려 너무 흥미로웠다. 완전히 새로운 음악 세계를 경험한 기분"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는 이번 축제가 노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황병기를 오마주한 '깊은 밤', 하프 협주곡 '달하노피곰' 등 실험적인 레퍼토리는 국악이 가진 즉흥성과 서정성을 극대화하며 K팝을 넘어 한국의 깊은 정서를 전달할 새로운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개막 공연의 열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16일 KBS국악관현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의 만남을 시작으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주, 강원, 서울 등 전국의 실력파 국악관현악단 10개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색깔을 뽐낼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이번 축제는 국악관현악이 나아갈 미래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K팝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국악의 화려한 반란이 시작됐다. 이번 축제가 과연 국악관현악을 대중음악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모두의 이목이 세종문화회관으로 집중되고 있다.